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틱 파쿠르 좀비 액션, '다잉 라이트 플래티넘 에디션'(NS)

낮져밤이 좀비들의 공포쇼
2021년 11월 01일 11시 20분 02초

디지털터치는 테크랜드와 협력하여 좀비 액션 서바이벌 게임 다잉 라이트의 닌텐도 스위치판 패키지 제품인 '다잉 라이트 플래티넘 에디션'을 지난 19일 국내 정식 발매했다. 다잉 라이트 플래티넘 에디션의 겉 패키지는 영어로 적혀있으나 실제 게임 플레이는 한국어 자막을 공식으로 지원한다.

 

다잉 라이트는 오픈월드 형식의 좀비 액션 게임에 파쿠르 요소를 핵심 컨텐츠로 추가해 독특한 플레이 스타일을 만들어 좀비 게임 팬들의 눈길을 끌었던 게임이다. 굶주린 좀비들이 들끓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상황의 하란 시를 배경으로, 플레이어는 이 가상의 아시아 도시에서 펼쳐지는 1인칭 오픈월드 좀비 액션 서바이벌을 즐기게 된다. 게임의 도입부에서부터 하란 시 전역이 전염병으로 좀비 천지가 되어 전담기관 GRE에 소속된 주인공 카일 크레인이 임무를 수행하며 겪는 이야기들을 메인 스토리로 다루고 있다. 

 

다잉 라이트 플래티넘 에디션은 다잉 라이트의 네 가지 핵심 대형 DLC와 17종의 스킨 번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으며 하란 시 슬럼과 올드 타운 지도, 서바이벌 가이드 및 스티커가 특제 박스에 동봉되어 있다.

 

 

 

■ 시 규모의 좀비 사태

 

현재 출시가 미뤄진 다잉 라이트의 속편 다잉 라이트2 스테이 휴먼은 세계급으로 좀비 사태가 번지고 말았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으나 다잉 라이트 1편 시점에서는 아직 세계 규모가 아닌 하란 시에 국한된 사태를 다루고 있다. 크게 하란 시 슬럼과 올드 타운 정도가 플레이어가 움직일 수 있는 범위이기에 전체적 규모는 다소 좁게 느껴질 수 있지만 반대로 좁은 오픈월드이기에 플레이어가 들어가서 파밍을 할 수 있는 건물이 다수 존재한다.

 

다잉 라이트의 좀비 변이 바이러스는 물린 즉시 발병하는 정도는 아니며 GRE의 보급 비행기를 통해 제공되는 약을 정기적으로 투여해 좀비로 변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때문에 좀비 아포칼립스를 다룬 여타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좀비가 들끓는 가운데 인간들끼리 대립하는 추악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혼란스러운 상황을 기회로 잡아 공포로 부하들을 휘어잡으며 악행을 일삼는 라이스 패거리와 고층 탑의 일부 층을 확보하고 구호를 펼치며 생존하고 있는 타워가 대표적인 1편의 주요 세력이다.

 

 

 

게임의 스토리는 카일이 GRE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하란 시에 들어섰다 좀비에게 물리고 타워의 멤버들에게 구출되면서 시작된다. 이어 그들과 협력하면서 GRE가 내리는 지시를 받고 두 세력의 알력다툼에 휩쓸리면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이 주된 이야기다. 초기 지역인 슬럼에서의 주요 거점은 타워지만 타워 외에도 주변 곳곳에 안전가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역들이 존재해 이 주변의 좀비를 처리하고 안전지대를 활성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비록 천장이 뻥 뚫린 상태거나 너무 쉽게 침입을 허용할 것 같은 장소라도 일단 안전지대는 안전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다.

 

안전지대의 확보는 다잉 라이트를 플레이하면서 꽤나 중요한 부분이다. 일단 시간이 급한 상황이 아닌 이상 주변에 안전지대가 보이면 미리미리 확보를 해둬야 훗날 좀 더 수월한 진행이 가능하다. 이는 다잉 라이트의 시간이 흐르는 시스템에서 기인한다.

 

 


■ 밤은 호러의 시작, 낮져밤이 좀비

 

다잉 라이트를 플레이하며 낮에 볼 수 있는 좀비들은 대부분 느릿느릿하다. 소리는 다른 좀비가 등장하는 창작물에서와 마찬가지로 징그러운 편이지만 그래도 느린 좀비에 속하는 케이스라 정신만 바짝 차리면 대부분의 상황에는 대응할 수 있다. 물론 아무리 낮에 만나는 대부분의 좀비가 느리다고 하더라도 특수한 감염자들이 다수 존재하기에 이들과 마주치는 경우도 있고, 느린 좀비라고 방심한 상태에서 한 방향만 신경 쓰다 주변 혹은 지붕에서 뚝 떨어진 좀비의 기습 심쿵을 선사당할 수 있으니 긴장의 끈은 놓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엔 시간이 흘러간다. 각종 무기를 만들기 위한 재료 아이템들을 파밍하며 메인 스토리 관련 미션들과 서브 미션들을 수행하다가 밤이 오는 순간 게임은 좀비 액션 게임에서 호러 게임으로 돌변한다. 밤이 되면 좀비들의 성향이 변하고, 밤에만 출현하는 특수한 좀비들이 플레이어의 숨통을 죄여오기 때문. 플레이어를 비롯한 타워의 러너들이 파쿠르를 통해 하란 시를 활보하고 파쿠르를 사용해 지붕 위주로만 돌아다니면 마주치는 좀비도 적은 반면 밤이 되면 플레이어를 압도하는 속도의 특수한 좀비들이 괴성을 지르며 플레이어를 추격해온다.

 

 

 

이런 공포 체험을 극초반의 스토리 미션으로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앞서 안전지대를 보일 때마다 확보해두라는 것은 이 때문이다. 타워를 비롯해 카일 크레인이 안전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안전지대가 근처에 있으면 시간이 지체되어 밤이 온 경우에도 멀리 있는 타워 대신 가까운 안전지대로 도망쳐 아침까지 시간을 넘기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고 죽일 수도 있지만 초반에는 정말 공포 그 자체다.

 

나중에는 일부러 밤까지 시간을 넘겨서 밤에 파밍을 하는 게이머들도 있지만 정 두려움을 떨치기 힘들다면 밤이 가까웠을 때 안전지대로 들어가 시간을 보내길 추천한다. 물론 극초반의 임무처럼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무조건 밤에 돌아다녀야만 하는 임무가 주어지기도 한다. 횟수는 많지 않지만 필수적으로 밤 임무를 거치게 되니 최대한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

 

 

 

■ 자급자족과 스킬

 

게임의 배경인 하란 시는 이미 대부분 좀비에 감염되어 일부 생존자들을 제외하면 기능이 마비된 상태다. 따라서 타워를 비롯한 일부 상인들과 거래를 하거나 재료를 수집해 무기를 마련하고 크레인의 레벨을 높여 스킬을 찍어나가며 강해지는 것이 이곳에서 살아가기 위한 길이다. 재료와 화폐, 완제품 무기 등은 좀비를 쓰러뜨리고 수색해서 얻거나 떨어뜨린 무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다잉 라이트 플래티넘 에디션의 경우 모든 DLC가 처음부터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DLC 장비들의 설계도가 이미 등록된 상태라 처음부터 얻기 쉬운 재료들로 DLC 무기를 만들어 초반을 수월하게 넘기는 것이 가능하다. 다잉 라이트엔 무기 내구도 시스템이 있어 휘둘러서 적에게 맞출 때마다 내구도가 소모되는데, 낮은 공격력에 내구도도 낮은 초반부 장비들을 쓰는 것보다 스릴은 떨어지지만 훨씬 강한 위력의 무기를 사용해 게임 진행을 편하게 만들어준다. 대표적으로 둔기 설계도인 수감자의 키스는 라이스 패거리의 졸개가 쓰는 칼이 100 대미지가 안 되는 수준인데 비해 간단한 재료로 조합할 수 있으면서 300 이상의 높은 대미지를 가지고 있다.

 

 

 

크레인은 각종 활동을 통해 생존자 랭크, 민첩성 레벨, 힘 레벨, 전설 레벨을 올리게 된다. 각기 다른 트리를 지닌 스킬 시스템을 통해 각종 기술이나 무기 슬롯의 증가 등 이로운 효과를 추가해나가는 것이 가능하다. 민첩성은 일단 이동하면서 파쿠르를 열심히 수행하다 보면 경험치를 얻는다. 생존자 랭크는 임무를 통해 많은 양을 확보할 수 있고, 전투를 통해 힘 레벨이 상승한다. 만약 게임을 플레이하는 도중 죽어버리면 일정량의 경험치를 잃고 부활한다.

 

달리다가 앉아 구사할 수 있는 슬라이딩이나 좀비를 통쾌하게 날려버릴 수 있는 드롭킥 등의 체술도 초반부 스킬을 찍어서 구사할 수 있게 되는 방식이니만큼 각종 스킬들을 차근차근 찍으면 보다 다채로운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특정 특수 좀비를 대응하기 편리한 회피술 등 유용한 것들이 많으니 스킬의 체크는 꾸준히 해주자.

 

 

 

■ 생각보다 무섭지만 재미도 있다

 

다잉 라이트는 좀비 액션이라는 장르를 감안하더라도 생각보다 무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게임이다. 원작이 2015년에 출시됐음을 감안하면 조금 투박한 그래픽을 보여주지만 여전히 좀비의 디자인은 특수 좀비로 갈수록 흉측한 편이다. 그러나 그보다도 사운드와 밤 시간대의 분위기가 긴장감과 공포를 조성한다. 그래서인지 다잉 라이트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생각보다 무섭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며, 사람마다 다르지만 거의 엔딩에 다다른 후에야 무서움이 덜해졌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공포적인 분위기를 잘 조성했다. 재미있는데 그만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 들 정도로 말이다.

 

다잉 라이트 플래티넘 에디션은 본편 이후의 스토리를 전개해서 닫힌 엔딩을 보여주는 팔로잉을 비롯한 모든 DLC가 포함된 패키지이니 아직 다잉 라이트에 입문하지 않았다면 구입해도 나쁘지 않은 제품이다. 다만 닌텐도 스위치판으로 출시되었기 때문에 특정 상황이나 파쿠르 동작 중에 프레임이 다소 떨어진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있으며 파쿠르 방향을 바라보면서 R 버튼을 유지해야 하니 조이콘으로 플레이하기 다소 불편했다.

 

닌텐도 온라인을 구매한 상태라면 최대 4인 코옵을 지원하며 다른 플레이어의 게임에 뛰어들어 특수한 좀비로 플레이어들을 공격하는 비 더 좀비 모드도 존재한다. 파쿠르 액션을 통해 시원시원하게 지붕을 넘나들면서 좀비를 상대할 수 있는 다잉 라이트는 좀비 액션 게임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은 해보면 좋을 게임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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