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기존팬 만족시킬 신작,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

상황제어와 콤보의 손맛
2021년 09월 09일 00시 00분 53초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테일즈 오브 시리즈의 최신작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를 PS5, PS4, Xbox Series XlS, Xbox One용으로 9일, 그리고 스팀 플랫폼은 10일에 발매할 예정이다.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는 마음의 새벽을 밝히는 RPG를 표방하는 테일즈 오브 시리즈의 신작으로 오리지널 타이틀로는 17번째 작품이다. 언리얼 엔진4 기반으로 개발됐기에 시리즈 내의 기존작들과는 사뭇 다른 비주얼을 자랑하며, 체험판 등 각종 소식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듯 수채화풍의 독자적 쉐이더를 개발하고 적용해 게임의 특색과 미적 감각을 모두 챙겼다. 미리 이야기하자면 기존 팬덤이나 신규 유입 게이머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을만한 작품이다.

 

게임샷은 출시에 앞서 먼저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를 플레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이번 리뷰는 스포일러를 최대한 삼가면서 작성되었다.

 

 

 

■ 다나와 레나, 쌍세계의 이야기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의 이야기는 서로 인접해 하늘만 바라보아도 그 거대한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두 행성 다나와 레나에 얽힌 사건과 이야기들을 다룬다. 자연이 넘치는 세계였던 다나는 본편이 시작되기 300년 전, 고도의 과학과 마법이 발달한 레나의 갑작스러운 침공을 받아 끝없는 종속을 강요받았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다나인을 향한 레나인의 관계는 철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다나의 청년 알펜과 동족인 레나인들로부터 쫓기는 레나의 소녀 시온이 만나면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레나인들은 300년간 다나인들을 노예로 부리며 영전 왕쟁이라는 왕위 경합을 해왔다. 다나의 다섯 왕국에 각각 한 명의 레나 출신 영장이 군림하고 있으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다나 노예들에게 성령력을 뽑아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 놓여 대부분의 다나인이 저항의지를 잃고 있을 때 두 사람이 만나면서 상황이 급변한다. 철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것만이 아니라 고통이나 기억도 잃어버린 알펜이 접촉하면 강렬한 통증을 선사하는 저주에 걸린 시온이라는 찰떡궁합의 상대를 만나 그녀로부터 불꽃의 검을 받고 활약한다는 것이 도입부의 스토리다.

 


 

 

 

알펜은 5개 왕국에서 레나 출신 영장들에게 지배받는 다나인들의 해방을, 시온은 5명의 영장을 모두 죽인다는 목적이 일치해 함께 행동하기 시작한 두 사람은 원래의 목적대로 영장을 상대하고 다나인들을 도우면서 그때마다 다른 동료를 만나거나, 세력과 접촉하며 이야기의 스케일을 키워간다. 다섯 영장이 다스리는 각국은 저마다 다른 환경과 상황을 통해 개성을 뽐낸다. 아마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각국의 특색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메인 스토리는 조금 부정적으로 말하자면 전형적, 좋게 말하면 왕도적인 전개를 따라간다. 플레이어가 아 이렇구나, 하고 예상하면 열에 아홉은 맞는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분명 뻔하다고 생각되는 스토리인데도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의 연출이나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아 이 다음은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음 스토리로 나아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왕도적이라고 다 재미가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각국의 특색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이외에도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필드를 돌아다니거나 스토리에 진전이 있었을 때, 그리고 전투의 특정 상황 등에서 화면 좌측에 파티원 사이의 짧은 대화가 이루어지며 수시로 화면 우측 하단에서 일종의 미니 스토리인 스킷이 발생해 즉시 감상하거나 캠프에서 몰아서 보는 것이 가능하다. 스킷의 양이 제법 많은데 진지한 분위기의 본편과 비슷한 분위기도 꽤 많고 가벼운 개그 분위기의 스킷이 다소 적게 느껴지기는 한다. 애니메이션의 경우는 극초반 3씬을 제외하면 중후반부에 몰려있다. 또한 많다고 느껴지진 않지만 종종 서브 퀘스트를 수주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특별한 인물을 만나기도 한다.

 


 


 


캠프에선 요리로 이로운 효과를 얻거나 동료와 관계를 향상시킬 수 있다.

 

■ 상황대처와 콤보의 맛, 전투

 

테일즈 오브 시리즈의 꽃이라 하면 전투를 빼놓을 수 없다.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에서도 이 점은 당연히 중요시되고 있어 게임에 숙련될수록 전투를 마음대로 주무른다는 느낌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물론 처음 알펜과 시온만 있을 때에는 게임 플레이 초반부이기도 해 다소 밋밋한 전투라고 느낄 수도 있으나 오히려 이 시기에 확실하게 전투에 익숙해지는 편이 좋다. 기존 시리즈의 팬이라면 오히려 난이도를 높여서 즐기겠지만 처음 이 시리즈를 플레이한다면 기술을 배우고, 파티원이 늘어나면서 점점 전투가 화려해지기 때문에 초반보다 더 상황을 보기 어려울 수 있다.

 

전투는 기본적으로 일반 공격과 마법/기술, 그리고 부스트 시스템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네 번까지 연속으로 공격을 잇는 것이 가능하고 지상과 공중에서의 공격 횟수가 따로 계산되기에 공격과 기술, 부스트 등을 잘 섞으면 계속해서 이어지는 콤보가 주는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처음에는 기술을 지상기와 공중기로 각각 3개씩 세팅할 수 있지만 이후 게임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추가 세트를 얻어 전투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콤보 연계의 폭이 넓어진다.

 


처음엔 이렇게 허름해도

 


아군과 적의 마법과 기술들이 화면 가득해지게 된다. 이것보다 훨씬 더.

 

각 캐릭터는 스킬 외에도 비오의를 지니고 있으며 전투 도중 언제든 편성을 바꿔 전위와 후위를 바꾸거나 조작 캐릭터를 변경할 수 있다. 거기에 전투 능력 면에서도 개성을 지니고 있어 알펜은 불꽃의 검을 사용하는 강력한 기술이 있는 대신 사용할 때 체력을 소모하며 시온은 속성 폭탄을 던져 총으로 쏴맞추기도 하고, 린웰은 주문을 따로 저장했다가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적의 주문을 차단해 빼앗아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한데 이럴 경우 원하는 주문을 덮어씌우지 않도록 일시적으로 직접 린웰을 조작해주는 것이 편하다.

 

부스트 어택은 전투 시 화면 좌측에 표시되는 캐릭터 초상화에 존재하는 부스트 게이지가 차올랐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각각의 캐릭터마다 부스트 어택의 효과가 다른데, 알펜은 불꽃의 검을 사용해 베기를 가해 적을 다운시키고 키사라의 부스트 어택은 돌진하는 적을 멈추며, 로우는 적의 방어를 깨고 린웰은 성령술의 캐스팅을 차단하는 등 저마다 상황에 맞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 마구 사용하는 것보다 상황에 맞게 부스트 어택을 활용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

 


 

 

 

또, 적에게 공격을 가하면서 게이지를 쌓으면 부스트 스트라이크를 발동할 수 있다. 이는 일종의 필살기 개념으로 각 캐릭터와의 조합마다 다른 부스트 스트라이크가 나간다. 적을 공격하다 스트라이크 마크가 표시되면 십자키로 원하는 캐릭터의 부스트 스트라이크를 사용할 수 있다. 조합은 무작위지만 경우에 따라 사용할 수 없는 부스트 스트라이크도 존재한다. 한편 일반적인 회피 외에 정확한 타이밍에 회피하는 것으로 저스트 회피를 발동시켜 반격을 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을 진행할수록 회피의 숙련도도 시험받는 패턴을 구사하는 적이 늘어난다.

 

체험판에서도 만났겠지만 본편에서도 당연히 대형 즈굴인 기간트를 상대할 때는 L1 버튼을 눌러 약점인 코어로 타깃을 바꿔 다운을 노리는 것이 가능하며 이 시스템을 통해 부위를 파괴할 수 있는 적도 등장한다. 끝으로 플레이어가 작전을 네 개까지 짜서 저장해두고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니 이를 적극 활용하면 원하는 방식의 전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극초반에 레벨 40대의 기간트를 언젠가 처치해달라는 서브퀘스트를 받을 수 있다.

 


기술을 사용하다보면 번뜩임으로 새로운 기술을 배울 때도 있다.

 

 

 

■ 스킬 패널과 기타 컨텐츠들

 

스킬 패널은 칭호와 연계되는 시스템이다. 각 칭호에는 5개의 스킬이 존재하고 스킬을 습득하려면 SP를 소모해야 한다. 한 패널의 스킬을 전부 습득하면 표기된 컴플리트 보너스를 얻게 된다. 컴플리트 보너스에 집중해 우선적으로 패널 하나의 컴플리트를 노릴 것인지, 공중 점프와 회피 등 다양한 능력을 우선해 분산 투자를 할 것인지는 플레이어의 몫이다. 개인적으로는 무작정 컴플리트를 노리기보다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스킬들에 우선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된다.

 

장비는 특정 상황을 제외하면 구입하거나 제작하는 것이 기본이다. 필드에서 재료를 채집하고 몬스터의 부산물을 얻어 무기를 제작하고, 때로는 기존 무기를 개조에 사용하기도 한다. 방어구는 보통 맵의 구석진 장소에 위치한 훌륭한 모양의 상자에서 얻거나 상인에게서 구입하게 되며 액세서리도 무기와 마찬가지로 제작에 의존한다. 액세서리 제조에 투입하는 재료에 따라 강화할 수 있는 한도가 늘어나고 그 효과도 나름대로 커스터마이즈 하는 것이 가능하다.

 


 

 

 

비주얼 메뉴에서는 캐릭터의 외형을 적용할 수 있는 아이템들을 확인할 수 있다. 스토리 진행에 따라 새롭게 얻는 알펜과 시온의 의상 외에는 아직 대부분이 DLC이며 헤어, 의상, 어태치먼트 2개, 무기 스킨을 변경 가능하다. 여기서 어태치먼트와 무기 스킨은 상당량을 게임 플레이로 얻을 수 있는데, 무기 스킨은 문자 그대로 습득한 무기가 스킨에 추가되며 고양이 귀, 안대 등의 어태치먼트는 맵 곳곳에 숨어있는 올빼미를 발견해서 얻을 수 있다. 올빼미 발견 수에 따라 더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고 트로피에도 올빼미 발견과 관련된 것이 있으니 필요하다면 느긋하게 올빼미를 찾아보는 것도 추천.

 

사용 아이템은 기존과 동일하게 기본 15개까지 습득할 수 있다. 때문에 필드를 탐색할 때, 연속 전투 보상을 얻었을 때 등 사용 아이템을 얻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기본 설정된 난이도로 진행하는 경우는 부활용 아이템을 가득 채우고 신중하게 싸우면 큰 어려움 없이 스토리를 진행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다만 맵 기믹으로 캐릭터마다 스킬에도 사용되는 CP를 소모해 길을 열거나 시온의 치료를 통해 NPC에게서 보상을 받는 일이 있기 때문에 CP 회복 아이템이 때때로 부족할 수도. 물론 후술한 이유로 이 부분에서는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어태치먼트는 스킷과 컷신에도 반영되어 분위기를 지배하기도 한다.

 

또, 파티에 합류하는 주역 캐릭터들은 각 컨텐츠를 하나씩 담당하고 있어서 낚시를 할 때는 키사라로 플레이하게 되는 등 이와 관련해 발생하는 캐릭터들 사이의 대화도 재미있다.

 


가령, 낚시 얘기만 나오면 한결 진지해지는 키사라 씨

 

■ 입문자도, 팬도 만족할 수 있겠다

 

테일즈 오브 시리즈의 고인물 선생님들처럼 모든 시리즈를 즐긴 것은 아니지만 베르세리아나 아주 예전 테일즈 오브 시리즈를 즐겨본 입장에서 이번 신작은 입문하기에도, 기존 팬들에게도 만족스러운 신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달리기나 점프의 추가로 맵을 돌아다니기가 편해졌고, 점프를 통해 갈 수 있는 장소가 추가되는 등 탐색의 재미도 늘었으며 스킷 회상 시스템, 패스트 트래블 등 편의 기능도 여럿 존재해 가볍게 즐긴다면 가볍게도 즐길 수 있고 깊이 파고든다면 그 나름대로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참, 팩을 구매했다면 DLC 상품을 게임 내에서 수령할 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아이템 프리미엄 팩이나 트래블 프리미엄 팩 등을 사용하면 게임 플레이 난이도가 변한다. 특히 돈이 상당히 넉넉하고 스킬 칭호 등의 이득을 볼 수 있어 작품 본연의 난이도로 즐기려한다면 처음부터 이 DLC 아이템들을 수령하는 것은 지양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아티팩트야 켜고 끄는 것이 가능하나 본 리뷰에서는 시작하자마자 무지성으로 DLC 아이템을 일괄 수령해 다소 무난하게 게임을 진행했다. 다만 DLC로 칭호가 붙어 스킬 패널이 추가된다는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는 일신한 그래픽과 고유성, 미적 감각을 살린 수채화풍의 비주얼 등이 눈을 즐겁게 만들어주며 뻔하다고 생각하게 되지만 묘하게 빠져드는 스토리, 콤보와 전략 구상을 통한 손맛 등 한 번 맛을 들이면 헤어나오기 어려운 전투 시스템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단, 튜토리얼이 알려줄 것은 대개 알려주기 때문에 좀 쉽게 전투에 익숙해질 수 있는 편이지만 저스트 회피는 꽤 연습을 해야할 수 있다. 기간트급의 즈굴과 싸울 때는 모션이 큼직큼직해서 파악하기 쉬운 편이지만 일반 즈굴 또는 인간형 적과 싸울 때는 모션이 상대적으로 작아 상대의 동작을 눈여겨봐야 한다.

 

한편, PS4 기종으로 플레이하면 약간의 로딩이나 PS5에 비해 떨어지는 프레임 등은 있었지만 평소에도 PS4를 이용했던 게이머라면 플레이하기 불편하지 않을 것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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