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우주정거장을 재건, 전략 시뮬 '스페이스베이스 스타토피아'

구작 팬이라면 아쉬울지도
2021년 04월 01일 00시 12분 07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가 지난 26일 PC 및 PS4 한국어판으로 정식 출시한 렐름 포지 스튜디오의 '스페이스베이스 스타토피아'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경제 시뮬레이션과 제국 건설 전략 요소, 클래식 RTS가 어우러진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직설적이며 활기찬 AI VAL과 함께 하부 지구, 유흥 지구, 생태 지구로 구분되는 세 가지 우주 정거장 지구를 유지하며 여덟 종류의 외계 종족을 즐겁게 해주거나 침략자의 공격을 방어하게 된다. AI는 수시로 투표를 통해 결과가 발표되는 정거장 평가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플레이어에게 들려주며 때로는 유머와 비아냥을 섞어가면서 상황에 대해 참견해오기도 한다. 플레이어는 우주정거장 내에서 세력을 확장하면서 경쟁자의 자원을 파괴하거나 기계 유닛들과 함께 공격, 또는 자원 거래를 할 수도 있다.

 

한편 스페이스베이스 스타토피아는 폭넓은 싱글플레이 캠페인과 자유로운 샌드박스 모드, 그리고 협동과 경쟁이 가능한 최대 4인 지원 멀티플레이 모드를 제공한다.

 

 


■ 신임 우주 정거장 사령관

 

스페이스베이스 스타토피아에서 플레이어는 17년 동안 사용되지 않았던 우주 정거장 스타토피아의 유일한 생명체로서 우주 정거장의 사령관이 되어 주요 지구 관리, 고객 유치, 행성 개선 계획에 필요한 에너지 수급, 적대적인 세력과의 대치 등을 관리하게 된다. 처음에는 좁은 구역만 차지하고 있지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모은 에너지를 소비해 격벽을 열면 추가로 인접한 구역을 손에 넣을 수 있어 필요할 때마다 적절하게 격벽을 열 필요가 있다.

 

게임을 시작하면 곧장 외계 관광객들이 스타토피아에 방문하기 시작하니 신속하게 기반 시설을 다지면서 각 시설에 필요한 특정 외계인 인력들을 고용하고, 한편으로는 공기의 질이나 정거장 위생 등 다양한 부분을 신경써줘야 한다. 각 지구에 설치할 수 있는 시설이나 오브젝트들이 전부 다르기 때문에 특정 지구의 목적에 맞게 시설들을 배치하고 고객 및 직원을 확보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 직원의 경우는 고용하면 계속해서 일정 급료를 받으며 영원히 고용상태로 있는 것이 아니라 대기가 길어지면 그만두고 떠나기도 하니 수시로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스타토피아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은 바로 에너지다. 싱글플레이 캠페인에서 가장 처음 진행하게 되는 첫 목표가 스타토피아에 수시로 생기는 쓰레기들을 모아 재활용해서 에너지를 모으는 것일 정도로 중요하다. 에너지는 건설이나 격벽 개방 등 다양한 곳에 사용된다. 특정 시설들을 방문객들이 이용하면 수급되기도 하며 새 연구를 해금했을 때 많은 양을 확보할 수 있기도 하다.

 

빠른 템포의 플레이를 즐기고 싶다면 게임 시간과 참가 플레이어의 수를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 가장 큰 맵 기준으로 일대일 캠페인을 굴린다면 다른 세력과의 조우까지 꽤 시간이 걸리기 때문.

 


 


 

 

 

■ 조작감과 최적화는 아쉬워

 

아무래도 PS4 같은 콘솔로 전략 시뮬레이션 계열의 게임을 즐긴다면 플레이하기 다소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데, 스페이스베이스 스타토피아의 경우는 그중에서도 좀 불편한 조작감을 느끼게 한다. R1이나 L1 버튼을 조합해서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스틱의 감도가 은근히 예민한 편이라서 건설지를 지정할 때도 세밀한 조정에서 몇 번의 착오를 거쳐야 하기도 했다. 우측에 표시되는 알림 팝업들을 확인하기 위해서도 두 개의 버튼을 조합하고 메시지를 선택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이달 출시된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투 포인트 호스피탈 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주요 조작이 PS4에서 플레이하기 나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조금 아쉬운 부분.

 

최적화는 좀 더 아쉬운 느낌을 준다. 가장 큰 맵을 설정하고 게임을 플레이할 경우 초기에 로딩이 끝난 후 스타토피아 정거장 내부를 비출 때 한참동안 화면이 멈춘 상태로 풀리기까지 시간이 조금 필요했다. 게임 플레이 도중에도 미묘하게 프레임이 떨어지는 모습이나 시점을 이동할 때 살짝 끊기는 등 무거운 모습을 보이기도.

 

스페이스베이스 스타토피아는 20년 전 출시된 스타토피아를 기반으로 개발된 신작이나 기존작의 향수를 느끼는 팬들에게는 플레이어에게 모욕적으로만 구는 인공지능 VAL을 비롯하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게임의 설정이나 시스템, 디자인 등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장르적 특성도 고려하면 PS4 버전으로는 선뜻 추천하기 어렵겠다는 느낌을 받은 신작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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