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역사의 압축판, 참신한 시리즈 '에보랜드:레전더리 에디션'

2편을 동시에
2021년 11월 02일 00시 33분 04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시로 게임즈의 롤플레잉 게임 '에보랜드' 시리즈를 모두 수록한 타이틀 '에보랜드:레전더리 에디션'의 PC, PS4, 닌텐도 스위치 한국어판을 지난 28일 다이렉트 게임즈 및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그리고 닌텐도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정식 출시했다.

 

에보랜드 시리즈는 게임 진행해 따라 그래픽과 게임 플레이가 변화하는 독특한 시스템의 게임이다. 비디오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쟁쟁한 명작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된 이 시리즈는 흑백에서 컬러로, 턴 기반 전투에서 실시간 보스전으로 변화하는 등 다양한 그래픽과 컨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여러 명작 게임들에 대한 패러디와 레퍼런스, 벽을 넘나드는 메타발언을 비롯한 유머로 채워진 본 시리즈를 아직 플레이해보지 못했다면 이번 에디션 출시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에보랜드:레전더리 에디션은 구매 시 에보랜드 1편과 2편을 별도의 앱으로 설치하는 방식이 아니라 하나의 합본 앱에서 플레이할 게임을 골라 시작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 진화하는 세계와 시스템

 

에보랜드 시리즈는 이름에서 암시하고 있는 것처럼 게임 세계가 진화한다는 것을 특징으로 가져간다. 에보랜드 1편에서는 특히 이런 게임의 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아주 좁은 일자형 맵에 흑백 게임보이 시절 그래픽으로 표현된 캐릭터와 오브젝트, 한 방향 이동으로 시작해 보물상자들을 열수록 게임의 진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흑백 도트에서 256색 컬러로, 여전히 도트 방식이지만 좀 더 디테일한 색채의 표현으로, 다시 투박한 3D에서 좀 더 뒷세대의 개선된 3D로 외형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시스템도 진화한다. 처음에는 공격도 할 수 없고 이동만 가능하나 무기를 획득해 공격 시스템을 얻으며 이후 하트 형태의 체력 시스템을 얻으면 한 방에 죽지 않아도 된다. 나중에는 디아블로처럼 체력구슬과 장비창이 변경되고 상인에게 고속 DVD를 구매해 갑자기 생긴 CD로딩 방식을 보지 않을 정도로 빠른 로딩 속도를 갖게 되는 등 정말 독특한 아이디어를 게임에 접목시킨 시리즈다.

 


 

 

 

이런 특징에 집중했기에 에보랜드1은 게임의 진화와 그에 따른 변화를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고 있지만 에보랜드2에 이르러서는 좀 더 게임적인 요소를 강화했다는 느낌을 준다. 처음부터 난이도나 체력 및 경험치 시스템도 있고, 전작처럼 게임이 변하기도 하지만 그 구간이 길어졌다. 대신 장르적 변신을 자주 보여준다. 횡스크롤 액션 방식으로 변화하거나, 젤다의 전설 시리즈같은 전투를 펼치기도 한다.

 

스토리도 여전히 빈약한 편이지만 전작에 비해 훨씬 늘어난 것을 보여주며 플레이타임도 굉장히 늘었다. 에보랜드1은 게임의 구색을 갖춰간다 싶은 시점에 끝이 날 정도로 짧지만 에보랜드2는 플레이타임이 제법 길다. 물론 억지로 잡아늘렸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은 아니나 전작과 마찬가지로 진화하는 비주얼과 시스템, 거기에 장르적 변화까지 작은 용량에 잘 담아냈다는 평을 내릴 수 있다.

 


 

 

 

■ 게임 역사의 압축

 

에보랜드 시리즈는 게임 역사를 압축하고 있다고 평할 수 있는 작품이다. 1편에서는 게임이 시대를 거치며 겪어온 변화를 표현해내는 것에 집중했으며, 2편에서는 빈도를 줄였지만 이에 더해 다양한 장르의 변화를 보여주면서 플레이어에게 놀라움을 선사한다. 스토리가 빈약하다고 언급하기는 했지만 게임의 성격 자체가 시스템의 참신함과 명작들에 대한 오마주 등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어 이런 부분에 집중한다면 그냥 게임을 유연하게 진행시키기 위해 거드는 요소 정도로 생각하게 된다.

 

2편은 플레이타임이 늘어난 대신 좀 억지로 길이나 목표를 찾아 헤메게 만든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시스템으로 무장해 명실상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에보랜드의 속편이라는 것을 증명해보인다. 스토리를 중시하는 성향의 게이머라면 다소 아쉬울 수 있으나 여러 게임과 그에 관련된 밈을 아는 만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아예 1편부터가 파이널판타지와 젤다의 전설을 주요 베이스로 깔고 제작됐다는 것을 바로 알아챌 수 있을 정도다.

 

이전에 에보랜드를 플레이해보지 않았거나, 참신한 게임성을 추구한다면 한 번 플레이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마침 지금까지 출시된 에보랜드의 두 작품을 합쳐서 제공하니 말이다.​ 

 


 

마리오에 레이튼에...바쁘다 바빠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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