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즈비언 vs 황소같이 생긴 여자…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

스토리만 빼면 다 괜찮은 게임
2020년 06월 20일 22시 55분 08초

올해 최고 기대작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이하 파트2)’가 론칭 직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산하의 너티독이 개발한 PS4 독점 액션 어드벤처 게임 파트2는 평가나 완성도면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은 초명작 ‘더 라스트 오브 어스’의 정통 후속작이라 론칭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파트2는 론칭 수개월 전 스토리 유출로 인해 몸살을 앓은 바 있고, 그 유출된 스토리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내용으로 이뤄져 기존 팬 및 이 게임을 기대하는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대폭 떨어뜨린 바 있다.

 

그리고 이 게임은 론칭 직전 국내외 매체에서 공개한 프리뷰 및 리뷰에선 평가가 호평인 기사들이 주를 이뤄 스토리 유출로 악화됐던 여론은 좋아지는 듯싶었지만, 론칭 후 너티독 닐 드럭만 디렉터가 SNS를 통한 입털기 시전 및 실제 게임이 대중에게 공개되자 다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사전 프리뷰 및 리뷰를 다룬 게임샷은 여타 매체들처럼 “올해 GOTY는 이 게임이 주인공일 듯”이라 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냈다. 사전 프리뷰와 리뷰,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는 기자는 그때나 지금이나 그 생각은 변함없다.

 

 

 

 

 

■ 기본 완성도 자체는 훌륭

 

위의 평가를 내린 이유는 그래픽이나 시스템, 구성 등은 현존하는 어떠한 콘솔 게임보다 훌륭하다. 앞으로 나올 콘솔 게임 역시 파트2의 완성도를 따라가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파트2는 인물 디테일과 그래픽 등이 현세대 콘솔 게임의 퀄리티를 한 단계 높였다고 할 정도로 퀄리티가 좋다. 캐릭터들의 피부 질감이나 표정 변화, 모션 등의 실사화를 했다고 착각할 정도로 훌륭하게 만들어졌다. 특히 여성 캐릭터 디나의 겨드랑이털까지 구현하는 섬세함(?)까지 보여 정말이지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또한, 디테일해진 배경에 캐릭터들이 반응하는 점이 눈길을 끄는데, 대표적으로 물에 들어가면 머리와 옷이 젖고, 흙탕물에 넘어지면 옷이 더러워진다. 적을 때릴 때마다 카메라에 피가 튀는 점도 게임을 더욱 리얼하게 만든다(비가 와도 카메라에 물이 튄다).

 

 

 

 

 

사운드 부분이 대폭 강화된 점도 언급할 만하다. 기본적으로 흘러나오는 BGM은 평이하지만, 총기 사용에 대한 소리이나 주변 지형에 따라 캐릭터에 반응하는 효과음, 플레이어가 접근할수록 긴장감을 조여오는 감염체의 음성 등은 굳이 게임을 보지 않고 귀로만 들어도 그 분위기를 알 수 있을 만큼 잘 구현됐다.

 

파트2에서 최고 핵심은 대폭 개선된 액션성이다. 전작은 TPS에 가까운 플레이를 자랑했으나, 본작은 ‘언차티드’ 시리즈를 만든 너티독의 본성이 드러나 적의 공격을 회피하고 육탄전으로만 상대를 소탕할 수 있다. 또 엄폐물을 활용한 잠입액션 형태나 총기로만 적을 일망타진하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전반적으로 전투에 대한 선택의 폭이 늘어 전투가 지겹지 않다.

 

이외로 플레이어 성향에 맞춰 다양하게 조정 가능한 난이도 설정과 퍼즐 스킵 등 갖가지 옵션이 마련돼 초보 유저도 쉽게 즐길 수 있고, 게임 전개가 평온한 상황과 긴박한 상황을 절묘하게 섞어 플레이어가 적당히 쉬고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도 마음에 든다.

 

 

 

 

 

 

 

* 지금부터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스토리는 스킵하고 하십쇼!

 

파트2에 대한 게임 구성이나 플레이 방식은 이전 리뷰에서도 소개했고, 현재 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도 이에 대한 불만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문젯거리로 거론되는 것은 ‘스토리’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기본 흐름이 유출된 스토리와 똑같이 돌아간다. 이미 유출된 스토리를 접했던 기자 역시 “설마 그대로 진행되겠어?”라고 생각하며 엔딩까지 진행했는데, 최후반과 엔딩 빼고는 사전 유출된 스토리와 동일하다. 물론, 스토리가 유출됐다고 해도 세부적인 내용은 직접 게임을 해봐야 알 수 있다.

 

사실 라스트 오브 어스 시리즈가 스토리가 중시되는 게임이라 사전에 유출된 스포일러는 게임사 측이나 이 게임을 기다리던 유저들에게 큰 타격이지만, 그동안 스포일러된 게임들의 전례를 보면 기본 알맹이가 멀쩡했다면 론칭 후에는 그냥 넘어가는 일이 많다.

 

그러나 파트2는 알맹이가 멀쩡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유저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전작은 딸을 잃은 주인공 ‘조엘’과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 있는 여자아이 ‘엘리’가 다양한 과정을 겪으며 두 사람이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든다는 감동적인 내용으로 전 세계 많은 팬들의 호평을 받았는데, 이번 작은 전작의 감동을 초장부터 뭉개는 것부터 시작해서 개연성 없는 스토리 등으로 플레이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엘리 : PS비타 내놔!

 

 

 

간략하게 설명하면, 조엘은 자신에게 원한을 가진 신규 플레이어블 여성 캐릭터 ‘애비’에게 죽게 되고, 이후 엘리가 조엘을 죽인 애비에게 복수하기 위해 움직이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작의 주인공 조엘이 초장부터 허무하게 죽은 부분은 전작 팬들에게 큰 충격일 수 있겠지만, 개연성만 있게 스토리를 잘 풀어간다면 이 캐릭터가 죽은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게임에선 엘리가 애비에게 복수를 하는 과정만 디테일하게 그려도 부족할 판에 중간중간 여성 파트너 디나와 사랑놀음하는 파트들이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엘리가 레즈비언이던 양성애자나 이성애자이던, 정작 플레이어에게는 조엘의 복수 말고는 전혀 관심이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런 개연성 없는 끔찍한 상황이 최후반까지 이어지니 곡할 노릇이다. 아마 다른 류의 게임이었다면 조엘이 무덤을 파고 나와 엘리와 디나부터 척살했을지도?

 

 

 

 

 

엘리로 어느 정도 게임을 진행하면 중간에 팬들 입장에서 ‘천하에 쳐 죽일 X’인 애비로 플레이가 된다. 황소같이 생긴 여자 애비는 외형처럼 웬만한 남성 캐릭터 못지않게 강력하며, 이 캐릭터로 즐기는 동안 게임이 마치 ‘툼레이더’나 ‘바이오하자드’로 바뀐 느낌이 든다. 참고로 애비의 경우 강력한 감염체뿐만 아니라 본인이 소속됐던 조직인 WLF, 그 외 다른 세력 모두에게 쫓기는 스펙타클한 상황이 연이어 벌어져 여느 때보다 긴박감 넘치는 상황이 연속으로 펼쳐진다.

 

아무튼 기자는 초중반 전개까지 스포일러대로 돌아가 별다른 매력을 못 느꼈으나, 후반부 애비에 최적화된 전투파트, 그리고 최후반부 엘리와 애비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스포일러 안 된 결말은 무난하게 구성했다고 생각한다(디나만 안 나왔으면 금상첨화. 타노스였다면 디나만 핑거스냅으로…).

 

총평으로 파트2는 ‘스토리만 스킵’하고 플레이한다면 굉장히 재밌는 게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첨언으로 라스트 오브 어스 시리즈는 스토리가 게임 완성도 5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중요한 게임이지만.

 

아! 덧붙여 닐 드럭만 디렉터가 SNS를 안 했다면 지금보다 게임 완성도에 대한 평가는 더욱 높아졌을 듯싶다.

 

 

골프... 골프를 하자

 

 

 

 

정의구현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피어오브갓 / 110 [06.22-06:27]

ㅋㅋㅋ 아니 스테이크가 나왔는데 스테이크는 별로니까 옆에 곁들인 가니쉬를는 맛있으니까 먹으라는건가?? 스토리가 거의 대부분인 게임에 스토리를 스킵하라니 ㅋㅋㅋ 그냥 하지말라는 거랑 똑같은거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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