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앤솔로지 2부, '더 다크 앤솔로지:리틀 호프'

마녀사냥이 자행된 마을
2020년 11월 12일 15시 08분 39초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가 유통하는 수퍼매시브 게임즈의 신작 '더 다크 픽처스 앤솔로지' 두 번째 이야기가 지난 10월 29일 PS4용으로 출시됐다.

 

'더 다크 픽처스 앤솔로지:리틀 호프'의 이야기는 네 명의 대학생과 그들의 인솔 교수가 기이한 안개가 뒤덮인 어느 고립된 마을, 리틀 호프에 갇히면서 시작된다. 다섯 명의 일행은 필사적으로 벗어날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나 리틀 호프 마을의 초자연적인 현상들과 과거의 환영이 일행을 뒤쫓으며, 살아남기 위해선 악한 힘이 영혼을 앗아가기 전에 음침한 유령 마을 리틀 호프의 기이한 현상들 속에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야만 한다.

 

더 다크 픽처스 앤솔로지:리틀 호프는 싱글플레이어 모드와 온라인 환경에서 제공되는 2인용 모드인 공유된 이야기 모드, 그리고 최대 5명까지 한 자리에서 같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영화의 밤 모드를 제공해 플레이어가 긴장과 공포로 가득한 순간들을 경험하도록 했다. 초회 동봉 특전으로는 극장판에 없던 새로운 장면과 여러 선택과 결말을 가진 추가 캐릭터가 제공되는 해설판 선행 이용권 및 PS4 전용 테마가 주어진다.

 

 

 

■ 여전히 뛰어난 영상미와 연출

 

첫 번째 이야기였던 맨 오브 메단에서도 언급했던 바 있지만 더 다크 픽처스 앤솔로지 시리즈는 뛰어난 영상미와 연출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으면 마치 호러 장르 외화를 감상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며, 후반부로 진행할수록 긴박감이 더해지는 연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플레이어에게 긴장감을 안겨준다. 여전히 점프스케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맨 오브 메단과 마찬가지로 분위기가 자아내는 고립감이 꽤 훌륭하다.

 

맨 오브 메단이 가스 또는 초자연적인 이유를 통해 플레이어를 홀렸던 것과 달리 이번 리틀 호프에선 홀리고 있다는 연출보다는 점프스케어에 치중한 정통 호러 영화 느낌을 더 강하게 준다. 서양 호러 영화 특유의 음침하고 평화로움과는 거리가 먼 클라크 집안의 모습이나 리틀 호프 마을에서 벌어진 과거의 마녀사냥 등 호러 영화의 클리셰들을 집약시킨 것 같은 느낌을 줬다. 소재 자체는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고 점프스케어들이 예상한 부분에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튀어나오는 등 예측 가능한 내용이지만 그런 부분들을 영상미와 연출로 비벼내고 있다.

 


 


 

 

 

1부에서 등장했던 해설자도 프롤로그 챕터를 마치면 멋진 음악과 함께 마치 드라마의 오프닝과 같은 장면을 연출하며 플레이어와 만남을 갖는다. 이번에도 해설자는 플레이어에게 이야기를 권하고, 게임 도중 장면을 전환시켜 플레이어의 이야기 진도나 상황에 대해 언급하고 선택에 따라 조언을 건네기도 한다. 전작과 동일하게 이야기는 리틀 호프에 갇혀버린 일행이 탈출하는 과정에서 어떤 일들이 리틀 호프에 있었는지, 그들이 왜 갇히게 되었는지 등을 밝혀나가는 내용을 그리고 있으며 플레이어의 진행 방식에 따라 결말이 달라진다.

 

한편 전작에서 배우 숀 애슈모어가 콘래드 역을 맡았던 것처럼 이번 작품에서는 나니아 연대기, 메이즈 러너, 미드소마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윌 폴터가 앤드류 역의 페이스모델을 맡았다.

 


 


 

 

 

■ 다양한 선택이 초래하는 결과

 

게임의 진행 방식은 이야기를 감상하다 주 조작 캐릭터의 대화 선택지나 행동 선택지를 고르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또, 이야기 사이에 좁은 반경이긴 하지만 현재 위치한 장소를 탐색하는 어드벤처 파트가 존재하기도 하며 이를 통해 모든 비밀 등을 밝혀내면 특전을 해금할 수 있기도 하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플레이어가 선택하는 다양한 대화 선택지는 해당 대화를 진행한 인물들 사이의 관계도는 물론이고 캐릭터의 성격에까지 영향을 끼친다. 시니컬한 대사나 신경질적인 반응만 하면 그쪽 성향이 상승하는 등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으며, 수시로 선택하게 되는 선택지에 따라 이야기의 방향성이 결정되기도 한다. 특히 중요한 순간들에서 말이다. 이른 시점에서 특정 인물의 운명이 결정되기도 하는 등 플레이어의 선택은 중요해 늘 신중한 선택을 요구한다.

 

그런가 하면 버튼액션 파트가 전작보다 확연히 쉬워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일단 사전에 버튼 액션에 돌입할 것이라는 알림이 표시되어 준비할 수 있고, 정말 결정적인 순간이 아닌 이상 버튼 액션을 실패했을 때에도 큰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약 3분의 1에서 절반에 가까운 버튼액션을 실패했는데 5명의 등장인물을 전원 생존시킬 수도 있었다. 따라서 버튼 액션이 그리 강하지 않은 플레이어라도 게임을 진행하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 플레이타임은 여전히 짧아

 

다양한 선택지와 그 결과를 강조했기 때문인지, 맨 오브 메단이 약 4시간 내외의 플레이타임을 가졌던 것과 마찬가지로 리틀 호프 역시 4시간 내외의 짧은 플레이타임으로 끝을 볼 수 있다. 몇 가지 엔딩을 보기 위해 다시 게임을 플레이하면 이보다 플레이타임이 길어질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1회차 플레이 시 소요되는 시간이 약 저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또, 앞으로 벌어질 결정적 순간에 대한 예고 시스템인 전조 중 마지막 전조에선 느닷없이 속편에 대한 예고를 집어넣는 등 뜬금없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아쉬운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작에서 다소 무겁게 느껴졌던 이동 등의 조작감이 한결 나아져 이동 속도가 상승했으며 대화 선택지 등을 골랐을 때 뚝 끊어지는 것 같았던 부분을 개선해 상당히 자연스러운 이야기 전개를 보여줄 수 있게 됐다. 이런 변화들로 인해 드라마틱한 연출이 한결 돋보이게 됐고, 플레이어 경향에 따라 낮아진 난이도는 플레이에 대한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부분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맨 오브 메단과 크게 다른 부분은 없다. 호러 초심자도 즐길 수 있지만 호러 장르를 즐기는 마니아들에게는 2% 아쉬운 입맛을 다시게 하는 작품이다. QTE의 개선 등으로 게임 플레이 편의성을 도모했고 게임 자체의 분위기로 플레이어를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만드는 것은 좋았지만 점프스케어 위주의 공포감 조성은 이번에도 다소 피로감을 준다. 그럼에도 3부에 대한 기대를 남기는 작품.​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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