얼리 액세스로 먼저 만난 신작, '배틀필드 2042'

호버필드 뭐냐구!
2021년 11월 19일 10시 00분 28초

일렉트로닉 아츠는 지난 12일부터 19일 출시되는 '배틀필드 2042'의 얼리 액세스를 진행했다. 게임의 골드 및 얼티메이트 에디션을 구매한 플레이어와 EA 플레이 프로 가입자는 12일부터 얼리 액세스를 통해 미리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했으며 EA 플레이, Xbox 게임패스, Xbox 게임 패스 얼티밋에 해당하는 이용자는 플레이 퍼스트 체험판을 통해 최대 10시간 동안 얼리 액세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최신 프로스트바이트 게임 엔진을 사용해 최신 콘솔과 PC에서 최대 128명의 플레이어가 함께 매치되는 차세대 배틀필드, 배틀필드 2042는 대규모 전투와 지역 차지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올아웃 워페어와 데이터를 수집해 탈출을 목표로 하는 해저드존, 그리고 구작인 배틀필드 1942부터 배드컴퍼니2, 배틀필드3 등 이전 시리즈 소스를 활용해 나만의 매치를 만들거나 다른 플레이어가 제작한 모드를 즐길 수 있는 포탈 모드까지 세 가지 모드를 이용할 수 있다. 배틀필드 2042에서 제공하는 포탈 모드를 플레이하는 것은 게임 내에서 가능하나 모드를 제작하는 것은 별도의 페이지를 통해야 한다.

 

이번 리뷰는 얼리 액세스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정식 출시에서는 추가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들도 포함되어 있다.

 

 

 

■ 2042년, 미·러 격돌

 

배틀필드 2042에는 게임 내 싱글 플레이 컨텐츠가 존재하지 않는다. 스토리가 전무한 것은 아니고 의외로 제대로 된 스토리가 준비되어 있지만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 찾아보아야 한다. 게임 내에서도 조금씩 언급이 되는 부분은 있는데, 전체적인 스토리를 알고 싶다면 한 번 찾아서 쭉 읽어보아야 할 것이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번 신작은 제목에서 보여주는 그대로 2042년을 배경으로 삼았다. 따라서 테스트 및 출시 이전에는 근미래의 전장이 주요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기근과 자원의 고갈이 가속화되면서 첨단 기술들이 차례차례 마비되며 인명피해를 비롯한 대규모 사태들로 온 세계가 무너지는 암울한 시기를 그리며, 두 강대국 미국과 러시아가 벌인 전쟁 및 무국적자로 구성된 비송환자 용병 스페셜리스트가 주역이다. 나름대로 이런 이유들이 붙어 기술이 발전한 근미래의 전장을 표현하고 있으면서도 생각보다 게임 내 첨단기술을 접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앞서 언급한대로 병과 시스템이 아닌 병과별로 구분된 스페셜리스트 시스템으로 제작되어 각 캐릭터가 가진 특별한 능력들을 적극 활용해 전장에 나서게 된다.

 

발매 전에 공개된 비송환자의 여정 기록물에서 보여지는 장소들이 배틀필드 2042의 새로운 전장 7종으로 적용됐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먼지와 모래 폭풍이 불어닥친 카타르, 도하를 배경으로 삼은 모래시계에서 가장 먼저 튜토리얼 스테이지를 진행하게 되고, 발매 전부터 한국 송도 국제도시를 모티브로 삼은 칼레이도스코프, 폐선, 이탈, 징조, 궤도, 부활이 각각 그것이다. 이들 중 지난 테스트에선 폭풍과 로켓 발사대란 변수가 존재하는 궤도 맵을 제공했었다.

 


 

 

 

■ 128인의 전장

 

기종에 따라 갈라지지만 배틀필드 2042에서 지원하는 최대 플레이 인원은 128명이다. Xbox Series X/S나 PS5, PC에서는 대형 맵에 최대 128명이 참가할 수 있으며 이전 세대 기종인 Xbox One, PS4에선 중형 맵에 최대 64인의 정원을 지원한다. 세 개의 모드 중 올아웃 워페어에서 이런 대규모의 전장을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올아웃 워페어는 배틀필드 시리즈의 전통적인 대규모 전투를 기반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드 두 가지가 존재한다.

 

배틀필드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점령 모드 컨퀘스트는 거대한 전장에서 각 구역을 여러 깃발로 나누어 이곳들을 전부 점령하면 해당 섹터를 점령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거대한 규모의 전장이니만큼 이동에 활용할만한 차량이 많으면 좋겠는데 아쉽게도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확장되는 탈것장비의 수가 좀 부족하게 느껴지는 편이다. 때문에 이동 시 장비에 자리를 잡지 못하는 경우 열심히 뛰어서 전장으로 향해야 하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물론 전투가 벌어지는 섹터 근처나 분대원 옆에서 부활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때때로 아군이 밀리면서 좀 멀리 뛰어다닐 때는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올아웃 워페어의 또 다른 모드인 브레이크스루 모드는 각 팀이 공격과 방어로 나누어 순차적으로 구역을 차지하거나 방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컨텐츠다. 전장이 시리즈 중에서도 굉장히 큰 편에 속하기 때문에 진입할만한 여러 포인트들이 생겨났지만 특히 장비가 부족했던 얼리 액세스 초반에는 칼레이도스코프에서 공격 팀이 처음으로 뚫게 되는 빌딩 자리에 수비 팀 리콘들이 작정하고 알박기를 시전하면 우주방어가 가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공방 밸런스의 조정이 다소 필요해보이는 상황도 있었다.

 

해당 모드들은 AI를 상대로 솔로 또는 친구와 분대 협동 플레이를 즐기는 기능이 존재하나 첫 날 여기서 레벨을 빠르게 올리는 플레이가 발견되고는 즉시 픽스되어 얼리 액세스를 기준으로 굳이 플레이할만한 이유가 없는 애물단지 기능이 되었다.

 

 

 

■ 해저드 존과 포탈

 

해저드 존은 어쩐지 일전에 유행했던 배틀로얄 장르를 떠오르게 만드는 분대 기반 플레이 모드다. PVP와 PVE가 공존하는 이 모드는 4명으로 이루어진 분대가 한 팀이 되어 전장에 흩어진 데이터 드라이브를 회수하고, 적 분대나 점령군과 전투를 벌이다 적절한 탈출 시기를 노려 전장을 이탈하는 것이 목표다. 기본적으로는 한 개의 목숨만 들고 시작하나 게임 플레이 도중 전술 아이템 상황에 따라 살아있는 분대원에 의해 부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

 

생성된 폭풍이 갈수록 거대해진다는 점이나 분대 기반의 플레이, 탈출을 목표로 삼는다는 점 등의 요소가 특히 배틀로얄 장르의 색채를 강하게 느끼게 만든다. 기본적으론 같은 분대원끼리만 탈출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나, 정확한 타이밍을 잘 노려 스페셜리스트 선댄스의 윙슈트 특성 등을 활용해 다른 분대가 탈출하는 비행기에 날아들어 같이 탈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데이터 드라이브를 회수하고 두 번 주어지는 탈출 타이밍을 잘 노리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라 생각된다. 컨퀘스트나 브레이크스루 모드는 제법 플레이타임이 길지만 해저드 존의 경우 짧게 치고 빠지는 방식의 모드이기에 잠깐씩 플레이하기에 적합하다.

 

 

 

포탈 모드는 개인적으로 출시 전부터 얼리 액세스를 접할 때까지 가장 흥미로웠던 모드였다. 사실상 스타크래프트의 유즈맵 세팅처럼 플레이어가 운영이 제공하는 공식 모드 외에도 자신들의 개성과 장인정신이 깃든 매치를 만들 수 있는 모드이기 때문. 앞서 소개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다른 플레이어가 만든 포탈 모드는 게임 내에서 곧장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나 직접 모드를 만들려면 별도의 공식 웹페이지를 이용해야 한다. 게임 내에서 제작까지 동시에 할 수 없다는 부분이 다소 아쉬웠다.

 

플레이어는 배틀필드 1942, 배틀필드 배드 컴퍼니2, 배틀필드3에서 등장했던 맵들과 장비들을 배틀필드 2042 장비나 7개 맵과 조합해서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로 1942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맵에서는 배틀필드 2042의 스페셜리스트를 선택하는 것이 아닌 1942의 병과를 선택해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즐길 수 있었다. 생각 이상으로 디테일하게 나만의 모드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므로 관심이 있다면 포탈 모드에 손을 대보도록 하자.

 

 

 

■ 호버필드

 

아마 그들도 인지하고 있겠지만, 플레이어가 공식적으로 자신의 창의력을 발산할 수 있는 포탈 모드나 128인 규모의 올아웃 워페어 등 야심찬 모드 몇 가지를 채워 출시된 배틀필드 2042는 전반적으로 골수팬들로부터 아쉬움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당장 빌딩숲 사이에서 지옥의 시가전을 벌일 것 같았던 칼레이도스코프는 마치 뉴욕 센트럴파크마냥 넓은 평지와 극히 일부인 고층 빌딩 하나에서 전투를 벌이기에 아쉬웠으며 반동 제어 방식의 변경으로 탄 퍼짐이 심해졌다는 호소나 러버 밴딩 현상 등 다양한 버그들을 마주하고 있다.

 

또, 베타에서부터 아쉬웠던 부분은 플레이어가 획득할 수 있는 무기의 가짓수가 적다는 점이다. 지난 작품들에 비해서도 적은 수의 장비들이 준비되어 있고 부착물들은 좀 많다고 느껴지는 목표치를 제시하면서도 부착물끼리의 차별성을 크게 가지지 않아 필요성을 덜 느낀다. 거기에 탑승장비는 탑승장비대로, 건파이트 역시 건파이트대로 아쉬운 부분들이 눈에 띄었다. 앞에서 언급한 전장 크기에 비해 적은 탑승장비의 수나 포탑 돌아가는 속도가 달팽이 결혼식 수준인 대공 탱크, 이를 우습게 농락하면서 보병도 함께 갈아먹는 공중 탑승장비들 사이의 밸런스가 무너진 것으로 느껴졌다.

 

특히 호버크래프트는 좀 과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건물을 타고 오르며 사방에 호버크래프트를 꺼내 로드킬을 시전하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조금 과장해서 배틀필드가 아닌 호버필드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건파이트에서는 탄 퍼짐의 랜덤화나 특정 총기의 훨씬 뛰어난 집탄력 및 파괴력으로 특정 총기가 고정되어 활용되며 TTK가 자연스럽게 길어진 것이 아니라 늘어지는 느낌으로 길어졌다. 곧장 경험치 획득을 크게 줄이는 등의 조치를 취해 막혀버린 경험치작같은 꼼수 플레이를 미리 거치지 못한 경우 같은 얼리 액세스 게이머라고 하더라도 큰 격차가 벌어지기도 했다. 꼼수를 막는 것 자체는 그렇다 치더라도 아예 문제가 발생한 모드에서 정상적인 수급이 어려워질 정도로 조치를 가한 것은 어떤 모드를 플레이하더라도 게임 플레이가 뒤쳐진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는 사전 홍보와 어긋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물론 이런 아쉬운 부분들이 많이 노출되고 있는 와중에도 배틀필드의 정으로 플레이하는 팬들 역시 제법 많다. 전통적으로 기상천외한 방식을 활용해 멋진 장면이나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하는 플레이어들이 있다. 지난 시리즈 중에서도 초기에는 많은 이야기가 나오다가 후속 조치를 통해 정상화 된 사례가 없지는 않아 이에 기대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다만 기왕이면 처음부터 문제가 될만한 부분을 최소화하는 편이 더 낫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아쉬운 소리를 하는 팬들의 목소리는 배틀필드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과 비례한다고 본다. 기존의 호평받던 요소들도 많이 사라져 솔직히 말해 많이 아쉽다. 정식 출시일을 맞았으니 업데이트를 통해서라도 차근차근 해결할 문제들을 처리해나갔으면 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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