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로 출시된 미스터리 호러 어드벤처, '콜랏'

디아틀로프 고개 사건을 파헤치다
2020년 09월 28일 00시 22분 32초

지난 17일 닌텐도 스위치 한국어 버전을 정식으로 출시한 어드벤처 게임 '콜랏(Kholat)'은 폴란드의 인디 게임 스튜디오 IMGN.PRO에 의해 제작된 탐색형 호러 어드벤처다.

 

콜랏의 무대는 1990년대 우랄 산맥을 배경으로 삼아, '디아틀로프 사건'으로 불리는 유명한 실제 사건을 소재로 개발됐다. 실제 사건과 설정에 픽션을 가미한 세계관, 1인칭 시점의 주인공을 조작해 겨울 산에서 발생한 미스터리의 진상을 밝혀나가는 것이 게임의 주된 스토리다. 나레이션은 영국에서 굉장히 인기 있는 배우 숀 빈이 담당해 게임 내의 고독감과 긴장감이 더해지는 심리 호러 효과를 더하고 있다.

 

한편 콜랏은 출시 기념으로 내달 1일까지 2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 디아틀로프 사건

 

콜랏은 서두에서 소개했던 것처럼 유명한 우랄산맥에서의 사고, 디아틀로프 또는 댜틀로프 고개 사건이라 불리는 미스터리한 사고를 소재로 삼았다. 디아틀로프 사건은 1959년 2월 2일 소련의 우랄산맥에서 등산대 열 명 전원이 변사체로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등산대의 대장 이고리 디아틀로프의 이름을 따 명명된 이 사고는 간단한 개요만 들으면 일반적인 산악 등정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굉장히 미스터리한 사고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959년 1월 28일. 우랄 국립공과대학교 소속의 스키 하이커 10명이 러시아 우랄산맥을 거쳐 오르토르텐산을 등반하고 베이스캠프로 복귀하려는 계획 하에 출발한 탐사대 중 등반 당일 질환 증세로 이탈한 인원 한 명을 제외한 9명이 등반에 나선다. 탐사 시작 5일 경과 후 남겨진 유리 유딘이 무전을 쳐 디아틀로프는 홀라트샤흘산(작품명 Kholat가 의미하는 지명) 능선에 임시 야영지를 설치했다고 무사함을 전했지만 이튿날부터 연락이 두절되고 복귀일이 지나도 그들이 귀환하지 않아 구조대가 수색을 시작한다.

 

 

 

홀라트샤흘산의 탐사대 임시 야영지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1.5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탐사대원 5인의 시신을 수습, 3개월 후 소나무 숲에서 75m 떨어진 계곡에서 나머지 4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문제는 그 시신의 상태였다. 임시 야영지의 템트에 남은 찢긴 흔적은 외부의 침입이 아닌 내부에서 바깥을 향해 찢은 상태였고, 처음 발견한 5인의 대원은 영하 30도에 달하는 상황에서 속옷 차림에 신발조차 신지 않은 상태로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후 발견된 탐사대원 4인의 시신도 교통사고 등에서나 볼 수 있을 물리적 충격에 의해 심하게 훼손되었고 부패됐다. 한 대원은 두개골이 심하게 함몰되었고 여성 대원 중 한 명의 혀가 사라진 상태로 발견되었으며 현장에서 발견된 전나무는 불에 타 있었다. 심지어 대원들의 피부는 주황색으로 변했고 대원들의 옷에서는 높은 수치의 방사능이 검출되는 등 그야말로 심상찮은 요소가 곳곳에 존재하는 사건이었다.

 

 

 

질병으로 이탈한 유리 예피모비치 유딘을 제외하면 생존자가 전혀 없었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겠지만 소련 정부는 이 사건을 정체불명의 충동력에 의한 단순한 조난 사고라고 발표하고 이후 3년 동안이나 사건 지역 일대에 등산객과 탐험가의 접근을 금지했다.

 

미스터리를 좋아하면 당연히 들어보았을 이 디아틀로프 사건은 콜랏 외에도 영화로 제작되는 등 미디어에서도 관심을 받은 바 있으며 미스터리 애호가들에게 다양한 음모론을 제기하게 만드는 사건이기도 하다.

 

 

 

■ 탐사대의 운명을 추적하다

 

그렇다면 게임 콜랏에서는 어떤 식의 내용으로 디아틀로프 사건을 풀어나가는가? 1959년에 발생한 사고를 1990년대의 주인공이 방문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1인칭 시점으로 주인공을 조작하며 홀린듯 길을 따라가다보면 디아틀로프 탐사대와 같은 방식은 아니겠지만 마치 조난을 당하는 것 같은 연출로 사건이 발생한 홀라트샤흘산에 도달하며 그들의 임시 야영지로 추정되는 작은 텐트에서 찾은 지도와 나침반, 손전등에 의지해 특정 장소들을 찾아나서야 한다.

 

콜랏에서 해석한 디아틀로프 탐사대의 사망 정황을 추적하는 이 게임은 꽤 불친절한 편이다. 사실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 디아틀로프 탐사대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 후 아무런 텍스트나 안내도 없이 플레이어를 우랄 산맥 근방의 마을로 밀어넣는다. 그저 걷고 달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길을 따라가다보면 홀라트샤흘에 도착하는 방식인데 여기서 불친절함이 그치는 것이 아니다. 거치 모드에서는 조금 나아질지 몰라도 게임의 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일지 등을 볼 때 시점이 극히 제한적이다. 그렇기에 일지를 주워도 제대로 읽기가 힘든 편이다.

 


 

 

 

더불어 길을 찾기 위해 플레이어의 위치를 지도에 표시해준다거나 하는 간단한 편의도 제공하지 않아 플레이어는 좌표를 잘 확인하면서 단서를 찾아나서야 한다. 한 가지 더 불편했던 점은 조작 방식이다. 달리기 위해서는 스틱을 눌러야한다. 많은 1인칭 게임에서 이런 조작을 채택하고 최근의 게임들은 한 번 스틱을 누른 뒤로 손을 떼지만 않으면 계속 누르고 있을 필요가 없어 편리한 조작감을 제공하는데 비해 콜랏의 달리기 조작은 왼쪽 이동 스틱을 계속해서 누르고 있어야만 달릴 수 있다.

 

그래도 디아틀로프 사건 같은 미스터리한 요소에 관심이 있다면 그 과정은 즐길만하다. 상당한 불편함이 있지만 실제 사건인 디아틀로프 사건을 영화와 달리 어떻게 해석했는가, 그리고 콜랏에서 사건의 결말은 어떻게 지어지는가를 확인하는 때까지 미스터리 어드벤처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추적하는 재미가 있으며 게임 플레이에서도 손전등을 켜고 다니다가 디아틀로프 탐사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존재에게 죽임을 당하거나 실족사를 할 수도 있는 등 적당한 고립감과 긴장감을 제공한다.

 


 

 

 

콜랏은 결말부의 허망함과 특출나지 않은 그래픽, 거기에 다소 불친절하기도 하지만 미스터리와 어드벤처 게임을 좋아한다면 할인된 가격에 한 번 플레이해봐도 나쁘지 않은 게임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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