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배신, 역대급 볼륨의 '아이돌마스터 스탈릿 시즌'

기대이상의 잘 빠진 작품
2021년 11월 02일 00시 05분 46초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PS4, 스팀용 아이돌 프로젝트 프로듀스 게임 '아이돌마스터 스탈릿 시즌'을 지난 10월 14일 정식 발매했다.

 

2005년 아케이드 게임기로부터 시작된 IP 아이돌마스터 시리즈는 IP를 뒤흔들 수 있을 몇 번의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꾸준히 각 세대의 기기로 신작을 출시하고, 다른 회사의 아이돌들을 다룬 분가 시리즈들이 속속 출시되어 본가 IP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본가 IP는 중소 프로덕션인 765 프로덕션의 아이돌들을 주역으로 다루는 이야기이며 콘솔 라인업에서는 쭉 이들 765 프로덕션 올스타즈 중심인 게임들이 출시되어 왔다. 물론 다른 프로덕션 소속의 아이돌이 콘솔판 아이돌마스터 시리즈에 등장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본편보다는 DLC 추가 캐릭터로 출시되던 식이었다.

 

 

 

그러나 그간의 전례와 달리 아이돌마스터 스탈릿 시즌은 처음부터 다수의 분가 IP 아이돌들이 참가한다는 것으로 화제를 불러모았다. 시리즈 최초로 765 프로덕션 올스타즈 13인과 설정상 765 프로덕션의 후배 아이돌인 아이돌마스터 밀리언라이브 소속이 5명,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에서 5명, 초기 기획단계에선 추가할 생각이 없었지만 결국 합류하게 된 아이돌마스터 샤이니컬러즈의 283 프로덕션 소속 5명까지 28명에 이번 작품에서 새롭게 추가된 오쿠조라 코하쿠를 더해 29명이란 역대 최대 규모의 아이돌이 참가한다. 플레이어는 이들을 모아 '프로젝트 루미너스'라는 스페셜 유닛을 프로듀스하게 된다.

 

765 올스타즈 기반 콘솔 게임에서 분가 아이돌들까지 함께 프로듀스하게 된 것은 이번이 최초이며 콘솔판 아이돌마스터가 PC 플랫폼에서 출시된 것 역시 아이돌마스터 스탈릿 시즌이 최초다. 본 리뷰는 PS4 플레이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프로듀스만큼 스토리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므로 추후 플레이할 게이머를 위해 포함된 스크린샷들은 극초반부로 제한한다.

 


앨범에선 커뮤를 다시 볼 수 있다.

 

■ 스탈릿 돔으로

 

아이돌마스터 스탈릿 시즌은 대형 돔인 스탈릿 돔을 기념하며 개최되는 스탈릿 시즌을 목표로 각 사무소에서 모인 아이돌들이 하나의 유닛 프로젝트 루미너스로 활동하고 플레이어는 이를 프로듀스한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사전 PV 등을 통해 예상했던대로 이번 작품을 위해 탄생한 신규 캐릭터 오쿠조라 코하쿠와 아야에 관한 이야기가 은근히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도 과거 팬덤에게 많은 안타까움을 남겨준 두 작품들에 비해 과도한 특정 캐릭터 밀어주기는 없는 편.

 

중심이 되는 스토리는 프로젝트 루미너스를 스탈릿 시즌에 참가한 다른 아이돌들과 경쟁시켜 최종 라운드에 도달해 우승하는 것이다. 수백에 달하는 아이돌들이 자격을 따내기 위해 매달 유닛 활동을 하며 팬 수 목표치를 채우고 월말 스테이지에서 승리해 다음 단계로 넘어서는 것이 주된 과정이다. 여기에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컷신으로 등장하는 코하쿠와 아야에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게 되며, 프로듀서가 급하게 아이돌 권유를 해 코하쿠를 루미너스에 넣은 만큼 그녀는 게임 진행에서 필연적으로 육성하게 되는 캐릭터가 된다.

 

 

 

 

 

여러 사무소의 아이돌이 하나의 유닛으로 활동한다는 시리즈 초유의 컨셉을 가지고 있어 다른 작품들과의 연관성이 있을 것 같아보이나 지금까지 각 아이돌마스터 IP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아이돌마스터 스탈릿 시즌도 실제론 평행세계라는 시점으로 보아야 한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현재 스마트 플랫폼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신데렐라 걸즈, 스타라이트 스테이지, 밀리언라이브 시어터데이즈, 샤이니 컬러즈 등의 일러스트가 배경 광고판 등에 걸려있는 등 게임 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보들로는 기존 작품들과 연결된 세계처럼 보이고 실제로 샤이니 컬러즈는 혼자 프로젝트 루미너스에 합류하는 아이돌들의 송별 커뮤까지 만들었지만 막상 대화나 상황들로 보면 정확히 분가 IP들과 세계관이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차이들이 존재한다.

 

따라서 전작들을 플레이하지 않아도 플레이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는 편이나 13인의 765 프로덕션 올스타즈와 전작들에서 라이벌로 등장한 레온, 시이카는 미국 연수를 다녀온 프로듀서와 면식이 있는 상태로 시작되는 등 여기에도 미묘한 차이들은 있지만 전작과의 연관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장황하게 언급한 걸 축약하자면 스탈릿 시즌의 시점이나 작품 사이의 세계관 차이를 깊게 생각할 것 없다는 이야기다.

 


 

 

 

■ 29인 29색, 방대한 커뮤량

 

이번 작품은 콘솔에서 출시되는 아이돌마스터 게임 시리즈 중 가장 많은 아이돌을 프로듀스하게 된다. 다양한 사무소의 아이돌들이 참가하면서 비중이나 관계성 등을 우려하기도 했고 이렇게 합류한 유닛 멤버들이 어떤 조합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하기도 했다. 다행히 정식출시를 통해 뚜껑을 열어본 루미너스는 29명의 아이돌이 가진 각자의 개성을 꽤나 적절히 보여줬다. 월마다 진행되는 메인스토리에서 비중이 공기처럼 증발하는 경우도 없진 않지만 처음 게임을 시작하고 약 2시간 내외의 분량이 765 올스타즈와 다른 사무소의 아이돌들을 만나는 장면일 정도로 각 아이돌들에게 적절한 비중을 부여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최초의 만남 이후 일 단위의 프로듀스를 진행하면서 프로듀서는 루미너스의 아이돌들과 교류를 쌓아가게 된다. 매일 아침 무작위로 만나게 되어 함께 사무실로 가는 커뮤나 진행하고 있는 달의 메인 스토리 관련 커뮤, 내용이 이어지는 영업 커뮤, 프로듀스 전후의 프리타임을 이용한 개개인과의 커뮤, 수요일에 멤버를 결정해 주말에 결과를 볼 수 있는 단결 커뮤 등 정말 다양한 커뮤들이 준비되어 있다. 역대급으로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많은 커뮤 분량을 자랑해 평범하게 진행하더라도 플레이타임이 수십 시간에 달할 정도다.

 

 

 


칸자키 란코와 대화할 때는 백로그 확인을 해보자

 

서브컬쳐 계열의 캐릭터들이 대개 그렇듯 아이돌마스터 IP에도 다양한 캐릭터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200명에 달하는 대인원을 보유한 신데렐라 걸즈의 경우 많은 인원들 사이에서 인상을 강하게 남길 필요가 있으므로 여타 프로덕션의 아이돌들보다 강렬한 느낌의 컨셉을 지닌 아이돌들이 많은 편인데, 이런 점은 이번 작품에서도 나름대로 드러난다. 다른 프로덕션의 아이돌들이 개성이 없거나 매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신데렐라 걸즈 5인에 포함된 모로보시 키라리의 컨셉에 깜짝 놀라는 플레이어들이 많았다.

 

여타 커뮤들에서도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대화나 조합을 보여주는데, 출시 전부터 아이돌마스터 IP 시리즈를 즐기던 사람이라면 상상할 수 있었던 장면들이 실제로 잘 연출된다. 천재성이 있지만 늘어지게 자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765 올스타즈의 호시이 미키, 마찬가지로 천재성을 가졌으며 최대한 빠져나가 편한 방법을 찾으려 하면서 자는 모습이 자주 연출된 신데렐라 걸즈의 후타바 안즈, 쌍둥이 동생에게 거의 부양을 받으면서 뒹구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샤이니 컬러즈의 오사키 텐카가 잠들기 편한 자리를 차지하는 모습 등이 대표적인 예다.

 


 

 

 

프리타임 개별 커뮤를 통해서 해당 아이돌에 대한 것을 조금 더 깊이 알아갈 수 있다. 심지어 각 아이돌들의 인연 레벨을 13까지 올리면 해당 아이돌의 개별 엔딩을 볼 수 있으며 다른 아이돌의 개별 엔딩 역시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편의성이 개선되었다. 기획 초기가 2017년이었고 루미너스에 참여한 아이돌들은 대개 초기의 설정을 가져온 경우가 대부분이라 각 IP에서 충분히 시간이 흐른 지금과는 다소 괴리가 느껴질 수 있으나 대부분의 캐릭터는 만족스럽게 잘 표현됐다. 다만 일부 아이돌의 커뮤는 지금까지 해당 아이돌이 보여주던 아이덴티티와도 같은 모습을 전혀 다르게 표현해 기존 담당 프로듀서들에게 당혹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아이돌 외에도 특정 날짜엔 프로듀스에 도움이 되는 업계 인물과 인연 레벨을 올릴 수 있다.

 

■ 골고루 프로듀스해라

 

지금까지의 아이돌마스터 시리즈는 자신이 담당하고 싶은 아이돌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헤쳐나가는 것이 가능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방식과 반대로 매월 주력 프로듀스 대상인 아이돌이 정해져 있다. 악곡마다 가창 멤버가 정해져 해당 곡에 가창 멤버로 설정된 아이돌만 프로듀스할 수 있어 한 달마다 월말 스테이지에 올라가는 아이돌 위주로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돌과 인연 커뮤를 진행하거나 아이템을 구매하는 등의 행동이 가능한 프리타임에도 일반적으로는 월말 악곡 가창 멤버들만 만날 수 있지만 특정일마다 29인 중 원하는 아이돌과 만날 수 있는 경우도 있긴 하다.

 

프로듀스는 크게 아이돌의 보컬, 댄스, 비주얼 능력을 향상시키는 레슨과 아이돌이 행사 등에 참여해 외부 활동을 진행하는 영업, 그리고 라이브를 진행하는 스테이지로 나눌 수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프로듀서는 루미너스의 팬을 지정된 수만큼 확보해야 하는 의무가 있으며 이외에도 765 프로덕션의 타카기 사장이 매주 제시하는 프로듀서 태스크를 완수해야만 한다. 만약 필수 태스크를 완수하지 못한 상태로 시간이 지나면 프로젝트가 중단되니 늘 필수 태스크를 완수할 필요가 있다.

 


 

 

 

이전과 같은 감각으로, 또는 그냥 호감이 가는 아이돌 위주로만 육성한다면 중반부부터 지옥의 난이도를 맛보게 될 수 있다. 메들리 시스템이 나오면서 연속으로 스테이지를 진행하게 되는데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이번 작품은 악곡의 가창 멤버만 유닛에 편성할 수 있으니 최소한 넉넉하게 15명을 두루 육성해두지 않으면 멤버가 겹친다던가 하는 이유들로 피를 볼 수 있다. 꾸준히 인연 커뮤를 진행하면서 얻은 스킬 포인트로 스킬 트리를 열어가고, 능력치 상한을 개방해주면서 레슨이 헛되게 소비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

 

루미너스의 컨셉이 765 올스타즈 13인만이 아니라 다른 사무소의 아이돌들도 함께 참가한다는 점에서 많은 인원을 두루 만나볼 수 있게 준비된 시스템이나 이전처럼 자유롭게 원하는 아이돌을 프로듀스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각 아이돌의 인연 레벨이 오를 때 대사가 단순하게 통일되었다는 부분은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그래도 여러 아이돌을 프로듀스하게 됐으니 그간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아이돌들의 매력을 알아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필요하면 아이템의 도움도 받자

 

■ 난이도가 제법 있는 스테이지

 

전작들의 라이브 파트가 굉장히 치기 쉬웠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 작품에서는 스테이지의 난이도가 큰 폭으로 뛰었다. 특히 1회차 초반부는 상당히 빡빡하게 기준을 맞춰야 할 정도. 라이브 스테이지의 방식은 메트로놈을 맞추는 것처럼 커지는 원을 적절한 타이밍에 쳐주는 단순한 시스템이다. 단, 5개의 버튼에 표기된 유닛 멤버들의 텐션치와 능력치를 기반으로 점수를 얻는 방식이라 무지성으로 능력치가 높은 아이돌의 버튼만 연발할 수 없다. 버튼을 누를 때마다 아이돌의 텐션 퍼센티지가 떨어지고 점점 획득하는 점수가 줄어드는 대신 우측의 아이돌 텐션이 상승하는 시스템인지라 적정선에서 다른 아이돌의 버튼으로 옮겨가는 것이 꽤 중요하다.

 

유닛 멤버의 인연 레벨을 높여 추억 어필을 얻을 수 있는데, 레슨과 추억 어필이 좀 쌓인 시점부터는 난이도가 소폭 하락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퍼펙트나 추억 어필을 사용할 경우 상단에 표시되는 싱크로 게이지가 차오르고 이 때 유니즌 어필을 사용해 어필을 사용한 아이돌이 연속 어필을 해 일반 어필보다 더 많은 스코어를 얻을 수 있는데 각각의 아이돌이 가진 유니즌 어필에 따라 추가 효과가 발동하기도 하니 이런 점들을 잘 파악해서 스테이지를 진행하면 한결 수월하게 클리어하는 것이 가능하다.

 


 

 

 

초반부엔 루미너스의 아이돌만 참가해 점수 기반의 호응도를 맞추는 룰만 존재하나 게임을 진행할수록 복수의 팀 중에 순위권에 들어야 하는 오디션이나 라이벌 유닛과 1:1 대결을 펼치는 페스티벌 등이 추가된다. 특히 페스티벌이 추가되는 시점부터 라이벌들이 유니즌 어필을 비롯한 스킬을 활용하기 시작해 이에 대비한 스킬 유니즌 카운터를 미리 준비해두면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다. 커뮤니티 등지에선 이미 기존 시리즈를 플레이했던 팬들이 이번 작품으로 처음 게임에 입문하는 플레이어들을 위해 유니즌 카운터를 추천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었다. 라이벌로 스토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961 프로덕션의 아야가 속한 유닛 외에도 그간 콘솔판 아이돌마스터 시리즈에 등장한 적 있는 유닛이 제법 등장한다.

 

유니즌 어필 외에도 PV에서 질리도록 보여준 흰 새가 스쳐지나가는 연출을 포함한 특별한 어필이 존재하며 DLC를 통해서는 추가로 아이돌마다 무대연출 세트를 구매할 수 있다.

 


 

 

 

■ 두 번의 헛스윙은 충분히 만회

 

사실 아이돌마스터 스탈릿 시즌은 출시 이전 짧은 체험판을 플레이하고도 이전의 두 작품이 보여준 큰 헛스윙 때문에 불안함을 감출 수 없었다. 실제로 골수 팬덤은 코하쿠와 아야 중심으로 소개되는 정보들을 보며 기껏 여기저기 끌어모아 시이카 시즌2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웃지 못할 농담이나 본 기자를 포함해 많은 사람이 자신의 담당은 참가하지 않아 다행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길 할 정도였는데, 막상 게임이 출시되자 여론은 극적으로 반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정말 오랜만에 풍성한 볼륨을 자랑하는 잘 만들어진 아이돌마스터 콘솔 시리즈가 떡하니 눈 앞에 놓였으니 그럴만도 하다.

 

게임은 역대급 인원을 자랑하는 프로젝트 루미너스의 개개인이 가진 매력을 훌륭하게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고, 컨텐츠는 대부분 동일하나 프로듀스 능력치 인계 등을 포함한 특전과 엔딩 분기, 디아만트를 육성할 수 있는 2회차 요소, 앞서 언급한 개별 엔딩을 위한 강제 반복 플레이 배제 등 편의성도 꽤 챙겨준 모습이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스테이지의 난이도가 상승해 앵콜이나 자유롭게 스테이지를 연출해 업로드하고 감상할 수 있는 스테이지 포 유 모드를 제외하면 무대 화면을 자세히 보기가 어려울 수 있으나 이건 이것대로 스테이지의 긴장감이 더해져 나름대로 괜찮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초회차 플레이에서 프로듀스의 자유도가 다소 제한적이라는 부분이나 기존의 캐릭터성과 어긋나는 부분이 가끔씩 보이는 부분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방대한 게임의 볼륨과 신규 캐릭터 2인에게 집중이 되기는 하지만 오히려 부족한 부분들이 있고 이를 드러내며 루미너스 멤버들과 어우러지는 모습이 시이카처럼 모든 것이 완벽하면서 기껏 프로듀스한 아이돌이 시이카가 있었기에 여기에 올 수 있었다느니 하는 과도한 푸시와 대비되어 좋았다. 한편 커뮤를 비롯해 대사 텍스트들이 자동으로 넘어가도록 정해져 대사 수동 넘기기 기능이 없다는 점은 안타깝다.

 

악곡의 수는 DLC곡 마스터피스를 포함해 대략 21곡 정도에 단체곡들로만 이루어져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우타마스라고 부르는 동명의 곡 아이돌마스터를 활용한 특정 스테이지를 비롯해 소위 뽕이 차오르는 장면들도 있었지만 솔로 라이브가 진행되는 부분도 단체곡으로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있기도 했고, IP에 쌓인 곡이 굉장히 많다보니 기존에 좋은 평을 받았던 곡들도 수록되지 않았다는 부분이 개선된다면 추후 DLC 추가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전통적으로 DLC가 많이 나오고 값이 나가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특히 이번엔 인원이 2배 이상 늘어나 DLC의 가격도 그만큼 늘었다. 헌데 첫 카탈로그의 대표적인 두 DLC 항목 중 무대연출은 차치하더라도 아이돌 메시지는 구입하는 편이 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조건을 달성하면 아이돌에게 메시지가 오는 DLC인데, 아이돌이 스토리에서 보여지지 않은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해오기도 하고 재미있는 사진을 보낼 때도 있으며 카스가 미라이의 츠치노코 대모험 등 연속성을 지닌 메시지들도 있어 게임이 보다 풍성해지는 효과가 있다. 인당 80개 가량의 메시지가 준비되어 있다. 솔직히 앞으로도 전통대로 지속적인 DLC 추가가 있을 터인데 DLC 가격이 너무 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나 원한다면 특정 아이돌의 메시지만 개별 구매하는 방식도 있다.

 

스팀판을 구매해 PC로 플레이한다면 게임 내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다양한 유저 모드로 만회할 수 있다. 아직 측면에서 굉장히 어색해지는 모델링 개선까지는 몰라도 좀 과하게 느껴지는 뿌연 필터나 소소한 재미를 주는 생일 및 특정 날짜의 화이트보드 글자들이 번역되지 않은 점, 일본 측 저작권 문제로 번역되지 않은 악곡의 가사 등을 모드로 개선할 수 있고 심지어 커뮤를 진행하며 추가되는 사물들을 로컬라이징한 진라면 박스 모드 등 재미있는 모드들이 많다. 비단 무대를 활용하지 않더라도 특정 무대나 연출에서는 레이트레이싱 기능의 진가를 볼 수 있으니 여건이 된다면 PC판으로 구매하는 것도 추천하는 바다. 다만 첫 PC판 출시여서인지 자주 보이는 버그들이 있다는 점은 감안하자. 이외에도 콘솔판의 경우 PS4를 기준으로 개발됐지만 기기 성능을 생각하면 PS5로 플레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아이돌마스터 스탈릿 시즌은 아이돌마스터 IP 시리즈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겁게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한 신작이다. 게임이 잘 완성된 이상 차기작도 기대해볼만 하다.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좋은 속편을 만들어주길.​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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