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파티게임즈와 데브시스터즈, 기로에 선 베스파

베스파, 실적 악화로 주가 폭락중
2021년 11월 12일 15시 39분 09초

'킹스레이드' 개발사 베스파가 위태롭다. 주가 폭락은 물론 직원들에게 지급될 급여가 지연된다는 소문이 도는 등 좋지 않은 신호가 새어나오고 있다.

 

베스파는 '킹스레이드'의 글로벌 흥행 덕에 2018년 코스닥에 입성했다. 당시 시작가는 26,800원이었다. 그러나 이후 베스파는 조금씩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다. '킹스레이드'를 잇는 흥행작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베스파는 넥사이팅과 하이브, 봄버스, 코쿤게임즈 등 8개의 개발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본사 직원은 300명에 달한다. 잠재적인 개발력은 보유하고 있으나 이렇다할만한 신작이 묘연한 상태에서 올해도 120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연봉 인상을 단행했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 매출은 274억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235억원, 215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2배 가량 손실 규모가 증가했다. 또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에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발생하면서 3월부터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주가 상황도 여의치 않다. 작년 말부터 7월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탔으나 8월부터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7월 30일 31,250원이었던 주가는 약 보름만인 8월 13일 27,000원으로 떨어졌고 9월 10일에는 14,000원으로, 그리고 현재는 7400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화면캡처=구글 금융)

 

직원들의 급여도 밀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베스파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이용자는 '오늘까지도 급여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고, 다른 이용자도 '퇴사자들 퇴직금도 밀려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베스파측은 "월급이나 퇴직금이 밀린 적은 없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베스파에 대해 '제2의 파티게임즈가 될 것이냐, 아니면 제2의 데브시스터즈가 될 것이냐의 기로에 있다고 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파티게임즈는 '아이러브커피'로 유명한 개발사로 2014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그러나 이 회사 역시 '아이러브커피' 이후 이렇다할만한 신작이 없었고, 2015년부터는 계속 적자를 기록했다. 거기에 재무 상태에도 흠결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페이퍼컴퍼니까지 끼어들면서 결국 지난 2020년 상장폐지를 맞게 됐다.

 

반면 데브시스터즈는 올해들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쿠키런'의 흥행으로 역시 2014년에 상장한 데브시스터즈도 사실 2020년까지는 이렇다할만한 흥행작이 없었다. 2016년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를 내놓긴 했지만 전작에 새로운 콘텐츠를 더한 정도라서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그러나 올해 1월 출시한 '쿠키런: 킹덤'이 폭발적인 성과를 기록하면서 주가도 날기 시작했다. '쿠키런: 킹덤'은 '쿠키런' IP의 아기자기함을 살린 수집형 RPG로, 출시 직후 국내는 물론 태국,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에서도 매출 최상위권에 올랐다.

 

그러면서 데브시스터즈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1054억 원, 영업이익 238억 원, 당기순이익 207억 원으로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3분기까지 누계 실적은 매출 2682억원, 영업이익 509억원, 당기순이익 4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9월에는 본격적인 글로벌 공략을 시작하면서 해외 이용자 유입도 대폭 확대 된 상태다.

 


 

물론 재무악화로 준비 중인 신작 개발이 멈춰진 상태지만, 그렇다고 아예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베스파는 지난 8월 세가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샤이닝포스' IP를 활용한 게임을 직접 개발하는 권한을 갖게 되었으며, 국내는 물론 북미, 일본,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서비스 판권을 확보한 바 있다. IP의 힘이 어느 때보다 더 큰 만큼 유명 IP 확보는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는 셈이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창업주인 김진수 베스파 이사회 의장이 직접 대표 지휘봉을 잡고 연결법인 정리 및 조직 축소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고,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내부의 악재가 외부로도 새어나올만큼 베스파의 미래는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도 "향후 어떤 회사가 될지 곧 결정 될 것"이라고 첨언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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