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인간 액션의 기본기, '웨어울프:디 아포칼립스 어스블러드'

TRPG 세계를 액션으로 꺼내다
2021년 02월 26일 21시 11분 25초

지난 5일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를 통해 사이나이드 스튜디오가 개발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 '웨어울프:디 아포칼립스 - 어스블러드'가 PC, PS4, PS5 한국어판으로 정식 출시됐다.

 

웨어울프:디 아포칼립스 - 어스블러드는 인기 높은 TRPG 시리즈 웨어울프:디 아포칼립스 시리즈를 기반으로 제작된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플레이어는 늑대, 그리고 늑대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는 강력한 일족 가로우의 일원인 카할로 플레이하게 되며 파괴적인 분노로 자제력을 상실해 스스로 추방자가 되기를 자처한 그가 다시금 무리로 돌아와 구원과 복수를 위한 여정을 함께하게 된다. 플레이어는 게임을 플레이하며 막강한 권력을 토대로 파괴를 자행하며 세계를 유린하는 거대 석유회사 엔드론과 가로우족 사이의 거대한 전쟁을 체험할 수 있다.

 

한편 웨어울프:디 아포칼립스 - 어스블러드 PS4 한국어판과 PS5 버전 한국어판은 조기 구매 특전으로 서로 다른 버전을 무료로 증정받을 수 있다. 해당 특전 증정 이벤트는 출시일인 2월 5일부터 오는 5월 4일까지 진행된다.

 

 

 

■ 설정과 맞물리는 게임플레이

 

게임을 시작하면 본편 시점으로부터 5년 전의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게임에 대한 기본적인 튜토리얼을 학습하게 된다. 이 시점에서 이미 상당한 규모로 자연을 위협하고 대지의 어머니 가이아를 오염시킨 엔드론에 대한 분쟁이 일어나고 있으며 카할의 아내가 잠입한 엔드론 시설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하고 위험에 처한 그녀를 구출하기 위해 카할이 뒤따라 시설로 향한다는 것이 첫 미션의 내용이다. 여기서 게임플레이의 전반적인 시스템들을 이해할 수 있다.

 

국내에는 TRPG가 크게 활성화되지 않아 접하기 쉽지 않겠지만 동명의 TRPG를 바탕으로 삼고 있는 게임이고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한 뒤에 원작이 되는 TRPG에 대해 알아보면 게임 내에 원작의 요소들이나 설정을 꽤 충실하게 녹여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본 기자를 비롯해 TRPG 버전을 앞서 플레이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게임 내에서 주어지는 텍스트 아이템들이나 스토리를 따라가면 웨어울프:디 아포칼립스의 세계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기본적으로는 메인 스토리의 흐름을 따라가는 선형적인 구조이며 가끔 서브 퀘스트들이 부여된다. 스토리를 진행하거나, 그에 앞서 본거지이자 성역인 케언을 돌아다닐 때 인간 형태인 호미드 상태로 돌아다니면 다른 인물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대화 선택지에 따라 새로운 정보를 손에 넣기도 하고 스토리 진행 중에는 특정 NPC와 어떤 대화를 나누었느냐에 따라 편하게 진행할 수 있는 선택지가 해제되기도 한다.

 

흥미로운 부분은 가로우족의 생태에 맞게 게임플레이가 짜여져있다는 것. 호미드 상태로 의사소통을 나누거나 기계를 다룰 수 있고, 늑대 상태인 루푸스 형태에서 은밀하고 빠르게 잠입하면서 좁은 길을 택해 임무 지역을 활보하는 것도 가능하며 분노에 몸을 맡기고 적들을 찢어발기는 늑대인간의 형태 크리노스로 변신해 모든 것을 해결해버릴 수도 있다. 특히 재미있던 부분은 호미드 형태로 NPC들과 대화를 나눌 때 무례한 대사를 들으면 분노 게이지가 축적되고, 언제든 원하는 타이밍에 대화를 그만두고 크리노스로 변신해 난장판을 만드는 것도 가능한 자연스러운 흐름의 시스템이었다.

 


 

 

 

■ 늑대인간 액션에 원하는 감성 선사

 

웨어울프:디 아포칼립스 - 어스블러드의 챕터 구성은 대부분이 전투로 가득 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투 비중이 높은 편이다. 물론 잠입하면서 발각되지 않아야 하는 미션이 있고 이를 수행할 때는 플레이어도 내면의 분노를 억누른 채 은신에 집중해 게임을 진행해야 하지만, 상당히 많은 상황에서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전투가 자주 발생할 여지를 준다. 플레이어의 게임플레이 스타일에 맞춰 유동적으로 전투의 양이 조절되지만 그를 감안하더라도 전투의 양은 많아 약간의 대화 파트는 쉬어가는 느낌을 줘 지루할 틈이 적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카할이 속한 가로우족의 일원들은 몇 가지 변신 형태가 존재하고, 게임플레이 역시 이 형태들을 적절히 섞어 활용할 줄 알아야 한결 수월해진다. 호미드 형태일 때와 루푸스 형태일 때는 주로 은신 및 제압에 최적화되어 발각된 후 최초의 공격을 받기 전까지 기습 공격을 구사해 손쉽게 적을 쓰러뜨릴 수 있다.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진 상태라면 정면에서 대놓고 보이는 위치에 있더라도 적이 발견하지 못하는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호미드와 루푸스를 잘 섞어서 엔드론의 병력을 제압하는 것은 꽤 재미있는 파트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작품을 손에 넣으면서 할 가장 큰 기대인 늑대인간 형태에서의 전투는 더욱 강렬하다. 은신이 발각된 후 전투가 시작되거나, 직접 크리노스 형태로 변신하면 순식간에 게임 장르가 잠입에서 액션으로 돌변한다. 속도나 파워를 중시하는 두 개의 태세를 번갈아가며 활용하고, 적에게 달려들어 순식간에 제압한다거나, 로봇 형태의 엑소 수트와 맞서 힘과 힘의 싸움을 펼치는 등 박력있는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물론 게임이 성립하기 위해 크리노스일 때도 피해를 입고, 너무 많은 피해를 입으면 게임오버가 되지만 전투가 끝날 때까지 최대 체력을 줄이는 은 탄환을 사용하는 적이나 엑소 수트에 탑승한 적 등 특수한 적에게만 주의해 빠르게 제압한다면 늑대인간 액션에서 원하던 바로 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

 

한편 웨어울프:디 아포칼립스 - 어스블러드는 인트로 영상이나 설정들을 통해 환경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런 부분들은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만다는 존재들이나 게임 곳곳에 숨겨진 정령들과의 교감이라는 형태로 게임에 적용했음을 알 수 있다. 스토리 진행 또는 숨겨진 정령과 교감하면서 얻은 포인트를 투자해 일종의 스킬처럼 카할 자체의 전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게임 플레이에 도움이 되는 기능들을 더욱 확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분노를 눌러 대화 중 바로 변신 공격이 가능

 

 

 

■ 그래픽 아쉽지만 즐길만한 작품

 

사이나이드 스튜디오의 웨어울프:디 아포칼립스 - 어스블러드는 2021년 출시된 신작임에도 그리 뛰어난 수준의 비주얼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비록 PS4로 게임을 플레이하기는 했지만 단순히 기종 문제가 아닌 게임 자체의 그래픽이 상당한 연식을 느끼게 하는 편이며 이런 모습들은 다소 보정이 들어가는 컷신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편이다. 더불어 캐릭터들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움직임이 거의 최소화되어 조금 보태서 목석같은 느낌을 주고, 음성 역시 감정적인 몰입 측면에서 때때로 아쉬움을 줬다.

 

그러나 게임 안에 우리가 접하기 어려운 TRPG 원작 웨어울프:디 아포칼립스의 세계를 꽤 충실하게 녹여냈다는 점, 그리고 게임 플레이 자체가 주인공이 속한 가로우족의 설정과 어우러지는 유동적인 시스템과 맞물려있다는 점, 그리고 늑대인간 액션에서 우리가 기대할만한 매력적인 요소들을 잘 살렸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줄만하다.

 

다회차 플레이까지 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원작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할 힘을 가지고 있으며 게임 플레이 자체도 액션 게임을 좋아한다면 한 번 즐겨볼만한 무난한 작품.​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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