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한 지구에서 마지막 골프를, '골프 클럽 웨이스트랜드'(NS)

감성적인 골프 어드벤처
2021년 11월 05일 00시 00분 20초

디지털터치는 언톨드 테일즈와 협력하여 골프를 통한 독특한 내러티브를 감상할 수 있는 어반 골프 어드벤처 게임 '골프 클럽 웨이스트랜드' 디지털 버전을 지난 29일 국내 정식 발매했다.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된 골프 클럽 웨이스트랜드는 황폐해진 인류 문명 속에서 부자들을 위한 골프 코스로 전락한 지구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플레이어는 예술적으로 묘사된 아포칼립스 속에서 최후의 골프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 외로운 골퍼 '찰리'가 되어 스테이지를 진행하며, 다양한 내러티브, 라디오 쇼 느낌의 사운드 트랙, 스토리텔링을 통해 소비주의와 실리콘 밸리 문화 및 생태적 재앙으로 인해 몰락한 인류의 이야기를 목도하게 된다.

 

골프 클럽 웨이스트랜드는 스토리를 온전하게 즐기고자 하는 캐주얼 유저들을 위해 스토리 모드 난이도를 제공하며 각 스테이지를 제한된 횟수 내로 돌파해야 하는 챌린지 모드,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프로들을 위한 아이언 모드를 각각 다른 난이도로 제공한다. 그 중 아이언 모드의 경우 최초 플레이 시엔 잠겨 있어 선택할 수 없다.

 

 

 

■ 황량한 지구에서 최후의 골프를

 

게임 제목이나 소개에서도 알 수 있겠지만 골프 클럽 웨이스트랜드에서 지구는 이미 대재앙을 맞이해 몰락한 장소가 되었다. 실제로 현실에서 귀환 불가능한 화성 이주 등을 모집하고 있는 민간 프로그램에 많은 신청자들이 몰리는 모습처럼 이 작품에서도 부유층들은 대재앙을 마주한 지구에서 화성의 테슬라 시티로 이주했다는 설정을 적용했다. 이후 부유층들로 구성된 화성 시민들은 전세기를 타고 지구 문명의 폐허에서 골프를 치는 등 지구는 이미 인류의 중요한 장소가 아니게 된 것이다.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주인공 찰리는 이런 지구에 돌아와 라디오를 들으며 골프 코스를 돌기 시작한다. 스토리 모드를 선택했다면 제한 없이 쉽게 게임을 진행하고 일정 횟수 이상 넘어가지 못하면 아예 스테이지를 건너뛰는 것도 가능하나 챌린지 모드를 골랐다면 제한 횟수 이상 공을 쳐도 홀에 넣지 못하는 경우 공이 폭발해 해당 코스를 처음부터 진행해야 한다. 다른 난이도로 진행하는 도중에 스토리 모드로 전환하는 것은 가능하나 한 번 스토리 모드로 난이도를 내리면 다시 변경할 수 없다.

 


 

 

 

황량한 지구에서 인류 문명의 잔재 가운데 설치된 골프 코스이기 때문에 당연히 평범하지 않은 코스들이 대부분이다. 건물과 건물 사이로 공을 넘기면서 치거나 발코니에서 발코니로 옮기면서, 때로는 쇼핑몰에서, 그리고 요트에서 구명 보트에 있는 홀을 향해 샷을 날리는 등 정말 다양한 인류의 흔적들을 코스로 구현했다. 스토리를 진행하며 인류 문명이 멸망했어도 존재하는 동물이나 생명체 등을 암시하는 등 각 코스에서 연출하는 장면들이나 챌린지 모드 이상에서 정해진 횟수 내로 홀에 골프공을 넣으면 기밀이 해제되듯 보여주는 일지 등을 통해 주인공인 찰리와 인류, 그리고 해당 홀에 대한 스토리를 알 수 있다.

 

따라서 정말 온전히 스토리를 즐기려면 스토리 모드만이 아니라 아예 챌린지 모드로 일지를 전부 열면서 진행하는 편이 좋다.

 


 

 

 

■ 감성을 자극하는 골프 게임

 

골프 클럽 웨이스트랜드는 플레이어의 감성을 자극하는 게임이다. 인류가 겪은 대재앙과 부유층들의 화성 이주 등 게임의 설정을 보면 전하려는 이야기에 맞춰 골프라는 요소를 선택했다고 느끼게 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골프 코스들을 돌파하는 재미도 있는 편이다. 정통 골프 게임들과는 다소 다른 감이 있지만 골프를 소재로 한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충분히 만족시켜준다.

 

미니멀한 UI로 인해 플레이어는 게임 자체에 편하게 몰입해 원하는 완급으로 편하게 게임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게임 플레이의 UI라고 해봐야 샷을 하기 위해 강도와 각도를 정하는 타이밍에만 표시되는 UI 외엔 좌상단에 표시되는 타수 제한이 전부라 게임의 디자인을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대신 일시정지 메뉴로 이동할 때마다 카메라가 하늘로 향한 뒤에 표시된다는 점에서 도중에 재도전을 할 때나 지난 일지를 감상할 때 미묘한 지연이 생긴다. 또, 샷 이후 공이 있는 장소로 찰리가 날아서 이동하는데 가까운 곳도 약간의 시간이 걸리며 먼 거리의 샷을 구사할 때는 찰리의 이동 시간이 길어지니 좀 루즈한 느낌이 든다.

 

 

 

작중에서 플레이어를 감상적이게 만드는 요소는 화성으로 떠난 인류가 고향, 그리고 과거를 향한 향수를 느끼고 있다는 점을 활용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라디오 노스탤지어 프롬 마스라는 라디오 채널이 사운드 트랙으로 재생되는데, 이는 찰리가 해당 라디오 채널의 청취자라서 듣고 있다는 설정이다. 타수를 맞추지 못해 실패하고 처음으로 돌아가더라도 라디오는 중단되지 않고 이어지며, 라디오 프로그램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겠지만 화성으로 떠나간 인류가 지구를 그리워하며 보낸 사연을 읽고 음악을 듣는 형식을 취한다.

 

대재앙으로 파괴된 인류 문명과 다른 행성으로 이주한 부유층이란 소재, 그리고 부자들의 향유물이라고 자주 여겨지는 골프를 접목시켜 개발된 골프 클럽 웨이스트랜드는 어반 골프 어드벤처 게임이란 장르적 즐거움을 적절히 충족시켜주고 있다. 게임 플레이는 단순하고 자신의 페이스를 맞춰 진행할 수 있으니 이런 계열의 게임을 좋아한다면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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