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도래, 토탈워 사가:트로이 '미소스' DLC

신화 모드의 추가
2021년 09월 26일 00시 53분 37초

2020년 8월 출시된 토탈워 사가 시리즈의 신작 '토탈워 사가:트로이'는 지난 7월 에픽스토어 독점 계약이 끝나면서 다른 플랫폼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상태가 된 바 있다. 비슷한 시기에 하나씩 신규 DLC 관련 트레일러를 공개하던 토탈워 사가:트로이는 이달 2일 스팀 플랫폼에 기존 출시 DLC를 포함, 신규 DLC 미소스와 함께 정식으로 출시됐다.

 

토탈워 사가는 본편 토탈워 시리즈가 한 시대를 풍미하는 거대한 서사를 다룬 작품인 것과 달리 역사의 한 장면을 밀도 높게 조명해 본편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하나의 사건이 발생한 시기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외전격 시리즈다. 현존하는 토탈워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시기의 이야기가 배경이 된 토탈워 사가:트로이는 이름 그대로 기원전 트로이 전쟁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영웅적 지도자들을 추가해왔다.

 

새로운 DLC 미소스는 기존에 토탈워 사가:트로이에서 트로이 전쟁과 그리스 신화를 재해석해 신화적 존재들을 표현했던 것과 달리 본격적으로 신화 속 존재들이 등장하는 신화 모드의 추가가 가장 핵심적인 컨텐츠다.

 

 

 

■ 첫 확장팩 DLC

 

토탈워 사가:트로이는 이번 미소스 DLC의 출시 이전에도 몇 개의 DLC를 선보인 바 있다. 아마존 DLC에서는 2개의 아마존 세력을 플레이 가능 세력으로 추가했고, 전통이라 부를 수 있을 블러드&글로리 DLC는 유혈 효과를 더해줬으며 디오메네스 DLC에서는 2개의 아카이아 세력이 추가되는 등 기존의 컨텐츠에 약간의 변화를 가미했던 것들이 전부였다. 반면 미소스 DLC의 경우 토탈워 사가:트로이 기준으로 첫 번째 확장팩 DLC라는 위치에 걸맞는 내용물을 자랑한다.

 

사실 그리스 신화의 후반부에 위치하기도 하는 트로이 전쟁을 배경으로 한다고 했을 때, 신화적인 존재들에 대한 기대와 열망이 제법 있는 편이었던 것과 달리 본편에서 보여줬던 신화 유닛들은 켄타우로스가 사실은 기병대였다는 등 나름대로 현실적인 재해석이 들어간 정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미소스 DLC에선 이런 기존의 모드를 신화 뒤에 숨은 진실 모드로 바꾸고, 신화적 존재들을 가감없이 등장시키는 신화 모드를 추가했다. 여기에 무료 업데이트를 통해 역사 모드 역시 추가하면서 단숨에 토탈워 사가:트로이의 캠페인 모드는 세 종류가 됐다.

 


 

 

캠페인 맵에서도 하피나 바다에서 가끔 일부가 튀어나오는 괴수의 모습을 보여준다.

 

신화 모드를 선택하면 사전에 트레일러를 통해 공개했던 그리폰과 히드라, 케르베로스까지 세 종류의 고유 괴수들이 추가되어 이들을 무찌르고 길들이기 위한 원정을 할 수 있게 되며, 미노타우르스나 켄타우로스 등 신화적 부대들은 신화의 모습이 반영된다. 또한 전투에서 신의 축복을 실제로 받아 횟수 제한은 있지만 액티브 스킬처럼 활용할 수도 있으며 전장의 배경도 신화적 배경으로 대체해서 저 멀리 보이는 곳에 거대한 병장기가 떨어져있는 등 대대적 변경점들이 적용된다.

 

역사 모드의 경우는 토탈워:삼국에서 플레이 가능했던 정사모드처럼 여러 요소들을 쳐낸 담백한 모드다. 영웅들이 혈혈단신으로 나서는 것이 아닌 병력과 함께하며 점점 강력해지는 경호대를 차차 해금할 수 있고, 신화적 부대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트로이 전쟁사 그 자체를 그야말로 역사 그대로 즐긴다는 컨셉으로 보이나 사실 이 트로이 전쟁사에서 기대할만한 공상적 요소들이 전면적으로 배제된 것도 마찬가지인지라 개인적으로는 선뜻 손이 가지 않는 편이었다.

 


새끼 그리폰 혼자 부대 둘을 가볍게 박살낼 수도 있다.

 

■ 신화적 요소 원했다면

 

이번 DLC 출시 이전에는 신화적 요소들이 제한적으로만 도입됐던 기존 모드 신화 뒤에 숨은 진실 모드에 대해 다소 실망을 했던 게이머들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미소스 DLC를 통해 신화 모드로 토탈워 사가:트로이의 세계가 더욱 확장되고 보완되면서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일단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신화적 요소들을 접하면서 꽤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으며 신화적 존재들을 직접 활용하면서 비로소 토탈워 사가:트로이에 기대하던 모습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했다.

 

맵 디자인 자체가 신화적 요소들로 채워지고 변화하며, 신화적 승리를 위해 각자의 서사시를 진행하고, 임무를 수행하거나 조건을 맞추고 신화적 괴수들을 토벌해 지배하면서 본격적으로 신화 속 특수한 부대들을 다루게 되면 그리스 신화의 한복판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단일 괴수 병력인 새끼 그리폰 하나로 적의 보병대를 휩쓸어버리면서 전열을 무너뜨리고, 일반 부대와 신화적 부대의 특성을 적절히 체크하고 확인하며 전투를 굴리는 맛이 있다.

 


 

 

 

신화적 원정을 통해 세 가지의 괴수 중 하나를 골라 사냥대를 편성하고 원정을 보내는 것으로 괴수와의 전투 단계가 진행된다. 지휘관인 영웅 한 명과 9개의 부대 슬롯에 부대를 편성하고 원정을 시작하면 일정 턴이 지날 때마다 한 번씩 원정과 관련된 이벤트와 선택지가 발생하고, 이에 따라 부대가 피해를 입거나 신화적 부대에게 도움을 받아 지휘 가능한 그들의 부대가 사냥대에 합류하는 등 다양한 변화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몇 단계를 거쳐 최종 단계에서는 직접 괴수와 전투를 펼치게 된다. 각 괴수마다 해금되는 부대나 이점이 다르니 이를 보고 입맛에 맞는 쪽을 고르면 된다.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도, 객관적으로도 그리폰 전투가 가장 난이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새끼 그리폰같은 비행 부대를 하나 활용해서 그리폰을 꾀어내는 꼼수를 사용한다면 좀 쉽게 진행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신화적 요소의 부족함 때문에 토탈워 사가:트로이의 구매를 망설였거나 플레이를 중단했던 기억이 있다면 이번 미소스 DLC의 추가 컨텐츠들로 그런 아쉬움들이 꽤 보완됐음을 느낄 수 있을 것.​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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