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도 높은 미스터리 스릴러, 루트 필름

미스터리 팬에게 추천
2020년 08월 03일 22시 22분 34초

오는 6일 클라우디드레오파드엔터테인먼트에 의해 PS4 및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으로 국내 정식 발매될 ‘루트 필름’은 지난 2016년 카도카와 게임즈가 선보였던 미스터리 비주얼 노벨 ‘루트 레터’의 뒤를 잇는 미스터리 어드벤처 신작으로 일본 혼슈 지역에 위치한 시마네현을 배경으로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살인 사건들과 그 진상을 밝혀내는 추리의 여정을 담아냈다.

 

루트 필름은 전작보다 한층 현장감 넘치며 정교한 스토리 라인, 보다 늘어난 컨텐츠 볼륨 등으로 무장한 것이 특징. 참고로 본 리뷰는 PS4 플랫폼을 기반으로 작성됐다.

 

 

 

 

 

■ 전작 이상의 볼륨과 재미, 보다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일품

 

전작 루트 레터는 미려한 일러스트와 캐릭터 디자인에 비해 전반적인 스토리의 완성도는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었는데 대표적인 단점 몇 가지를 언급하자면 긴장감과 공포감을 선보여야 할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표방하면서 정작 게임 내용은 그렇게 무서운 편이 아니라는 점, 또 캐릭터 설정 및 스토리 전개가 극 초반부터 엉망이라 게임 플레이 내내 소위 말하는 ‘막장’ 전개에 치닫는 부분이나 엔딩 이후 즐길 거리가 사실상 전무한 부실한 컨텐츠 볼륨과 플레이 타임, 그리고 일말의 긴장감조차 느껴지지 않던 선택지 ‘추궁’ 시스템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이 때문에 필자를 포함한 다수의 미스터리 어드벤처 팬, 그리고 게임 평론가들 사이에서 루트 레터는 혹평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카도가와가 야심 차게 계획했던 미스터리 어드벤처 게임 시리즈는 이를 처음이자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했다.

 

루트 레터 출시 이후 4년 만에 선보이게 된 루트 필름은 위에서 언급했던 문제점들을 상당 부분 개선해 보다 높은 완성도를 선보이며 미스터리 팬들을 매료시키는 동시에 카도카와 미스터리 시리즈 부활의 신호탄을 다시 한번 쏘아 올렸다.

 

 

 

 

 

먼저 게임의 줄거리를 살펴보자. 10대들의 청춘 드라마를 주제로 삼던 전작과 달리 본 작은 앞서 언급했듯 시마네현을 무대로 미스터리 드라마 제작을 맡게 된 영상 작가인 주인공 ‘야구모’와 게임의 메인 히로인이자 여배우 ‘리호’를 둘러싼 모종의 살인사건을 그려냈다. 이처럼 본 작품은 도심 곳곳에서 벌어진 살인을 담은 본격적인 미스터리 스릴러물이기에 게임 도입 초반부 분위기부터가 루트 레터 배 이상으로 긴장감이 넘친다. 또 게임의 테마가 현대에 만연한 네트워크 사회, 그리고 그 속에 내재된 사회의 어둠과 광기를 다루고 있어 스토리의 몰입도 역시 뛰어난 편이며 호러 게임 걸작 ‘클락 타워’ 시리즈를 선보인 유명 시나리오 디렉터 코노 히후미가 본작의 시나리오를 집필해 이미 게임의 완성도는 검증된 셈.

 

덧붙여 본 작품이 전작 루트 레터와 동일한 시마네현을 무대로 하고, 이 작품의 뒤를 잇는 카도카와 미스터리 시리즈 물의 정식 후속작이라 하나 게임의 스토리, 그리고 사건의 배경 자체는 루트 필름과는 관계가 없다. 물론 전작의 캐릭터와 일부 컨텐츠가 팬 서비스 차원인지 일부 들어있지만. 한마디로 전작을 단 한 번도 즐겨보지 않았더라도, 그 존재 자체를 전혀 몰라도 본 게임을 즐기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아울러 전작 루트 레터는 게임 본연의 재미보다 시마네현의 현장감, 문화와 역사 등을 게임 내에서 놀랍도록 잘 구현해 낸 것으로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았는데 이 부분 역시 본 작품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플레이어는 게임 곳곳에서 시마네현의 관광 명소, 음식점이나 유원지 등을 보고 경험할 수 있어 전작의 지역 홍보 느낌의 분위기 역시 잘 살려냈다.

 

 

 

 

 

■ 추리 시스템과 스토리의 완성도에 만족

 

게임의 볼륨은 전작보다 대폭 증가해 필자를 즐겁게 했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뤄진 시나리오 수는 총 7개로, 이 구성은 챕터 형식으로 이뤄졌고 야구모와 리호 루트, 크게 이 두 명의 이야기를 경험하게 된다.

 

각 챕터는 개별 엔딩이 존재하며 최종 엔딩 경우 여러 개의 챕터에서 그린 이야기들이 하나로 합쳐지는 진(眞)엔딩 식 구성. 더불어 게임의 진행도가 늘어날수록 스토리가 파국에 치닫던 전작과 달리 루트 필름은 후반후에 들어설수록 게임의 긴장감과 몰입도가 높아지며 후술할 추리의 재미가 상당하다. 플레이 타임은 엔딩까지 15시간 내외가 소요됐고 PS4 기준 트로피 작까지 겸한다면 볼륨은 배로 늘어난다. 이 부분은 나름 만족스럽다. 다만 선택지 시스템이 존재하나 사실상 무의미하며 멀티 엔딩이 아닌 점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다.

 

작중 등장하는 캐릭터는 야구모와 리호를 포함 총 9명. 스토리 못지않게 캐릭터 설정과 그 컨셉 역시 매력적이다. 덧붙여 지난 2009년부터 닌텐도 및 모바일 플랫폼으로 발매돼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아온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러브 플러스’ 시리즈의 원화가인 ‘미노 타로’가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한 덕분인지 여성 캐릭터의 미모가 상당한 점도 마음에 든다. 또 위의 캐릭터 모두 풀 보이스가 수록됐고 각 캐릭터의 성우진 역시 다수의 애니, 게임 등 서브컬쳐 미디어믹스에서 대활약 중인 유명 현역들로 구성된 덕분에 그 퀄리티 역시 일품.

 

전작과 유사하게 본 작품 역시 작중 내재된 다양한 키워드를 바탕으로 추리를 하게 되고 이를 통해 게임이 진행된다. 플레이어는 시마네현 곳곳에 위치한 다수의 단서들, 등장인물들과의 대화나 촬영한 영상물 등에서 일련의 살인 사건들의 실마리이자 게임 진행에 필수적인 핵심 키워드 ‘공감각 워드’를 얻게 되며 이를 모아 각 챕터 별 범인을 추리할 수 있다.

 

이 추리 컨텐츠의 난이도, 그리고 긴장감 역시 전작 루트 레터에 비해 한수 위다. 이 추리 과정, 그리고 주인공의 대사 ‘수수께끼는 전부 풀렸어요!’는 마치 캡콤의 ‘역전재판’ 시리즈, 그리고 코단샤의 서스펜스 추리 만화 ‘소년탐정 김전일’과 유사한 재미와 감동이 느껴져 만족스러웠다. 덧붙여 추리 파트의 색감과 연출 역시 상당히 매력적인 편. 게임의 긴장감을 마구 자극한다.

 

이렇듯 루트 필름은 전작 이상의 컨텐츠 볼륨과 뛰어난 재미를 자랑하는 스토리, 시스템으로 무장해 미스터리 팬들을 매료시킨다. 다만 맵 이동을 비롯한 일부 인터페이스의 배치와 그 구조는 조금 번거로운 편, 후속작은 이를 보다 유연하게 개선해 주길 바란다. 미스터리 스릴러를 좋아하는 모든 이들에게 권한다.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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