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컨셉의 행성 탐험 어드벤처, 저니 투 더 새비지 플래닛(PC)

독창적인 게임성이 매력
2021년 02월 09일 11시 22분 05초

타이푼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505게임즈의 퍼블리싱을 통해 출시된 ‘저니 투 더 새비지 플래닛’ 은 미지의 행성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모험과 탐험의 여정을 다룬 1인칭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어쌔신크리드 3’ 및 ‘파크라이 4’ 등 다수의 액션 어드벤처 대작을 선보인 메인 디렉터 알렉스 허치슨이 직접 개발에 참여해 출시 전부터 입소문을 타며 게이머들의 많은 기대를 받아온 작품이기도 하다. 

 

플레이어는 성간 탐사 회사인 킨드레드 에어로스페이스社의 신입 사원이 되어 작중 무대인 행성 ARY-26이 인간이 살기 적합한 곳인지를 조사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하지만 플레이어의 탐사선은 일련의 사고로 인해 심각한 손상을 입은 채 본 행성에 불시착하게 되고 주인공은 아무런 장비 없이 맨몸으로 주어진 임무 완수와 부서진 탐사선을 고치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해당 행성 곳곳에는 기이한 형상의 다채로운 생명체와 식물, 광물 등의 특수한 자원들이 위치하고 있다. 플레이어는 행성 이곳저곳을 누비며 이러한 자원들을 습득해 점프 슈트, 갈고리 등의 다양한 행성 탐사용 장비를 제작하거나 스킬 업그레이드에 투자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행성의 탐색 범위를 점진적으로 늘려가며 최종 목표 도달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참고로 본 리뷰는 PC 스팀 플랫폼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 모험과 수집의 재미가 일품인 SF 액션 어드벤처

 

드넓은 지역을 탐험하려면 그 무엇보다 빠른 이동 수단이 필요하다. 그 무대가 광활한 행성급 스케일이라면 더욱더 말이다. 본 작은 필드 여러 곳에 텔레포트를 배치해 각 지역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보다 빠른 탐사를 진행할 수 있다. 이 텔레포트는 게임 극 초반부터 이용이 가능하며 텔레포터의 수 역시 지역별로 빼곡히 들어차 있는 데다 아무리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이동하더라도 중간 로딩 하나 없어 게임의 진행 흐름을 끊지 않는다. 이렇듯 게임 진행은 상당히 쾌적한 편.

 

필드에는 앞서 말한 여러 몬스터들이 존재하며 각기 다른 속성과 능력을 갖췄다. 이들은 플레이어에게 적대감이 없는 알록달록한 귀여운 외모의 생명체가 있는가 하면 플레이어의 인기척만 들어도 먼저 달려와 공격을 가하는 매우 흉포한 적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작 중 시점이 1인칭인 덕택에 몬스터와의 교전은 마치 SF배경의 FPS 게임을 즐기듯 흥미로웠고 총기 사운드나 타격감, 그리고 이펙트 역시 나쁘지 않은 편.

 

덧붙여 특정 몬스터의 경우 오로지 총격 만을 가해 쓰러뜨리는 것이 아니라 필드 내 근처 몬스터를 활용하거나 상대의 사각 지점에 들어가 근접 공격을 해야 하는 등의 약점 처치, 속성, 퍼즐 요소 또한 포함하고 있어 슈팅의 단조로움이 줄어든 점 역시나 마음에 든다. 다만 등장하는 몬스터의 수가 불과 30여 종 밖에 안되며 이 중의 대다수가 모델링을 재활용한 색 놀이에 불과하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명색이 액션 어드벤처 장르인 만큼 보스전 역시 존재하는데 매우 다양한 공격 패턴 및 높은 공격력, 그리고 그에 비례하는 체력까지 갖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이 우수했다.

 

서술한 보스전의 경우 지난해 선 출시했던 콘솔 플랫폼에선 많은 이들의 질타를 받았던 부분이기도 한데 이는 바로 게임 패드의 열악한 조작 환경 때문이었다. x축과 y축 시점 이동 감도가 너무나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다 게임 내에서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조준 보정 역시나 체감이 안 될 만큼 미약했기 때문. 이러한 부분은 전투의 난이도를 올리는 주범이자 게임 진행을 상당히 까다롭게 만드는 주범이라 불러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허나 이러한 불편함은 스팀 플랫폼으로 출시되며 마우스의 사용이 가능해지니 더 이상 느낄 수 없었다. 대다수의 1인칭 슈팅 게임이 그렇듯 에임의 조정은 마우스가 패드보다 한층 직관적이며 편하다 보니 전반적인 플레이의 편의성, 그리고 게임의 몰입감 역시나 배가 됐고 게이머의 PC 사양만 받쳐준다면 콘솔 플랫폼보다 한층 더 뛰어난 시청각적 비주얼 또한 맛볼 수 있다. 또 최대 2인 온라인 협동 플레이를 지원하는 점도 게임의 재미를 한층 업그레이드시키는 요소.

 

 

 


 


 

■ 일자식 진행의 아쉬움, 필드 규모에 비해 부족한 컨텐츠

 

게임 곳곳에는 다수의 양키 센스 감성이 결합된 요소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나레이션부터 시작해 게임 내 대사, 브리핑 무비까지 그 종류는 셀 수 없이 다양하며 베이스캠프에선 기괴한 느낌의 광고와 동영상이 쉴새 없이 재생된다. 이 부분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이라 여겨지며 필자는 미국식 개그와 유머 코드에 익숙하지 않은 터라 이 부분이 플레이 내내 가장 큰 고역이었다.

 

더불어 행성의 스케일에는 만족하나 앞서 언급했듯 등장하는 몬스터의 수나 자원의 수가 너무나 한정적이고 필드나 배경의 색감 역시나 지나칠 만큼 알록달록해 정신이 사나울 정도며 시인성도 그다지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 덧붙여 본 게임은 오픈 월드 형식이 아닌 엔딩이 존재하는 일자식 스토리 진행 게임이다. 때문에 수집, 탐험 등의 즐길 거리는 매우 한정됐고 플레이 타임 역시 게임 시작부터 엔딩까지 5~6시간 정도라 그다지 길다고 볼 수 없다. 처음에는 커 보였던 필드의 규모 역시나 게임의 진행도가 늘어날수록 줄어들어 후반부에는 정말 할 게 없어진다.

 

아울러 본 게임의 가장 큰 문제점은 3D 멀미라 할 수 있겠다. 필자는 지금껏 다수의 1인칭 게임들을 접해왔고 모 FPS 게임의 경우 하루 수 시간씩 즐길 만큼 좋아하며 나름 멀미 내성이 강한 편이라 생각하는데 이렇게까지 멀미를 느껴본 게임은 지난 2004년 출시된 밸브의 ‘하프라이프 2’ 이후 처음이었다. 플레이 내내 머리가 어지럽고 헛구역질이 날 정도라 20~30분 정도 플레이하면 최소 30분은 누워서 휴식을 취해야만 했다. 이는 필자뿐만이 아닌 본 작을 접해본 대다수의 게이머들이 경험한 증상으로 이상한 시야각, 너무 과장된 게임 색감 등이 원인이라 생각되며 게임 설정에서 시야각을 낮춰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었다. 

 

이렇듯 저니 투 더 새비지 플래닛은 SF요소가 가미된 독창적인 게임 컨셉과 컨텐츠로 무장했으니 어드벤처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멀미만 조심한다면.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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