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여포 등장하는 수집형 삼국지, '그랑삼국'

익숙한 형태의 수집형 RPG
2020년 07월 09일 04시 33분 02초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된 유주게임즈코리아의 신작 모바일 삼국지 게임 '그랑삼국'은 동양 고전 삼국지 속 유명 무장들이 등장하는 총력전 RPG로 여느 삼국지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보유하고만 있다면 위, 촉, 오, 군웅의 구분 없이 원하는 장수를 전장에 투입할 수 있다. 여기에 서로 관계가 있는 무장들끼리 강력한 위력과 화려한 연출을 더해 선보인 협공기술로 그랑삼국의 개성을 표현하려 했다.

플레이어는 격동하는 삼국지의 초반부로 돌입한 소년 또는 소녀를 주인공 삼아 게임을 진행하게 되며 각종 군웅들과 삼국지의 영웅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위협에 맞서는 등 다양한 컨텐츠를 접하게 된다.



■ 각색된 삼국지

게임을 시작하고부터 즉시 느낄 수 있는 것은 그랑삼국의 스토리가 각색된 삼국지라는 사실이다. 플레이어는 친위병 클래스의 신비로운 소년 또는 군사 클래스의 신비로운 소녀로 그랑삼국의 세계를 누비게 되는데, 여기까지는 여느 삼국지를 소재로 삼은 스마트 플랫폼 게임들과 비슷하게 흘러가지만 스토리가 시작되자마자 호로관에서 여포와 유비 3형제가 전투를 펼치는 장면이 전개되더니 갑자기 여포가 삼국지를 꺼내들었다면서 악마 여포로 변신한다.

그랑삼국 내에서 삼국지는 잔권으로 나뉘어 이들을 사용하면 강력한 힘을 취할 수 있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여포는 악마의 힘을 취하겠다고 삼국지를 사용해 힘을 얻으며, 이후로도 반동탁동맹의 맹주였던 원소가 주인공이 모은 삼국지 잔권들을 빼앗으려는 시도를 하는 등 여러모로 각색된 부분들이 쉽게 눈에 들어온다. 반동탁동맹이 와해되는 과정에서 손견이 옥새를 발견하고 이를 둘러싼 갈등이 발생하는데, 이런 요소들도 삼국지 잔권이 차지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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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삼국지들을 모으는 과정은 메인스토리와 열전으로 나뉜다. 메인스토리에서는 주인공이 난세에 뛰어들어 아군이 되는 손상향과 보연사 등과 함께 반동탁동맹에서 유비 형제들이나 조조, 원소 등을 만나고 발생하는 다양한 역사적 사건 속에서 이를 헤쳐나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동탁의 서량병과 싸우는 초입삼국, 화웅이 등장하는 사수관에서의 싸움, 여포와 벌이는 삼영전여포 등으로 구분되는 메인스토리는 클리어를 통해 팀 전체 또는 주인공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효과들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

열전에서는 이름 그대로 각 장수들의 생애에 초점을 맞춘 스토리를 진행한다. 유비, 관우, 장비 순으로 열전 첫 장이 진행되며 각각의 열전을 진행하기 위해선 선행조건을 완수해야 한다. 한편, 스토리의 기준은 근위병 클래스 주인공인지 스토리 진행 도중 주인공을 칭하는 서술이나 묘사, 무장들의 대사가 '소년'으로 고정되어 있다.







■ 익숙한 방식의 육성과 전투

그랑삼국의 시스템들은 전체적으로 스마트 플랫폼 수집형 RPG를 많이 접해본 사람들에게 굉장히 익숙한 방식의 컨텐츠를 제공한다. 전투에 편성할 수 있는 장수들은 극초반 스토리 진행이나 메인 스토리의 진행도에 따라 얻을 수 있는 누적 별 갯수로 얻을 수 있는 일부 장수들을 제외하면 뽑기 시스템에 기대해야 한다. 다만 뽑기에서 무조건 장수가 등장하는 것이 아니므로 고급 뽑기를 진행하더라도 장수 완제가 아닌 조각이 나올 수 있는 시스템이다.

육성 컨텐츠 역시 그간 볼 수 있었던 많은 스마트 플랫폼 RPG들의 육성 시스템을 집대성한 느낌으로, 경험치 아이템을 먹여 레벨을 올리거나 몇 개의 부위에 장비를 장착, 이와 별개로 장수를 승급시키는 용도의 장착 아이템들을 모아 장착시킬 수도 있으며 일종의 포텐셜 능력치를 육성하는 느낌을 주는 시스템 등 진급과 레벨업, 승품, 승성 등의 시스템을 마련해두고 있다. 캐릭터 육성 외에도 그랑삼국의 특징적인 요소인 협공기술 역시 승성 등을 통해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투 시스템도 익히 아는 그 방식이다. 플레이어가 편성시킨 파티로 상대와 전투를 벌이며 협공기술을 발동시키는 것 외에는 자동으로 전투가 진행된다. 여기서 자동전투를 가동하면 협공기술도 알아서 사용하기 때문에 현재의 전투력이나 구성으로 이기기 힘든 상대를 제외하면 자동전투를 켜두는 쪽이 편하다. 협공기술은 습득한 후에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 의외로 이미 협공기술을 배운 상태라면 해당 장수가 꼭 파티에 존재하지 않아도 협공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손상향과 보연사를 제외하면 가장 처음 얻을 수 있는 축융과 맹획 부부의 협공기술을 배운 뒤 맹획을 팀에서 빼버리더라도 협공기술은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장수마다 적의 후열을 먼저 공격하는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 서로 인연버프가 존재하는 장수를 배치하거나, 적의 진영에 맞춰서 아군을 배치하는 등의 소소한 전략요소는 존재한다.







■ 체가 부족해

삼국지를 묘하게 비틀어 만들어진 그랑삼국은 캐릭터 중 초선과 여포가 등장하기도 하며 과거 많은 인기를 구가했던 스마트 플랫폼 수집형 RPG와 비슷한 느낌으로 게임이 구성되어 있다. 전투 관련 컨텐츠에서 플레이어가 손을 댈만한 여지가 많지 않고, 대신 꾸준히 플레이어가 보유한 장수들을 육성시키는 것이 바쁜 편이다. 육성 관련 컨텐츠가 여러 가지로 분포되어 있기 때문. 다양한 육성 컨텐츠가 존재하는 것과 달리 스태미너 역할인 '체'의 순환이 빠르진 않은 편이라 1회 플레이가 그리 길지 않다.

여느 게임이나 그렇겠지만 PVP 컨텐츠를 이용하려면 시간은 기본이고 투자 기반의 차이가 곧 다른 플레이어들과의 차이가 되기 쉽다. 만약 본격적으로 PVP 컨텐츠를 즐기기 위해 상위 플레이어와의 격차를 좁히거나 후발주자와 거리를 두려면 VIP 시스템을 이용하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꽤 벌어질 것이다.

 

전투 도중 협공기술을 사용할 때나 각 장의 도중 재생되는 짤막한 애니메이션은 나름대로 볼거리가 되나 사측에서 어필하는 총력전 RPG라는 느낌이 강하지 않고 전투력 수치가 부풀려지는 속도가 꽤 빠르다는 점을 제하면 플레이어의 동기를 자극할만한 요소가 많지는 않은 편.​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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