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작에 스토리 모드를, '기동전사 건담 배틀 오퍼레이션 코드 페어리'

우주세기 0079
2021년 11월 19일 09시 40분 45초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PS5, PS4용 '기동전사 건담 배틀 오퍼레이션 코드 페어리' 한국어판을 지난 5일 발매했다.

 

기동전사 건담 배틀 오퍼레이션 코드 페어리는 원작 건담 속 우주세기 0079를 배경으로, 지온 공국군의 키시리아 자비 직속 비밀 부대 노이지 페어리의 리더로 착임한 알마 슈티르너가 동료들과 일년전쟁을 헤쳐 나가는 오리지널 스토리를 담은 신작이다. 본 신작은 지난 2018년 PS4판으로 출시된 기동전사 건담 배틀 오퍼레이션2의 조작감을 그대로 이식해 싱글 플레이용 배틀 액션으로 재구성했다. 따라서 기존에 기동전사 건담 배틀 오퍼레이션2를 플레이해봤던 게이머라면 손쉽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독특하다면 독특한 점으로, 기동전사 건담 배틀 오퍼레이션 코드 페어리는 Vol.1부터 Vol.3까지 각 5화 분량을 나누어 발매한다. 지난 5일부터 Vol.1을 구매해 메인 스토리 1화부터 5화까지의 분량을 즐길 수 있으며 오는 19일에는 6화부터 10화까지를 담은 Vol.2를, 그리고 마지막 11화부터 15화까지의 스토리는 내달 3일부터 만나볼 수 있다. 건담 배틀 오퍼레이션2를 그대로 활용했지만 원 소스가 된 게임을 소지하지 않았더라도 코드 페어리만으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한편 PS5 기준으로 초반부를 지나면 스크린샷 기능이 잠기므로, 본 리뷰에서 사용되는 스크린샷 역시 1장까지의 내용만 포함되었다.

 

 

 

■ 일년전쟁의 다른 이야기

 

한 시대를 풍미하고, 지금까지 많은 팬덤의 마음에 불을 지피는 '건담' 시리즈의 첫 작품 기동전사 건담은 주인공인 아무로 레이가 우연히 건담에 탑승해 활약하면서 전쟁의 중심부로 돌입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3배 빠른 붉은색 밈을 만들어 낸 샤아 아즈나블 역시 이 작품에서부터 등장하며 바로 이 첫 번째 작품의 배경이 우주세기 0079다. 기동전사 건담 배틀 오퍼레이션 코드 페어리는 연방의 입장이 아닌 지온 공국의 입장에서 이 시기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외전이라 볼 수 있다.

 

서두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지온 공국의 우주군 돌격기동군 사령관인 키시리아 자비 소장의 직속 비밀 부대 노이지 페어리에 알마 슈티르너가 착임하게 되면서 메인 스토리가 시작된다. 노이지 페어리는 여성 구성원들로만 이루어진 부대이며 전투에 직접 참여하는 미아 브린크만, 헬레나 헤겔과 함께 일년전쟁의 한 면에서 활약한다. 스토리 모드에서는 마치 건담 애니메이션처럼 오프닝과 엔딩 영상을 각 화마다 재생하고, 게임 플레이에 따라 감상할 수 있는 짤막한 애니메이션 연출도 존재한다.

 

Vol.1에서의 배경은 가르마 자비가 살아있는 시점에서 시작해 스토리 진행 도중 가르마의 사망 소식이 들려오고, 그 사이에 노이지 페어리는 개별적으로 작전 행동에 들어간다. 비록 분할 판매로 각 볼륨마다 분량이 짧지만 메인 스토리의 각 스테이지들은 건담의 일년전쟁 시기에 대해 알고 있는 플레이어라면 은근히 흥미롭게 즐길만한 시점들을 제공한다.

 


 

 

 

■ 묵직한 전투

 

건담 배틀 오퍼레이션2의 컨텐츠를 활용해 싱글 플레이용 신작으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는 서두에서 언급했다. 그 말 그대로 전투는 원 소스와 동일하며, 차이가 있다면 싱글 플레이라는 점과 아군 AI에 다소의 향상이 적용됐다는 부분이다. 난이도를 올릴수록 동료들에게 어떻게 작전 콜을 넣느냐에 따라 확실히 동료가 등을 맞대고 싸운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고, 원작의 아군 AI들처럼 짐덩어리로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스토리 모드를 진행하면서 지속적으로 튜토리얼 스테이지를 소화하게 만들어 신작으로 처음 입문하는 게이머도 게임의 기본적인 테크닉을 배우는 것이 가능하다.

 

스토리 모드에서는 완전히 모빌슈트끼리만 전투를 벌이는 것은 아니지만 다수의 기체들과 싸울 때 거대한 로봇을 조종하는 묵직한 맛이 확실히 느껴진다. 다르게 말하면 이동 시 부스터가 빨리 소모되고, 긴급 회피 등 특정 동작에서는 바로 엔진 오버히트 상태가 되면서 일시적으로 빠른 이동이 불가능해지는 등 커맨드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건담의 영상화 작품들같은 화려한 전투법은 구사하기 어렵다. 다만, 게임을 진행하며 조작이나 시스템 및 건담 배틀 오퍼레이션2식 전투법에 익숙해지면 조금 더 능숙한 조종이 가능해지며 보다 멋진 전투를 연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스토리 모드를 진행하면서 알마를 비롯한 부대원들의 파일럿 레벨이 향상되고, 모빌슈트의 강화용 커스텀 파츠들을 장비해 성능을 보다 끌어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각 스토리 미션의 목표를 달성하면서 이런 커스텀 파츠를 획득하거나 시뮬레이터 모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모빌슈트들을 획득하게 된다. 시뮬레이터 모드는 스토리 모드와 별개로 특정 조건에서 목적을 달성하는 방식의 전투 컨텐츠다. 모빌슈트마다 코스트가 존재해 이 코스트를 맞춰야 하는 컨텐츠도 존재하는 등 스토리 모드에서 가장 높은 난이도를 클리어하면 일종의 추가 도전 컨텐츠로 즐기게 되는 컨텐츠다.

 


 

 

 

■ Vol.1은 도입부

 

기동전사 건담 배틀 오퍼레이션 코드 페어리는 일년전쟁이라는 건담 시리즈의 기념비적 시대를 배경으로 오리지널 캐릭터들이 활약을 펼치는 스토리를 그려나간다. 아직 메인 스토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Vol.1만 출시된 상태라 이 자체로만 보면 플레이타임이 길지는 않은 편이다. 물론 난이도를 높여 클리어하며 보상을 습득하고 시뮬레이터 모드를 즐기면 조금 더 플레이타임이 늘어나기는 하겠지만, 아무래도 완전한 출시는 아니다보니 상대적으로 볼륨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게임 플레이 자체는 새로운 것을 원한다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앞서 몇 번이고 언급했던 것 같지만 플레이 매커니즘 자체는 기존 출시작인 건담 배틀 오퍼레이션2와 동일하기 때문인데, 만약 건담 배틀 오퍼레이션2에 입문하려고 한다면 제법 괜찮은 교본의 역할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튜토리얼이 나름대로 갖춰져 있고 게임 구매를 통해 건담 배틀 오퍼레이션2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수의 기체들을 지급하기도 하므로 그야말로 신작의 스토리를 감상하며 건담 배틀 오퍼레이션2로 플레이어가 넘어가게 하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

 

 

 

반면 2018년 출시작을 그대로 차용했다는 점으로 인해 그래픽 등 시각적 요소들은 아무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떡하니 건담 배틀 오퍼레이션2로의 유입을 기대하고 있는 제품의 구성을 보자면 코드 페어리 쪽에서 더 좋은 그래픽으로 출시되어 과도한 역체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 같기도 하지만. 화려한 전투를 기대한다면 조금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다. 또한 기존 소스를 활용했다는 부분에서 풀 프라이스에 대한 부담감이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도 모빌슈트를 조작하며 묵직한 느낌으로 진행되는 전투를 즐기고 싶다면 나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스토리 기반의 싱글 플레이 게임이니 이미 수 년이 지나 게임을 꿰고 있는 고인물들에게 펑펑 터져나갈 일 없이 마음 편하게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도 어찌보면 장점일 수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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