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LCK 서머,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6개 팀은

2021 LCK 서머 시즌 종료 -1
2021년 08월 17일 09시 46분 17초


 

2021년 LCK 서머 시즌 페넌트레이스의 대장정이 금일 저녁 마무리되고 18일부터는 플레이오프에 접어들게 된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6개 팀은 진작에 확정이 되어 있는 상황. 오늘 경기 결과로 일부 팀들의 순위가 미묘하게 변화할 수 있겠지만 플레이오프 진출 팀 자체는 변화가 없다. 

서머 시즌은 롤드컵 출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시즌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도 뜨거운 편이다. 이에 게임샷에서는 이번 서머시즌 플레이오프에 참가하는 6개 팀의 면면을 살펴보고, 각 팀의 전력을 간단하게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져 봤다. 세부적인 팀 별 전력 분석과 플레이오프 승부 예상은 완벽하게 대진이 확정된 후에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1. 담원 기아

 


 

이전 시즌 최고의 팀이었던 담원은 2021년 들어 너구리가 빠지면서 특유의 스피디한 플레이와 몰아치는 공격력이 사라져 버렸다. 심지어 다른 팀원들의 폼도 저하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2021 스프링은 그간 벌어 놓은 것이 있어 1위를 차지했지만 서머 시즌에서는 다른 팀을 누르는 느낌이 없어 점점 기량이 하락하는 듯한 느낌도 있었다.

이를 반증하듯 서머 시즌 중반 신인 선수를 정글로 기용하고 쇼메이커를 원딜, 그리고 캐니언을 미드로 기용하는 식의 변칙 운용을 사용해 보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결과가 좋지 않자 다시 원래의 포메이션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행히 원래 포지션으로 회귀한 이후에는 스프링 시즌 때의 폼이 살아나면서 높은 승률을 기록,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상승했다. 현재 농심 레드포스가 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기에 페넌트레이스 2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확률이 높지만, 플레이오프 시즌에서 우승하면 1시드,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포인트가 높아 일단 롤드컵 진출이 확정인 만큼 가장 편안한 상태의 팀이 아닐까 싶다. 오히려 포인트가 높은 팀은 담원이 우승하기를 바라지 않을까 싶기도…

현재의 담원은 작년에 비견할 수는 없지만 2021 스프링 시즌 정도로 폼이 올라와 있다. 작년에 비해 실력이 상승한 칸과 국내 최고의 미드 플레이어 쇼메이커가 확실한 포인트를 따고 있다. 

다만 캐니언의 폼이 작년에 비해 많이 떨어진 것이 단점이고, 바텀 라인의 실력이 어느 정도 떨어진 상태에서 안정감이 떨어지는,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펼친다는 것이 변수가 될 듯하다. 그만큼 경기에서 데스가 많이 나오고 있고 말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서머 시즌의 우승은 담원과 농심, T1의 삼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중 경험 면으로나 전체적인 안정감 면에서 담원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롤드컵 참가가 결정된 상황에, 국내 롤드컵 1시드를 받을 것이 가장 확실해 보이는 팀이 담원이다.  

 

2. 농심 레드포스

 


 

LCK 챔피언스 코리아에 올 해 처음으로 참가한 농심 레드포스는 스프링 시즌에서는 중위권에 그쳤지만, 시즌 중 선수를 영입하고 선수들의 기량이 성장하면서 서머 시즌에서는 최상위권의 성적을 내고 있다. 

농심이 서머 시즌 최상위권에 올라선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역시 EDG에서 올해 5월에 영입한 미드라이너 ‘고리’ 다. EDG에서 백업 멤버 상태였던 고리는 농심으로 넘어오면서 포텐이 터지며 많은 경기를 캐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AP 챔프를 다루는 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나 현재 메타에서 미드 AP 챔프가 꼭 필요한 상황은 아니기에 큰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랄까. 

바텀이나 정글 라인이 확실히 안정적인 데다 고리가 미드를 이끌어주며 제법 탄탄한 라인업을 갖추게 된 팀이다. 이로 인해 미드 시즌 확실한 성과를 냈고, 최종전에서 아쉽게 패하는 바람에 3위에 그쳤지만 충분히 나쁘지 않은 결과를 이끌어 냈다. 

담원이나 T1전 경기에서 승리하는 등 강팀과의 대전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지만, 어이 없게 하위권 팀에게 발목을 잡히는 경우가 있는 등 간간히 기복 있는 장면도 있다. 7월 ESPN 파워 랭킹에 담원을 제치고 당당히 4위에 오를 정도로(나머지 상위 세 팀은 모두 LPL 팀이다) 실력과 조직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롤 팬들의 평가 역시 긍정적이다.

다만 스프링 시즌에서는 6위에 그친 상태이기에 롤드컵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이번 서머 시즌을 우승하거나 최대한 높은 순위를 기록해 포인트를 받을 필요가 있다. 현재의 폼으로는 담원과 더불어 LCK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혹 담원과 젠지, T1에 포인트로 밀리더라도 결정전을 통해 롤드컵에 무난히 입성할 수 있을 만한 팀이다. 그만큼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다.

 

3. SKT T1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젊은 선수 위주의 구성으로 재편을 진행한 T1은 2020년 시즌 그 가능성을 보여주더니 올해 들어 한 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수 구성에서도 T1의 영원한 미드라이너 페이커와 탑 칸나를 제외하면 모두 신인급 선수들로 라인업을 구성했는데, 그간 일부 신인 선수들을 여럿 시험한 끝에 현재의 라인 업이 가장 베스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0년을 기점으로 하여 실력이 점차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며, 2021년 서머 시즌에서는 젠지를 누르고 3위권에 안착했다. 농심의 오늘 경기 결과에 따라 더 위로 올라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팀의 긍정적인 부분으로는 풍부한 경험을 가진 페이커의 노하우와 안정적인 실력을 자랑하는 칸나, 그리고 신인 선수들의 패기 있는 플레이가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신구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반면 그에 따른 큰 단점도 있다. 신인 선수들이다 보니 경험 부족에 따른 잘못된 대처가 많은 편이고, 페이커가 경험이 풍부하기는 하지만 흘러간 시간만큼이나 다른 상위권 팀들의 미드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특히 구마유시는 잘 풀릴 때는 상당히 멋진 모습을 보이지만 멘탈적인 부분이 다소 약한 느낌이어서 매 경기 기복이 상당히 심한 편이다. 

이와 달리 정글의 오너와 서포터 캐리아는 신인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으며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특히 캐리아는 대형 선수가 될 자질이 상당히 보이는 키 플레이어다.  

패넌트레이스는 4위로 마감이 됐고, 플레이오프 역시 담원이나 농심에 비해 전반적인 전력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페이커나 구마유시 등의 컨디션이 중요한데, 이들이 안정적인 플레이를 해 준다면 상위 두 팀과 해 볼 만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서머 시즌 우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4장이 주어지는 한국 롤드컵 선발에는 무난히 입성할 듯 하다. ​

 

4. 젠지 이스포츠  

 


 

꾸준하게 상위권 성적을 내고 있는 젠지는 최고는 아니지만 항상 최고에 준하는 성적을 내고 있는 팀이다. 2020년도 그러했고 2021년 스프링 시즌 역시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서머 시즌 역시 2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감했다.

젠지의 가장 큰 특징은 너구리가 빠진 담원이나 쵸비가 나가면서 나락으로 빠져버린 DRX와 달리 2020년 주력 선수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달리 말하면 추가적인 플러스 요인은 없지만 마이너스 요인도 크게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 보니 플레이 스타일 역시 전년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젠지 하면 ‘가장 LCK 다운 팀’ 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LCK에서 하는 일반적인 메타를 그대로 따르는 팀인데, 올 해 역시 이러한 점은 동일하다. 

서머 시즌에서의 젠지의 순위는 사실 전년도와 비슷한 실력에서 오는 것이 맞다. 담원이 몰락했어도 어쨌든 젠지보다는 조금 더 우위에 있고, 농심이 급성장하면서 기대 이상의 순위에 오른 것도 맞다. T1 역시 신예들의 경험이 쌓이고 최적의 조합을 찾으면서 젠지와 비슷한 수준에 오른 것 뿐이다. 

이 말은 곧 이번 서머 시즌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어느 정도의 성과를 보여준다는 말이기도 하다. 전반적인 전력은 담원과 농심에 조금 미치지 못하고 T1과 비슷한 실력이지만 롤드컵 출전이 걸린 상황에서는 엄청난 집중력을 보이는 팀이 젠지다. 

특히 지금까지의 롤드컵 선발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롤드컵으로 직행했기에 담원 다음으로 롤드컵 출전 확률이 높은 팀이라 할 수 있다. 벌어 놓은 포인트도 높고 말이다.

 

5. 리브 샌드박스

 


 

스프링 시즌에서 8위, 승률이 3할을 간신히 넘겼던 리브 샌드박스가 서머 시즌에서 이 정도로 성장하리라고 생각한 이들은 아마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만큼 스프링 시즌까지 샌드박스는 하위권에 걸맞은 실력이었고, 실력의 편차도 심했다. 전년도와 큰 차이 없는 그런 팀이었다.  

하지만 서머 시즌부터 세상이 변했다. 선수들의 역량 상승도 있었겠지만 전혀 팀 컬러가 없던 팀이 자신들만의 승리 공식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샌드박스는 사실 이전부터 교전을 중시하는 팀이었다. 아마도 현재 LCK에서 샌드박스가 가장 교전을 우선시하는 화끈한 팀이지 않을까 싶은데, 서머 시즌에서는 단순히 교전을 중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운영과 교전을 적절히 사용하는 팀이 됐다. 

한 마디로 무작정 싸우기 보다는 교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피할 때는 피하는 실리적인 운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도 보다 많은 교전을 통해 리그 내 가장 화끈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샌드박스의 기본 전략은 상체가 압박을 넣으면서 그 사이 하체를 성장시키고 결국 하체의 힘으로 경기를 승리하는 형태다. 이런 비슷한 전략은 사실 다른 팀들도 많이 사용하지만 샌드박스의 전략이 잘 먹히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올해 초 펀플러스에서 영입한 원딜 ‘프린스’의 존재 때문이다. 

프린스는 기복이 적고 저점이 상당히 높은 선수다. 어느 정도의 수준은 항상 보여준다는 것이다. 캐리 능력도 탁월하고 센스가 있다. 현재 LCK에서 룰러와 더불어 1티어 급 원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한 결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원딜의 능력과 교전 중시라는, 현재 LCK 메타에 어울리지 않는(하지만 전 세계 메타는 교전이다)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주며 샌드박스는 급 성장을 이루어 냈고 결국 순위는 중위권에 그쳤지만 상위권과 별반 차이 없는 수준을 보이는 팀이 됐다. 얼마 전까지 1위를 유지하다가 마지막 뒷심 부족을 보였지만 말이다.  

아마도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이변이 일어난다면 그 주인공은 샌드박스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강팀들과 상대할 때는 샌드박스의 스타일이 잘 먹히지 않는다는 점에서 롤드컵의 전망은 긍정적이지 못하다. 특히 스프링 시즌 점수가 최악이다 보니 서머 시즌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해도 젠지나 T1 등에 밀릴 가능성도 높다. 

그렇다면 목표는 서머 시즌을 우승하거나 롤챔스 선발전에서 1위를 하는 수밖에 없는데 서머 시즌 우승은 쉽지 않은 만큼 롤챔스 선발전을 노려야 할 것 같다. 뭐 이것도 혹 젠지가 선발전으로 넘어올 경우, 선발전의 끝판왕 젠지가 롤챔스 티켓을 가져가게 되겠지만 이번 선발전은 롤드컵 초대장이 두 개나 걸려 있기에 가능성은 충분하다. 


6. 아프리카 프릭스

 


 

꾸준하게 강팀 판독기라는 별명을 유지해 오고 있는 아프리카 프릭스는 항상 상위권과 중위권의 경계를 나누는 역할을 담당해 온 팀이다. 스프링 시즌에서는 다소 폭망해 그 별명이 무색해지기는 했지만 서머 시즌에서 다시금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사실 아프리카는 매우 어중간한 팀이다. 항상 중간 정도를 유지할 뿐 아니라 1라운드에 이긴 팀에게는 다음 라운드에서 지고, 진 팀에게는 이기는 식의 반반 플레이가 많기도 하다. 이번 미드 시즌 역시 그러한 양상이 강했고 말이다. 

선수들 역시 한 명이 캐리하는 형태의 팀은 아니다. 라인업 자체도 작년이나 스프링 시즌과 동일한 상황에서 전반적인 전력 플러스 요인도, 마이너스 요인도 없는 상황이다. 어찌 보면 참으로 두루뭉실한 팀이라고 할까. 

그럼에도 6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 것은 2라운드에서 담원이나 젠지, 농심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단 2승밖에 없는(그 중의 1승을 아프리카가 헌납했다) DRX에게 패배하는, 공인된 의적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 마디로 말해 아프리카는 이번 플레이오프 확정 팀 중 가장 기복이 심하면서도 걷잡을 수 없는 팀이라 할 수 있다. 주사위가 잘 굴러가면 이길 수도 있을 것이고 낮은 수가 나오면 질 확률이 높은, 그런 팀이다.  

어쨌든 매번 높은 수의 주사위가 나올 수는 없기에 서머 시즌 우승은 어려울 것 같고, 현실적으로 롤챔스 선발전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데, 이 역시 포인트 순위가 6위 안에 들어야 하는 만큼 최대한 높은 순위를 기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사실 상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6개 팀들 중 가장 전력이 떨어지는 팀이 아닐까 싶다. ​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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