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와 리마스터 3편을 한 번에, '마피아 트릴로지'

수작 마피아 시리즈
2020년 10월 22일 15시 03분 42초

2K와 행어13 개발 스튜디오가 지난 9월 말 출시한 '마피아 트릴로지'는 미국에서 조직범죄 행위가 이루어졌던 세 번의 시대에서 범죄 조직원의 삶을 그린 시리즈 세 작품을 엮은 타이틀이다. 특히 이번 트릴로지에는 연식이 오래된 마피아 원작을 종합적으로 새롭게 리메이크해 업데이트된 대본과 추가 컷신, 새로운 게임플레이 시퀀스와 기능, 재녹음된 오케스트라 음악과 기타 향상된 기능 등을 포함하고 있다.

 

마피아 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189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달성한 인기 시리즈로, 트릴로지를 보유하면 각 시리즈 주인공 의상과 차량을 다른 게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로열티 보너스 팩이 제공된다. 1편부터 3편까지 각각 토미 안젤로의 수트와 택시, 비토 스칼레타의 가죽 재킷과 스포츠카, 링컨 클레이의 전투 재킷과 머슬카를 이용할 수 있어 시대를 넘나드는 패션과 차량을 활용 가능하다.

 

한편 마피아 트릴로지에서는 리메이크 된 마피아 디피니티브 에디션, 그리고 리마스터 된 마피아2 디피니티브 에디션, 마피아3 디피니티브 에디션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 디스크 하나에 모든 것이 포함되면 더 편리하긴 했지만 패키지판의 경우 각각의 시리즈가 개별 수록되어 총 세 개의 디스크로 구성했다. 이번 리뷰는 PS4 패키지판을 기반으로 작성됐다.

 

 

 

■ 트릴로지의 핵심, 마피아 디피니티브 에디션

 

 

 

마피아 트릴로지의 시리즈 내 다른 두 작품도 괜찮지만 역시 이번 패키지의 핵심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마피아 디피니티브 에디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범한 택시 기사였던 토미 안젤로가 우연히 마피아 구성원들과 엮이면서부터 엇갈리기 시작한 그의 인생을 다룬 마피아 디피니티브 에디션은 현 세대에 맞는 뛰어난 그래픽과 게임 플레이 감성을 넣어 마치 한 편의 마피아 드라마와도 같은 작품이다.

 

카페에서 노먼 형사와 대화를 나누며 과거를 말하는 토미의 이야기는 1930년 금주령 시대부터 시작된다. 그 날도 돈을 더 받기 위해 밤에 일을 하며 승객을 기다리던 토미는 우연히 쫓기고 있던 살리에리 패밀리의 멤버들을 본거지인 살리에리의 바로 태워주며 모렐로 패밀리 세력의 추격을 따돌리게 되고 살리에리 측에는 좋은 인상을, 적대 마피아 모렐로 패밀리 측에는 나쁜 인상을 동시에 남기게 된다.

 


 

 

 

결국 평소처럼 택시 운송을 하던 토미에게 그들의 마수가 뻗치는 것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살아남기위해 살리에리의 바로 도망간 토미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바꿀 선택을 하게 된다. 바로 마피아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 것. 그때부터 토미는 잡일부터 운전수 노릇, 확실한 보복 그리고 뜻밖의 레이싱 출전 등 많은 일들을 제대로 수행해보이며 점점 마피아의 그늘 안으로 깊이 빠져들어가게 된다.

 

스토리 모드에서 플레이어는 그의 인생을 따라가며 되도록 주어진 스토리에서만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스토리 진행형 게임이기 때문에 자유도는 크게 기대할 수 없는 대신 자유 주행 모드에서는 오픈월드 게임처럼 자유롭게 로스트 헤븐을 활보하고 돌아다닐 수 있다. 그 외에도 차량 백과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며 자연스럽게 등록되는 차량들을 시험 주행 모드로 진입해 탑승해보는 것도 가능하다. 게다가 시험 주행만으로 끝이 아니라 그 차량을 가치고 일정 시간 안에 체크 포인트에 도달하는 미니게임 형식의 레이스도 즐길 수 있다.

 


 

 

 

살리에리 패밀리와 연결되면서 시작된 토미의 일대기를 그린 스토리의 내용도 몰입도가 높고 게임 플레이 자체도 꽤 재미있으며 기존에 마피아를 즐겼던 사람이라도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요소들이 더해졌다는 것은 매력적이다. 그 무엇보다 일신한 그래픽은 훌륭한 리메이크의 상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저런 장점들이 크지만 눈에 띄는 단점도 약간 있었다. 예를 들어 전투 관련 모션에서 허술한 모습을 꼽을 수 있다. 게임 초반 모렐로 패밀리의 멤버에게 복수하기 위해 차량을 파괴하는 미션에서 바로 드러나는 투척 모션이 문제다. 근접 전투 모션은 나름대로 괜찮은데 비해 투척 모션이 상당히 맥없고 부자연스러움을 연출한다. 총격전 모션의 가벼움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가볍다고 느꼈다.

 

이런 아쉬운 부분들이 있기는 하나 그걸 감안하더라도 마피아 디피니티브 에디션은 리메이크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고,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 말할 수 있다.

 


 


 

 

 

■ 마피아2 DE&마피아3 DE

 

 

 

마피아2와 마피아3은 각각 다른 시기를 다루고 있으며 순차적으로 1편보다 이후의 시대를 그린다. 두 작품의 주인공이 가진 공통점은 군인 출신이라는 점. 그리고 1편의 주인공인 토미와 비토가, 2편의 주인공인 비토가 3편의 링컨과 만나는 장면이 각각 삽입되어 있다는 점도 시리즈의 전통.

 

마피아2 디피니티브 에디션은 울트라 HD 리마스터가 된 작품으로 1편에서 시간이 흘러 1940년대 이후를 다루고 있어 더욱 발전한 미국의 모습과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나 요소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다. 1편의 토미가 평범한 택시기사에서 비범한 마피아로 변모한 것과 달리 비토는 조금 비뚫어진 이민자로서 징역 대신 전선에 투입되기도 하다 마피아의 세계로 흘러들어가게 된다는 차이가 있다.

 


 


 


타이밍 좋게 흘러나오는 Let it Snow! Let it Snow! Let it Snow!

 


 

 

 

2편은 1편에서 더욱 샌드박스적인 요소가 추가되어 게임 도중 돈을 모으거나 차량을 모아 차고를 장식하는 것도 가능하고, 경찰의 속도위반 단속 시속이 늘어난 점 등을 게임 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1편이 리메이크되면서 탈바꿈을 했기 때문에 졸지에 마피아2 디피니티브 에디션이 시리즈 내 세 작품 중 가장 연식이 있어보이게 됐다. 2편의 근접 격투전은 1편의 리메이크와 마찬가지로 꽤 손맛이 있는 편이며 더욱 치밀해진 경찰과의 추격 및 수사 등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반면 디피니티브 에디션임에도 자막이 제대로 출력되지 않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특히 다수의 등장인물이 말을 할 때 일부 대사가 자막으로 출력되지 않아 궁금증을 야기하기도.

 

 

 

마피아3 디피니티브 에디션은 루이지애나의 뉴올리언스를 모티브로 한 뉴 보르도를 배경으로 베트남전 참전 용사 링컨 클레이가 겪는 일들을 다룬다. 주연급 등장인물로 카산드라, 토마스 버크, 2편의 주인공 비토 스칼레타가 있다. 앞서 두 작품이 마피아의 태동과 성장기를 다루고 있었다면 3편에서는 미 연방 정부가 마피아를 본격적으로 공공의 적이라 규명한 시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1편이 마피아 드라마였다면 3편은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인터뷰와 링컨의 스토리가 교차적으로 연출된다.

 

디피니티브 에디션으로 넘어오면서 시각적인 부분들이 많이 개선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리메이크 작품인 1편과 큰 위화감 없이 어울리는 그래픽을 보여주며 스토리 역시 마피아 시리즈 특유의 강점을 살렸다. 다만 지난 마피아3 리뷰에서도 언급했던 버튼의 잘못된 표기들은 여전히 고쳐지지 않았다는 점이 다소 충격을 안겨줬다. X 버튼을 눌러야 작동하는 화면에서 O 버튼으로 안내하고, O를 눌러야 할 때 X 버튼을 안내하는 등 헷갈리게 만드는 부분들이 그대로 남았다.

 


 


 


 

 

 

■ 세 편의 마피아 게임을 한 번에

 

마피아 트릴로지는 세 편의 마피아 게임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좋은 패키지 상품이라 생각한다. 마피아 시리즈의 스토리 자체야 워낙 괜찮았던 편이고, 이번에 마피아 디피니티브 에디션으로 리메이크까지 되며 다소 플레이하기 부담스러웠던 1편의 쇄신이 이루어져 더욱 매력을 갖췄다.

 

그저 마피아들의 휘황찬란함만을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흥망성쇠나 몰락 등을 현실감 있게 다룬 세 편의 드라마틱한 작품은 마피아 활동 시대의 영상물 또는 컨텐츠를 좋아한다면 취향에 잘 맞을 것이다. GTA식 샌드박스 게임과는 또 다른 방식의 게임으로, 그와 같은 게임을 기대한다면 조금 아쉬울 수 있지만 마피아 시리즈 역시 분명한 수작임에는 틀림없다.​ 

 

 

 

 

 


마피아 시리즈를 관통하는 대사같기도.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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