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에 3D와 글로벌을 더하면? '리니지W'

글로벌 리니지 그 자체
2021년 11월 08일 10시 39분 35초

엔씨소프트는 지난 4일부터 스마트 플랫폼과 자사 PC 플랫폼 서비스 퍼플을 통해 신작 멀티플랫폼 MMORPG '리니지W' 글로벌 서비스를 오픈했다.

 

리니지W는 Worldwide를 의미하는 타이틀명에서 볼 수 있듯 개발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국가별 이용자가 하나의 서버에서 상호작용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글로벌 원빌드로 서비스되며 국내외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망을 세계 여러 거점에 구축해 핑Ping을 낮추고 다양한 지역의 이용자가 집중될 때 발생하는 지연 현상들을 최소화하려고 했다. 이와 별개로 오픈 후 이틀이 지난 지난 11월 6일에도 특정 서버들에는 이용자 대기열이 생기기도 했다.

 

엔씨소프트의 대표 PC 게임 리니지의 정통성을 계승한 이번 신작은 리니지의 핵심 역량인 배틀 커뮤니티를 세계 규모로 확장하면서도 고유의 스토리 라인을 살려 다크판타지 분위기를 내려는 시도를 보였다.

 

 

■ 다크판타지풍의 스토리

 

리니지W는 각 클래스를 선택했을 때 튜토리얼을 겸한 인트로 스테이지를 구성하고 있다. 여기서부터 리니지W만의 고유한 스토리가 전개되는데, 기사를 기준으로 이야기하자면 리니지W의 본편 시작으로부터 10년 전 학살의 현장을 그리면서 캐릭터의 배경 스토리를 보여준다. 플레이어는 기사 지위를 얻을 수 있도록 이번 임무에 투입된 검은 뱀 단장 라이오스의 자식이라는 설정이다. 여기서 플레이어는 검은 뱀 부관 볼빅과 동행하는 장면 외에도 아버지인 라이오스를 일시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

 

다크판타지풍의 이야기를 정립해 좀 더 어두운 이야기가 될 것이라 호언했던대로, 기사 스토리는 시작부터 과격하다. 주인공의 아버지 라이오스나 부하들은 잔혹하게 처치 대상인 귀족과 관련자들을 학살하며, 라이오스 자체도 살인을 즐기는 성정을 가졌으며 이 부분을 비롯해 추후 스토리를 진행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연출되는 고어틱한 장면들이 존재한다. 어찌됐건 이런 학살극을 뒤로하고 회의를 느낀 주인공이 검은 뱀과 아버지의 곁을 떠나며 본격적인 리니지W의 스토리가 시작된다.

 

 

기사는 10년 후 말하는 섬 마을에서 이야기의 출발선을 밟는다. 게임 내에 구현된 리니지W의 세계는 원작인 리니지를 기점으로 150년이 흐른 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에 익숙한 지명이나 몬스터, 장비 등의 IP 구성요소들을 볼 수 있으면서도 같은 장소가 다른 상태를 보여준다. 지금도 묘하게 불온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더 먼 과거에는 바포메트의 부활 등으로 말하는 섬 인구의 절반이 날아갔다던가 하는 흉흉한 역사들을 플레이어가 퀘스트 진행을 통해 알아가게 된다.

 

또, 비주얼이 3D로 변경되며 스케일의 변경이 이루어졌다. 사전에 공개됐던 모습대로 플레이어가 퀘스트를 진행하며 최초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지룡 안타라스는 리니지에서 플레이어보다 조금 더 큰 수준이었지만 리니지W에서 구현된 모습은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정말 작게 보일 정도로 거대한 모습으로 구현되어 위압감을 드러낸다. 여기에 그간 리니지 시리즈가 진행되며 쌓인 플레이 문화를 게임에 구현하는 모습도 보여주는데, 간담회 등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퀘스트 NPC를 통해 강화 주문서를 '바른다'라는 행위를 실제로 보여주는 등 리니지 시리즈를 알고 있다면 반응할만한 장면들이 종종 지나간다.

 

 

■ 눈에 익은 시스템과 컨텐츠

 

리니지W의 스토리라인은 나름대로 리니지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유입 플레이어에게 어필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29레벨 언저리에서부터 레벨업 구간이 시작되고 이후 다시 퀘스트를 진행하는 형태의 구조를 취해 계속해서 스토리가 이어지는 구조의 퀘스트 시스템은 아니다. 캐릭터 생성부터 29렙 부근까지는 스토리와 퀘스트가 쭉 이어지나 이 시점 이후부턴 사냥과 레벨업을 통한 조건 맞추기가 시작된다. 이외에도 특정 지역에 진입하면 받을 수 있는 몬스터 100마리 사냥 퀘스트 등을 통해 리니지 시리즈나 동시대에 유행했던 온라인게임 '닥사'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플레이어는 레벨업과 이따금씩 주어지는 보너스 포인트를 통해 스테이터스를 추가로 찍을 수 있다. 이외에 마법인형이나 변신, 소모 아이템 및 컬렉션 등의 시스템으로 추가 효과를 보며 더 강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이벤트 등을 제외하면 마법인형과 변신 카드는 상점에서 다이아를 지불하고 구매해야 한다. 장비 컬렉션과 마찬가지로 변신과 마법인형 컬렉션 시스템도 존재하고 이들을 달성해 컬렉션을 완성할 때마다 이로운 스테이터스 보너스 등을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한 스펙 부스팅을 진행해야 점점 상위 던전 등의 사냥 스펙을 맞추는 것이 가능하다.

 

  

자동 사냥 및 회복은 플레이어가 직접 설정을 만져서 메커니즘을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여느 스마트 플랫폼의 MMORPG들과 마찬가지로 물약을 마시는 퍼센티지 등의 타이밍 조절이나 우선시하는 대상 등을 고를 수 있다. 그냥 던전에 입장해서 몬스터들을 썰며 재료 등을 파밍하고 몬스터 도감을 완성시키거나, 파티 매칭을 통해 입장할 수 있는 보스 처치식의 파티 던전, 레이드 형식으로 보스를 처치하는 월드 보스, 30레벨부터 입장 가능한 특수 던전과 월드 보스의 혈맹 버전인 혈맹 던전 등 몇몇 특수 PVE 컨텐츠들이 준비되어 있다.

 

한편 기기를 등록하면 거래소 시스템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지금은 가치가 조금씩 떨어지고는 있지만 미스릴을 주워다 다이아로 판매하는 등 다이아 수급을 이런 방식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 원작의 계승, 글로벌 리니지 그 자체

 


지룡 안타라스

 

원작인 리니지를 계승하는 막내 작품인 리니지W에서는 캐릭터의 성별을 고를 수 있다. 캐릭터 성별 선택 시점이 조금 애매한 점은 다소 의아한데, 앞서 기사를 예로 들었으니 이번에도 기사를 예시로 들자면 플레이어는 인트로에서 라이오스의 '아들'로 등장한다. 하지만 인트로가 끝나고 캐릭터의 성별을 결정할 수 있다. 아예 처음 캐릭터를 고를 때 직업을 선택할 수 있게 해도 무방해보이는데 구태여 인트로 소화 이후 선택할 수 있게 되니 모 밀리언의 라이브 게임이 추구하는 코스트의 절약을 위함인지 궁금하다.

 

전투 자체는 리니지 특유의 그 자리에서 굳게 선 상태로 무기를 마구 휘두르는 맞딜 방식이나 스토리 연출에서는 좀 다이나믹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편이다. 연출에서 만들어뒀으니 실제 플레이에서도 이런 다이나믹한 모션들을 추가해뒀다면 좀 더 그럴싸한 전투 장면이 보였을텐데, 하기야 리니지 원작 팬들은 몬스터 도감을 완성했을 때 해당 몬스터의 체력이 표시되는 시스템에 대해 볼멘소리를 하고 있는 모습도 보이니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오픈 초기에 글로벌 원빌드로 동시 오픈해 플레이어가 꽤 많은데, 이로 인해 특정 시점부터는 PK가 빈발하기 시작한다. 아예 일일 미션 등에 PK를 목표로 넣어뒀을 정도에 혈맹은 스토리상으로도 꽤 강조되며 이런 모습들로 비추어 리니지W 역시 최종 컨텐츠는 PVP로 보이기에 몬스터는 물론 PVP에서 살아남으며 강력한 혈맹에 합류하기 위한 스펙 쌓기는 사실상 필수가 될 것이다. 이와 별개로 채팅 등 게임 내 외국어 텍스트는 자체 내장된 번역 기능을 통해 그럴싸하게 번역되니 계속 플레이한다면 이 기능을 활용하게 될 것이다.

 

파티 던전의 경우 입장을 원한다면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 파티 던전에 매칭을 시작하면 별도의 매칭 UI가 생성되는데, 정원이 채워지면 수락 및 거부 버튼을 누를 수 있고 모든 인원이 일정 시간 내에 수락 버튼을 눌러야 비로소 파티 던전에 참가할 수 있다. 여기서 일정 시간이 아주 빠르다곤 할 수 없어도 제법 빠르게 흘러가니 시간 안에 수락을 누르지 못하면 파티 매칭에서 자동으로 쫓겨나 다시 인원이 모이기를 기다려야 한다. 물론 전원이 수락을 눌러야 하니 자신만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여담으로, 파티 던전 매칭이 끝나 전투를 진행하고 있을 때 물약이 떨어져 죽어버리면 그대로 끝이라 보아야 한다. 재시작을 누르면 바로 파티에서 제외되고 마을로 돌아가게 되니 만약 파티 던전에 들어갈 계획이 있다면 물약 등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

 

 

리니지W는 결과적으로 원작 리니지를 매우 열중해서 플레이했던 사람이라면 익숙하게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고 일부 컨텐츠에선 신선함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신작이다. 여기에도 리니지 특유의 정신은 그대로인지라 만약 "지속적으로 플레이"하려고 한다면 이를 위해 꾸준한 투자와 육성, 혈맹 가입 등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기왕이면 어디 다닐 때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퍼플을 통해 플레이하는 것이 속 편하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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