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dev로 미리 체험한 '휴먼카인드'… 전략 게임 팬은 기대해도 좋다

본연의 매력은 다음 기회에
2020년 08월 17일 19시 22분 34초

4X 턴 기반 전략 게임 '휴먼카인드(HUMANKIND)'는 지난해 개최된 게임스컴에서 발표된 세가의 신규 AAA 타이틀로, 현재 세계적으로 유행중인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아 출시일이 2021년으로 연기됐다.

 

발매 연기를 대신해 지난 6월부터 게임플레이의 일부를 3가지 시나리오 형식으로 미리 플레이할 수 있는 Opendev 참가자를 모집해 지난 7월 28일 오후부터 순차적으로 시나리오를 개방해 금일(17일) Opendev 빌드 체험 일정이 마무리됐다. 이번 빌드 체험에서는 시나리오를 끝낼 때마다 영상을 통해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며 최초의 시나리오와 마지막 생존 시나리오를 제외하면 대부분 하나의 전투로 끝나는 짧은 길이의 컨텐츠를 경험할 수 있었다.

 

한편 이번 Opendev 빌드에서는 한국어가 제공되지 않았으므로 영어 설정으로 게임을 진행했다.

 

 

 

■ 정착과 탐험, 공격과 방어 위주

 

휴먼카인드의 이번 체험 빌드에서는 세 가지 시나리오로 컨텐츠를 나눴다. 바빌로니아 문화로 진행되는 첫 번째 시나리오 Towers of Babylon은 플레이어가 자유롭게 게임플레이 초반부의 시스템을 체험하면서 약 30턴을 소화하면 완료되는 간단한 시나리오다. 4X 턴 기반 게임이라 하면 떠오르는 그 유명한 게임처럼 휴먼카인드에서도 플레이어는 도시를 확장하거나 시설물을 짓고, 필요에 따라 전투 병력을 양성하면서 자신의 세력을 확장시키는 것이 기본 흐름이다.

 

첫 시나리오에선 사슴 같은 야생동물 외에는 적이 등장하지 않아 초기에 주어지는 유닛만으로도 충분히 맵을 많이 돌아다니면서 폐허를 찾아 각종 재화를 습득하거나, 빈 정착지를 약탈해 자원을 챙길 수 있다. 플레이어도 주머니만 든든하다면 휴먼카인드에서는 꽤 자유롭게 정착지를 건설할 수 있지만 짓기 쉬운만큼 정착지를 빼앗기기도 쉽다. 첫 시나리오에선 비선공 야생동물만이 적으로 등장해 괜찮았지만 정착지를 지었다면 해당 정착지를 지키기 위한 수비병력을 배치하는 것이 기본이 된다는 것을 세 번째 시나리오에서 배울 수 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전투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Towers of Babylon과 달리 네 개의 미션으로 나뉜 시나리오2에서는 각종 상황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그리고 있다. 히타이트의 전차대를 이끌고 파라오의 전차대를 무찌르는 미션이나 페르시아로 언덕에서 벌이는 전투를 승리하기, 파리를 노리는 북부인 세력이 되어 도시를 공격하는 공성전을 플레이하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체험할 수 있었다. 물론 시나리오의 목표는 전투에서 승리하는 것이지만 사실 패배해도 이번 빌드에선 다음 미션으로 넘어갈 수 있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파리를 공격했던 시나리오2의 세 번째 미션과 달리 적의 침공을 막는 형식을 조명한 시나리오다. 또한 첫 시나리오처럼 20턴 제한을 배정해 해당 턴 동안 전개되는 적들의 공세를 막는 것이 승리 조건이다. 이 시나리오에선 런던 동부에 재규어 전사를 주력으로 굴리는 아즈텍 문명이 공격을 걸어오고 그와 동시에 양질의 병력을 이끌고 크메르 문명이 영국 세력의 중부와 서부를 쉴새없이 공격해온다. 이미 꽤 발전한 상태의 런던과 정착지 도시, 그 주변에 설치된 시설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으면 주어진 턴을 버티기 더욱 힘들어진다.

 


 

 

 

금번 공개된 빌드의 세 가지 시나리오를 체험하면서 휴먼카인드의 기본적인 컨텐츠 일부를 체험할 수 있었다는 것은 좋았으나 휴먼카인드의 특징인 선택과 그에 따른 발전은 체험할 수 없었다.

 

 


■ 1턴에 진행되는 전투

 

휴먼카인드는 일정 턴동안 도시에서 어떤 행동도 할 수 없는 대신 고속으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제하면 연구나 건설 같은 대부분의 내정 컨텐츠들은 C모 씨의 동일 장르 작품과 비슷한 형식으로 진행되어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지만 전투는 나름대로의 난이도를 배정해 플레이어가 생각없이 병력을 전개하면, 또는 잘 생각해서 병력을 운용하면 전력 차이를 역전할 수 있는 전략적인 전투가 진행된다.

 

전투는 1턴당 5개 라운드로 진행된다. 전투 참전 세력의 행동을 하나의 라운드로 두고 보편적인 야전은 5라운드에서 결판을 내게 된다. 전투 시 인접한 곳에 있는 병력은 전장에 참가하고, 전투를 개시하기 전 플레이어는 아군 배치 구역에 각 병력들을 배치할 수 있다. 초기에는 곤봉 같은 것을 들고 싸우는 보병들부터 시작해 발전 상황에 따라 강력한 기병 유닛인 기사, 창병, 공성전에서 효과적 위력을 발휘하는 트리뷰셋 투석기 등 다양한 병종들이 등장한다…만 이번 빌드에서는 하나의 시나리오에서 극적인 유닛 풀의 변화를 볼 수는 없다.

 


 

 

 

병종에 따른 상성이 대단히 중요하다. 전투를 통해 베테랑이 되는 시스템도 있기는 하지만 현재 유닛이 위치한 지형, 병종, 받은 피해량 등 복합적인 요소에 따라서 전투 행동을 취했을 때 서로에게 주고받는 피해가 달라지기 때문. 우세한 전력 차로 시작했더라도 기병을 창병에게 들이받으면 상성에 찔려서 유닛을 잃을 공산이 크다는 뜻이다. 따라서 상성과 지형을 잘 생각하며 적과 전투를 벌이는 지능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 원거리 병종의 경우는 잘만 막아주면 적에게 공격받지 않고 원사이드 게임으로 일방적인 피해를 입히는 것도 가능하다.

 

야전이 대부분 한 턴에 마무리되기 때문에 세 번째 시나리오에서는 굉장히 높은 빈도로 전투가 벌어진다. 20턴 내내 전투를 하는 상황도 벌어지기도 한다. 이런 잦은 전투 속에서도 아군의 유닛을 완전히 잃지만 않으면 자신의 세력권 안으로 돌려보내 턴을 보내는 것으로 회복되기도 하고, 급하다면 자원을 투자해 즉시 해당 유닛을 회복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어느 세력의 정착지든 가리지 않고 그곳을 지나는 타세력 유닛이 약탈을 한다면 곧장 정착지를 잃으니 정착지를 세웠다면 이를 방어할 전력도 중요.

 


 

 

 

■ 특징적인 매력은 빠져 아쉬웠다.

 

4X 샌드박스 게임으로 문명처럼 초기에 자신의 문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플레이 도중 플레이어가 하는 선택에 따라 발전하고 변화한다는 휴먼카인드의 가장 큰 특징을 이번 빌드에서는 제대로 체험하기가 어려웠다. 체험용 빌드이기 때문에 정해진 컨텐츠만을 정직하게 즐겨야해서 본격적인 휴먼카인드의 매력보다는 컨텐츠 요소요소를 볼 수 있는 정도에 그쳤다. 또한, 모든 참가자를 대상으로 제작되어 준비된 고정 컨텐츠이기 때문에 국내 플레이어로서는 시나리오2의 특정 미션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전투는 생각보다 전략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다. 시대에 따라 다양한 병종이 등장할 것이고, 이번 빌드에선 적 세력으로 등장하긴 했지만 한국측 문명도 존재하니 메인 빌드에서는 이들을 골라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것은 전투 애니메이션이 꽤 루즈하고 임팩트가 적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전투 관련 연출들은 넘기지 않고 보는 편이나 휴먼카인드의 경우 지금보다 액션을 조금 더 빠르게하는 옵션 또는 아예 연출을 임의로 생략할 수 있는 기능을 더한다면 전투가 늘어진다는 느낌이 덜할 것이다.

 

일부 컨텐츠만을 체험할 수 있는 Opendev였고, 휴먼카인드만의 개성을 보여주기엔 다소 아쉬운 점도 있었으나 4X 턴 기반 전략 게임을 좋아한다면 출시일이 기다려질만한 작품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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