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한마디에...美 증시가 들썩인다

美NBC, 과열 현상 우려
2021년 01월 27일 14시 41분 04초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트윗에 게임 소매 체인점 '게임스톱'과 전자상거래업체 '엣시'의 주가가 들썩였다.

 

머스크는 26일, 미국 주식거래 온라인 게시판에서 화제가 되는 게임 소매 체인 ‘게임스톱’(Gamestop)에 대해 촌평 형식의 트윗을 올렸다.

 

게임스톱은 ‘머니게임’ 종목으로 널리 알려진 업체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WSB) 게시판 회원들은 실적과 큰 관계가 없더라도 유동성만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올해 초 게임스톱을 투자 대상 종목으로 점찍었고, 이후 게임스톱은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개미군단과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큰 차익을 얻으려는 공매도 세력이 맞붙는 머니게임 종목이 됐다.

 

개미군단이 점찍은 13일, 하루사이 게임스톱의 주가는 19.95달러에서 31.40달러로 급등했고 이튿날 다시 39.91달러로 올랐으며 이후 9거래일간 641.75% 상승했다. 이런 와중에 월가의 유명 투자자들까지 뛰어들어 개미군단의 편에 가세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주당 147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한화 약 11조 원)를 넘겼다.

 

이를 본 머스크는 '게임맹폭격(Gamestonk!!)'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에 게시판 회원들은 '머스크도 게임스톱 주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머스크도 개미의 편에 섰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고, 시간외거래에서 게임스톱 주가는 40% 넘게 급등한 200달러 이상으로 수직상승했다.

 


 

머스크는 이날 전자상거래업체 ‘엣시’(Etsy) 주가도 들었다 놨다. 머스크는 반려견을 위한 손뜨개 모자를 엣시에서 샀다면서 “엣시를 사랑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이 덕분에 엣시의 주가는 뉴욕 증시 개장 전 프리마켓 거래에서 9% 급등했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 7일 페이스북 메신저앱 ‘왓츠앱’ 대신 암호화된 메신저앱인 ‘시그널’ 사용을 추천하는 트윗을 올렸다. 그런데 이 트윗을 본 일부 투자자들은 엉뚱하게도 장외시장에서 같은 이름의 헬스케어 장비업체 ‘시그널 어드밴스’ 주식을 사들였고, 이 업체 주가는 하루 만에 65배 급등하기도 했다.

 

머스크의 말 한 마디에 주가가 왔다갔다하는 과열 현상은 신기하기도 하지만, 우려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美NBC 방송은 "머스크의 의견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실히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그의 짧은 메시지에 따른 일부 회사들의 주가 급등 현상은 최근 미국 증시에서 투기적 거래가 과열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라고 평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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