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이식 퀄리티에 감탄, 영웅전설 벽의 궤적: Kai

고 퀄리티로 만나는 팔콤의 명작
2020년 06월 23일 23시 39분 40초

올 여름 기존 ‘궤적 시리즈’를 다시 한 번 상기할 타이틀이 출시된다.

 

영웅전설 라인업 중에서도 필자를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가장 친숙하게 와 닿는 작품은 바로 ‘궤적 시리즈’가 아닐까 싶다. 지난 2004년 출시된 시리즈의 6번째 작품이자 영웅전설 시리즈의 3기에 해당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영웅전설 하늘의 궤적’부터 곧 선보일 ‘제로의 궤적’까지 무려 10여편에 달하는 궤적 시리즈는 매력적인 세계관과 훌륭한 스토리텔링으로 많은 이들을 매료시켜왔다. 

 

오는 25일 클라우디드레오파드엔터테인먼트에 의해 국내 정식 발매될 ‘영웅전설 벽의 궤적: Kai’는 지난 2011년 PSP 플랫폼으로 출시했던 동명의 작품 ‘영웅전설 벽의 궤적‘의 PS4 HD 리마스터 버전으로 6월 초 선보인 ‘영웅전설 제로의 궤적: Kai’의 뒤를 잇는 시리즈 두번째 PS4 리마스터링 작품이다. 마찬가지로 전작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그래픽 퀄리티와 보다 진보된 편의성 등으로 무장해 시리즈 팬을 반긴다.

 

게임샷은 정식 출시 전 해당 작품을 미리 플레이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 뛰어나게 변모한 시청각적 퀄리티, 편의성에 만족
 
시리즈의 8번째 넘버링 작품이자 발매 당시 팔콤의 30주년 기념작이기도 했던 벽의 궤적은 에레보니아 제국의 내전을 다룬 ‘섬의 궤적’ 1, 2편과 더불어 필자가 가장 인상 깊게 즐긴 작품 중 하나다. 전작 ‘제로의 궤적’에서 이어지는 스토리텔링이나 전투 시스템, 탐험 요소 등 전반적인 게임성과 컨텐츠 분량에 있어선 출시 9년차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최신 SRPG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뛰어난 재미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

 

특히 앞서 언급한 ‘제로의 궤적’과 더불어 크로스벨 자치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련의 사건들, 그리고 그 비밀과 진상을 파헤쳐가는 크로스벨 경찰 특무지원과 로이드 베닝스 일행의 여정을 다룬 스토리는 정말이지 매력적. 벽의 궤적은 제로의 궤적의 정식 후속작이며 이로 인해 같은 크로스벨 자치주를 공유하는 세계관인 만큼 전작을 재미있게 즐겼다면 본 작품 역시 그 이상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또 전작의 인기 히로인 ‘키아’와 더불어 궤적 시리즈의 첫 작품인 ‘하늘의 궤적’부터 이어져 온 궤적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세계관 전체의 흑막 ‘우로보로스’가 본 작 메인 스토리라인의 주축이라는 점 역시 이 게임의 재미와 완성도를 보다 높이는 장치라 말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게임의 전체적인 완성도는 제로의 궤적보다 한 수 위라고 평가한다.
 
이처럼 매력적인 재미를 지닌 벽의 궤적이지만 아쉽게도 오리지널 PSP 버전은 오로지 일본어와 중문판으로만 발매돼 플레이의 제약, 즉 언어의 압박이 심해 접근성이 떨어졌고 이후 시간이 흘러 휴대용 콘솔 PS Vita 플랫폼에 일부 컨텐츠의 추가가 이뤄진 개선판 ‘벽의 궤적 Evolution‘이 지난해 말 국내 PS 스토어의 다운로드 전용 게임(DL)으로 발매됐지만 이는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작스레 발매됐고 게다가 패지키판이 아닌 오로지 DL로만 출시됐기에 일부 시리즈 팬을 제외하곤 소리 소문도 없이 묻혀버리고 말았다.
 
덧붙여 이마저도 PS Vita가 지난해를 끝으로 영구적 생산 중지(단종)절차에 돌입한데다 본 기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PS Vita 판에서 볼 수 있는 저 퀄리티 그래픽과 낮은 프레임 등의 이슈는 2020년 현시점에서 플레이하기에 여러모로 아쉬움을 자아내는 부분이기도 했다.

 

 

 

 

 

본 리마스터는 이러한 부분의 개선들이 이뤄졌다. 그래픽은 HD 해상도로 재탄생해 상당히 깔끔한 모습을 자랑한다.
 
이 부분은 사실상 PS Vita 판과 별반 다를 바 없는 그래픽 퀄리티를 선보여 국내외 게이머들의 거센 묻매를 맞았던 지난 4월 말 출시된 ‘이스 셀세타의 수해: Kai’의 리마스터링과 정말 비교되는데, 이번 벽의 궤적은 PS vita판과 비교해 그래픽 퀄리티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을 만큼 큰 폭으로 개선됐고 그 무엇보다 캐릭터의 선명도와 디테일 향상이 크게 눈에 띈다.
 
아울러 인게임 프레임 역시 30에서 고정 60으로 두 배 증가해 진행이 한층 매끄럽고 원활한 모습을 선보였고 필자가 플레이해본 결과 PS Vita판에서 문제가 되던 특정 부분의 프레임 드랍 현상, 그리고 프리징 문제 또한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메인 스토리 및 이벤트 스토리의 풀 더빙과 해당 더빙, 그리고 인 게임 BGM의 고음질 리마스터링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 개인적으로 본작의 스토리 및 캐릭터들을 좋아하기에 이 부분 역시 좋았다.

 

또 PS4 이식에 맞춰 인 게임 UI를 재배치 한 부분 역시 호평의 요소로 위와 더불어 게임의 시인성과 편의성을 높여줘 마음에 들었다. 이렇듯 게임의 외적인 퀄리티는 전작에 반해 상당히 업그레이드돼 만족스러웠다.

 

 

 

 

 

■ Evolution판이 아닌 원작 이식이 아쉽다
 
앞서 언급했지만 벽의 궤적은 발매 10년을 맞이한 작품이다 보니 전반적인 게임 시스템은 최신 SRPG에 비해 상당히 구식인 편이다. 그나마 긍정적으로 말하자면 지난 패밀리 컴퓨터(FC) 시절부터 이어져 온 정통 JRPG의 게임성과 그 틀을 계승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필자 주관적인 관점에선 벽의 궤적의 시스템, 특히 전투 부분은 매우 만족스럽게 느껴진다. 더불어 궤적 시리즈의 게임 시스템을 논할 때 제로, 그리고 벽의 궤적이 끼친 지대한 영향력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궤적 시리즈의 첫 작품 ‘하늘의 궤적’부터 이어져 온 시스템의 집대성이자 이후 출시된 시리즈 신작들 역시나 이를 베이스로 하기 때문. 덧붙여 벽의 궤적은 커맨드 형 턴제로 진행되는 게임 플레이의 재미, 동료와의 콤보 연계기인 콤비 크래프트나 필살기 S 크래프트의 타격감 및 연출 역시 괜찮은 편.

 

또 속성 공격 시스템인 ‘마스터 쿼츠’ 및 스토리 진행 중 특정 장면부터 사용 가능한 특수기 ‘버스트’ 액션의 추가가 이뤄진 점도 호평의 요소. 이렇듯 전투 컨텐츠는 전작 제로의 궤적에 비해 대폭 상향돼 마음에 들었고 전작에서 느리고 답답한 요소로 많은 불만을 낳았던 일부 전투 연출, 맵 이동 시의 스킵 불가 문제가 개선된 점도 만족스럽다. 또 전작 제로의 궤적 Kai와 동일하게 2배속 및 최대 4배속의 고속 스킵 모드 역시 탑재돼 게임 진행이 원작에 비해 상당히 매끄럽고 쾌적한 점 역시 일품.

 

아울러 전작 대비 한층 강화된 인연 이벤트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호평의 요소로 메인 히로인은 물론 서브 캐릭터까지 공략 가능해져 총 공략 인원수는 10명 이상. 전작의 배가 넘는 수치다.

 

이처럼 전투 시스템은 한결 우수 해졌으나 전반적인 게임 난이도 밸런스 자체는 전작 제로의 궤적보다 못하다. 무엇보다 개편된 아츠 시스템이 너무나도 강력한 탓에 후반부로 갈수록 게임 자체가 너무 쉬워져 긴장감과 몰입감이 사라져버리는 악수로 작용했다. 이 부분이 개선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렇듯 벽의 궤적: Kai는 보다 깔끔해진 고해상도 그래픽과 음원 리마스터링으로 시청각적 만족감을 제공하며 프레임 향상과 스킵 기능이 추가된 편의성 역시 마음에 든다.

 

다만 본작은 지난 제로의 궤적 Kai와 동일하게 선 출시됐던 PSVita 플랫폼의 개선판 Evolution 버전을 뒤로한 채 오리지널 PSP 버전을 베이스로 PS4 리마스터를 진행했는데 이는 제로의 궤적 Kai와 마찬가지로 Evolution 버전에서 추가된 캐릭터 애니메이션 효과나 이벤트 CG와 오프닝, 엔딩 MV, 그리고 일부 신규 퀘스트나 미니게임 등은 즐길 수 없게 됐다.

 

무려 2회 연속으로 이러한 이식을 강행한 점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 차기작은 부디 이처럼 역으로 컨텐츠 볼륨을 축소시키는 행동을 보여주지 않았으면 한다.

 

이렇다 할지라도 벽의 궤적이 보여준 게임성과 그 재미는 여전히 매력적이고 우수한 편이니 팔콤의 팬은 물론 평소 SRPG를 즐겨하는 모든 이들에게 권해 손색이 없겠다.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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