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즐거움으로 빠져 볼까… 건강한 인디 게임, ‘밀크 메이드’

지스타 핸즈온
2021년 11월 18일 08시 30분 25초

최근 국내 게임 시장에 부는 변화 중 하나는 유저들이 강도 높은 '페이 투 윈(돈을 쓸수록 강해지는 방식)' 시스템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게 되면서 예전보다 과금 시스템 자체가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국내 게이머들의 게임 문화가 성숙해지면서 단순히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게임, 자극적인 게임만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인디 게임과 같이 실험 정신이 가미된 게임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도 커다란 변화가 아닐까 싶다. 수많은 게임 제작사들도 인디 게임 제작자들에게 기술이나 금전적인 지원을 해 주고 있고 그만큼 국내 인디 게임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대적 현실을 반영하듯 제주 사건을 다룬 '동백 이야기'와 같이 다소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게임들이 등장하기도 했고 지금도 참신한 소재나 시스템으로 무장한 인디 게임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뿐인가, 장기적인 게임 산업 발전과 아마추어 개발자 육성을 위해 대형 게임 업체들도 다양한 인디 게임들을 직, 간접적으로 배급하고 있기도 하다. 노르웨이의 1인 개발자가 개발하고 그라비티가 출시를 준비 중에 있는 '밀크 메이드' 역시 이러한 케이스 중 하나다. 

 

 

 

- 처음으로 인디 게임이 지스타 대형 부스의 시연대에!

 

사실 밀크 메이드가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라비티라는, 국내의 대형 게임 업체의 2021년 지스타 부스에 당당히 시연대가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간 지스타에 인디 게임이 등장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말 그대로 소규모 인디 게임 제작사나 대학교 부스 등에서 선 보인 게임들이 전부였다. 인디 게임이 프론트라인에서 직접적인 시연이 이루어진 경우는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물론 이러한 목적 자체가 단순히 게임을 많이 팔기 위한 것은 아니다. 그라비티 관계자 역시 이를 판매해 이득을 챙기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좋은 인디게임을 소개하고 간접적인 지원을 하기 위한 일환이라 언급하기도 했다. 적어도 인디 게임이 보다 주목받을 수 있도록 전면에 배치를 한, 그런 행보라는 것이다. 

 

 


- 1인 개발 게임 치고는 상당히 경력이 화려하다

 

2017년 노르웨이의 1인 개발자에 의해 탄생한 밀크 메이드는 2018년 노르웨이의 올해의 게임상을 받는 등 크고 작은 상을 받은 나름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물론 1인 개발자 게임이라는 한계성으로 인해 비주얼적인 아쉬움도 있고 플레이 타임이 조금 짧다는 단점도 존재하지만 준수한 게임성을 갖춘 나름의 수작이라 할 수 있는데, 국내에 발매되는 밀크 메이드의 경우는 한글화 되어 플레이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여 발매가 이루어진다. 

 

외국 인디 게임을 한글화 하여 발매하는 일도 꽤나 드문 일이지만 게임의 국내 발매사도 그라비티다. 이래 저래 흔치 않은 일임에는 분명하다. 

 

 


-실제 게임의 모습은? 

 

밀크 메이드는 생각보다 많은 인디 게임들이 채택하고 있는, 퍼즐성 강한 형태의 어드벤처 게임 스타일로 제작됐다. 

 

게임의 기본 줄기는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한 소녀가 겪게 되는 기묘한 모험을 그리고 있는데, 게임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단서들을 참고로 진행의 키가 되는 행동을 통해 스토리를 진행해 나가면 되는 작품이다. 

 

인디 게임 답게 비주얼은 화려하지 않지만 1인 제작자의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준수한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으며, 나름의 짜임새도 있다. 

 

 

 

무엇보다 수많은 소규모 제작자들이 만든 인디 게임들이 유저에게 불친절하거나 좋지 않은 조작감을 가지고 있는 데 반해 이 게임은 나름 친절한 부분도 많고 쓸데없이 시간을 지연시키는 장치들도 적은 편이다. 한글화 된 부분이 플레이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폰트 가독성도 좋아 진행에 큰 무리도 없다. 

 

물론 인디 게임을 일반 게임의 기준으로 평가한다면 할 가치가 상당히 없는 그런 게임이 되겠지만 기존 게임에서는 보기 힘든 신선한 요소들이 게임 곳곳에 녹아 있다는 점, 그리고 순수하게 게임성 자체로만 평가받는다는 점에서(물로 이 역시도 일반 게임과 비교하면 열악한 것이 사실이지만) 조금 다른 관점으로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는 작품이기도 하다. 

 

어쨌든 밀크 메이드는 한국어로 즐길 수 있는 나름 잘 만든 인디 게임이며, 그만큼 인디 게임에 관심이 높은 이들이라면 한 번쯤 플레이를 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편이다. 

 

밀크 메이드는 현재 정식 발매 상태가 아니기에 정확한 과금 방식과 같은 세부적인 부분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기는 하지만 그라비티 측에 따르면 부분 유료화 같은 방식보다는 일정 금액을 내고 구매하는 방식이 될 확률이 높다고 전해지고 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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