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십 50주년을 기념하는 시리즈 신작, ‘WRC 10’

전작 이상의 볼륨과 재미로 무장
2021년 09월 10일 23시 19분 04초

국제 자동차 연맹(FIA)이 주관하는 글로벌 모터 스포츠 대회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를 소재로 한 아케이드 레이싱 시뮬레이션 게임 ‘WRC 10’이 H2 인터렉티브를 통해 이달 PC 및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으로 국내 정식 발매됐다.

 

본 작은 지난 2001년 첫선을 보인 WRC 시리즈의 10번째 넘버링 작품이자 지난해 출시된 전작 ‘WRC 9’의 뒤를 잇는 시리즈 신작으로 WRC 챔피언십 50주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신규 컨텐츠 모드 및 보다 사실적으로 탈바꿈한 물리 엔진 등으로 무장한 것이 특징이다.

 

참고로 본 리뷰는 PS5 플랫폼 플레이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 WRC 50주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컨텐츠, 그 볼륨에 만족

 

WRC 10의 가장 큰 특색은 바로 지난 1973년부터 치러진 유서 깊은 국제 대회 WRC의 판권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점이다. 덕분에 라이선스 문제로 WRC의 주행 요소들과 상이한 타 랠리 레이싱 게임들과 달리 당해 연도에 치러진 실제 출전팀과 선수, 그리고 대회 차량과 대회 전용 코스 등이 빠짐없이 수록됐다. 한마디로 실제 대회 그대로를 게임으로 옮긴 셈.

 

이는 전 세계 WRC 팬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했다. 더불어 후술할 신규 랠리 및 스페셜 스테이지의 볼륨, 그리고 WRC의 지난 50년 역사를 아우르는 전설적인 차량의 등장 등은 필자의 입에서 감탄을 금치 못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앞서 말했듯 WRC 50주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만큼 그에 준하는 특별한 컨텐츠들이 즐비하며 그 완성도 역시 매우 높은 편. 

 

이를 대표하는 컨텐츠는 바로 ‘히스토리 모드’로 총 19종류의 연도별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 각 시대의 흐름에 따라 등장하는 차량과 트랙 환경 또한 당시 대회 상황에 걸맞게 변화하며 알파인 A110과 같은 클래식 모델부터 4세대 풀체인지 야리스 등 현행 레이싱 모델까지 두루 즐겨볼 수 있었다. 이처럼 지난 역사적 대회들을 게임 내에 재연한 점과 플레이가 이를 플레이 할 수 있는 부분은 매우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덧붙여 본 모드에서 선보인 클래식 차종들과 코스는 별다른 조건 없이 일반 모드에서도 선택하여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 

 

 

 


 

게임에 등장하는 차량 라인업 역시 나름 다양한 편인데 앞서 말한 차종 이외에도 란치아 및 알피느, 시트로엥, 아우디 등 유럽을 대표하는 기업들은 물론 포드나 토요타, 스바루 등의 북미와 일본 메이커, 그리고 벨로스터N을 선보이는 국내 기업 현대까지, 지난 WRC 역사를 빛낸 대회 우승 차종부터 최신 차종까지 두루 선보이며 데칼 및 도색 등 소소한 커스터마이징 기능까지 비교적 세밀하게 구성돼 차량 튜닝의 재미 또한 만족스럽다.

 

아울러 WRC 2021 시즌에 함께하는 52개의 공식팀을 게임에서 선보이는 점, 그리고 에스토니아와 크로아티아, 벨기에, 스페인 총 4개의 신규 랠리 코스가 추가된 점 역시 게임의 현장감과 재미를 보다 향상시킨다. 플레이어는 랠리 코스를 통해 흙먼지가 흩날리는 비포장도로와 얼어붙은 빙판길, 그리고 한 치 앞도 분간하기 힘든 야간 주행, 이 모두를 즐겨볼 수 있다. 필자는 이들 4가지 코스 중 개인적으로 에스토니아 랠리가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북유럽 특유의 매혹적인 분위기와 아름다운 자연의 색채가 잘 어우러진 필드 디테일, 그리고 울창한 숲의 나무 사이로 비포장의 자갈길을 내달리고 있으니 랠리 본연의 재미가 한층 더 크게 다가왔다. 

 

또한, 차량의 배기음과 조작음을 비롯한 각종 효과음의 상향이 이뤄진 덕에 게임의 몰입감과 사실감이 대폭 향상된 점도 마음에 들며 터보 및 브레이크 매니지먼트 등의 각종 어시스턴트 기능과 보다 정밀해진 물리 엔진의 도입으로 주행의 재미 역시 늘었다. 

 

더불어 레이싱 게임의 기본기라 할 수 있는 커리어 모드의 볼륨도 전작에 비해 체감될 만큼 늘어난 점, 그리고 팀 커스터마이징 기능의 추가 등도 눈여겨볼 부분이며 일일, 주간 과제, 클럽 등의 다채로운 도전, 경쟁 요소의 도입은 플레이어에게 끊임없는 플레이 욕구를 자극시킨다.

 

 

 


 

■ 보다 향상된 게임성과 디테일에 만족

 

전반적인 게임 난이도는 전작들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른 것이 체감되는데 특히 50주년 레이스 모드가 이 원인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해당 모드의 타임 어택 레이스는 난이도 조절 옵션이 지원되지 않기에 게임에 숙달되지 않은 초심자라면 매우 버거울 수 있는데 아쉽게도 본 모드가 이번 작품의 주력 컨텐츠이기에 이 부분의 부담감은 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필자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플레이 내내 핸들링 조작에 고통을 받아야만 했고 일부 컨텐츠는 이 모드를 완수해야만 이용이 가능하기에 플레이의 중압감도 그만큼 늘어난다.

 

WRC 시리즈는 그간 난이도의 세분화를 지속적으로 행하며 숙련된 플레이어는 물론 초보 플레이까지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펼쳐왔는데 정작 주력 모드에서 초심자를 배려하지 않는 행보를 펼친 부분은 여러모로 안타깝게 느껴진다.

 

또 이번 작품에서 선보인 랠리 디자인은 상당히 마음에 드나 전작 8, 9에서 보여줬던 인기 스테이지들이 삭제된 점, 그리고 커리어 모드의 경우 기존 작품에서 질리게 경험했던 계단식 진행이 또다시 되풀이된 부분 역시나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이번 WRC 10은 이를 만회할 만큼의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게임 시스템과 새로운 게임 모드 등을 선보이니 WRC 팬은 물론 레이싱 게임을 즐겨하는 게이머라면 한 번쯤 즐겨 보길 권한다.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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