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로 만나는 포스트아포칼립스 2D 플랫포머 'MO:아스트레이'

새로운 모드 추가
2020년 09월 24일 21시 00분 29초

최근 닌텐도 스위치 이숍에 출시된 2D 플랫포머 신작 'MO:Astray(이하 MO:아스트레이)'는 아크프레이 게임스튜디오와 레이야크가 공동으로 개발한 게임으로 이미 스팀을 통해 PC 플랫폼에서 출시한 바 있다.

 

플레이어는 슬라임을 연상케 하는 초록색 미확인 생명체를 조작해 '탑'이라고 칭하는 건물 속에서 괴물로 변하는 끔찍한 재해가 덮친 적들을 피해 탈출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청각적인 면에서 레이야크의 손길이 닿았다는 부분을 느낄 수 있다. 과거 대만의 대학생들로 구성된 스튜디오에서 공개했던 전작을 베이스로 상황에 따라 플레이어의 순발력을 요구하거나 약간 머리를 굴려 막힌 길을 뚫고 나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다.

 

MO:아스트레이는 귀여운 슬라임 형태의 주인공 외형과는 별개로 그의 능력을 활용해 암울하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세계를 여과없이 전달한다.

 

 

 

■ 귀엽지만 살벌한 탑

 

MO:아스트레이에서 플레이어의 분신 역할을 하는 주인공은 통통 튀어다니는 귀염둥이 슬라임 같은 존재다. 푸른 빛에 작은 귀가 달린 이 생명체는 말랑말랑한 외형에 더해 움직일 때 나는 효과음까지 플레이어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캐릭터다. 하지만 극초반에 시험관에서 태어난 이 생명체의 앞길이 마냥 순탄치는 않다. 의문의 목소리가 인도하는대로 길을 따라가다 보면 탑 내부를 배회하는 괴물들을 마주할 수 있고, 예상대로 이들은 플레이어를 배제하려 든다.

 

점성이 충만할 것 같은 인상의 주인공 캐릭터는 예상대로 튀어오르면서 맵을 이동한다. 거기에 벽면에 붙어 슬며시 미끄러져 내려오는 것도 가능하지만 너무 오래 붙어있는 경우엔 추락하고 만다. 그래도 지그재그로 교차하며 벽면을 타고 오른다던가, 위험한 가시 장애물 등을 피해 튀어다니는 조작이 가능하며 잊을만하면 플레이어의 순발력과 타이밍 재는 능력을 시험하려 드는 기믹들을 맵 곳곳에 배치해둬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또 다른 능력으론 괴물의 머리로 튀어올라 감싼 뒤 기억을 읽어내거나 조작하는 기술을 가졌다. 목소리의 인도를 따라 진행하다보면 곳곳에 살벌한 배경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 머릿속을 읽어내는 능력으로 탑에서 일어난 비참한 사건과 세계관에 확인사살을 가한다. 주로 생각을 읽어 과거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알아내지만 가끔은 환영처럼 과거의 한 장면을 출력하기도 하면서 더욱 몰입도를 높였다. 이 능력은 단순히 생각을 읽어 배경 설정을 소개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게임 플레이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괴물들의 머리에 주인공이 튀어올라 덮어버리면 떨어질 때까지 그 괴물의 조작권을 가져오게 되는데, 마치 숙주기생물처럼 생체정보를 이용해 열어야만 하는 문을 열기 위해 과학자 괴물의 머리에 달라붙어 지문인식을 한다거나 잠시 괴물을 조종해 특정 장소에 옮겨두고 그 괴물을 이용해 문을 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실마리가 된다. 초반부에서 조금만 진행을 하면 주인공은 분체도 활용할 수 있게 되며 이를 통해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퍼즐이 전개된다. 뒤로 진행할수록 더욱 다양한 능력을 배워가는 주인공과 함께 심화되는 전개가 특징.

 


 

 

 

■ 플랫포머 팬들에게 좋은 선택

 

스팀에서 먼저 96%의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은 MO:아스트레이는 스위치로 넘어오면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기존의 컨텐츠에 더해 타임 모드와 재앙 모드가 추가된 것. 귀여운 비주얼과 별개로 플랫포머 장르로서의 재미는 충실하게 챙기고 있으며 살벌한 재해가 휩쓴 끔찍한 구조물 안에서 분투하며 진실에 접근해가는 과정이 흥미롭고, 주인공의 능력을 통해 읽어낼 수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유추해나가는 즐거움이 은근하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스팀 버전의 플레이데이터가 연계되지는 않아 처음부터 새로운 모드를 즐길 순 없지만 신규 모드를 통해 기존 플레이어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며 아직 MO:아스트레이를 즐겨보지 않았던 플랫포머 팬이라면 이번 기회에 한 번 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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