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북 감성의 핵앤슬래시 RPG, '북 오브 데몬즈'

디아블로1이 떠올라
2020년 05월 20일 09시 46분 14초

씽 트렁크가 개발하고 에이치투 인터렉티브가 국내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를 통해 출시한 PS4용 핵앤슬래시 RPG '북 오브 데몬즈'는 핵앤슬래시 장르와 덱 빌딩, 로그라이크 요소가 결합된 복합적 장르의 게임이다. 게임의 배경은 팝업북처럼 종이 질감을 살린 책 속 종이 세계로, 세 개의 직업으로 나뉘는 캐릭터를 선택하고 지하의 악마를 처치하기 위해 던전을 탐색하는 게임이다. 던전 탐색을 진행하며 아이템과 주문 및 스킬 카드를 수집하고 이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좀 더 악마 퇴치를 수월하게 수행할 수 있다.

 

북 오브 데몬즈는 특정 조건만 갖추면 플레이어가 캠페인 퀘스트의 길이를 직접 결정할 수 있는 독특한 플렉시스코프 시스템을 통해 플레이타임을 조절할 수 있다. 당연히 세션 크기가 클수록 던전 클리어 타임은 늘어나지만 그만큼 더 많은 보상을 습득할 수 있고 거듭해서 플레이하는 것만으로도 플레이어의 게임 스타일을 분석해서 각 세션의 플레이 시간을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학습 기능을 탑재했다.

 

오래된 성당 아래 던전에서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어둠의 군단을 무찌르는 여정을 다룬 북 오브 데몬즈는 이제 고전의 반열에 들 수 있는 디아블로1 시절의 감성을 지닌 작품이다.

 

 


■ 직업별로 다른 플레이방식

 

앞서 세 개의 직업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해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고 했지만 사실 처음 게임을 시작했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오직 전사 하나다. 하지만 나머지 두 직업인 궁수와 마법사는 전사 레벨을 5까지만 올리면 바로 해금되기 때문에 다른 직업을 하고 싶으면 약 20분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면 넉넉하게 해금 조건을 달성할 수 있다. 게다가 플렉시스코프도 기능이 해금되는 것은 단계별로 작동하니 첫 플레이에서는 플렉시스코프의 세션 크기 선택은 가장 작은 크기로만 고를 수 있어 큰 규모의 플레이를 원한다면 플렉시스코프의 상위 규모 조건을 확인하고 해금하는 것이 좋다.

 

게임의 진행 자체는 모든 직업이 동일하게 마을에서 NPC들과 대화를 나누고, 각 NPC가 제공하는 정보나 기능을 활용하는 등 각종 보급활동을 거쳐 던전인 성당 지하로 내려가 전투를 벌인다는 흐름이다. 하지만 그 던전에서의 전투 스타일이 서로 다르다. 전사는 가장 튼튼하지만 공격 범위 내에 들어온 적에게 공격을 가하는 기초적인 방식을 취하며 궁수는 그런 범위 내 근접공격 외에도 직접 원하는 방향으로 활을 쏴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이 경우 공격 가능 범위 바깥에 있는 적에게도 피해를 입힐 수 있고, 스킬 카드를 활용해 특수한 화살을 장착하고 전략적인 전투 방식을 취하는 것도 가능하다. 마법사는 체력이 적은 편이나 궁수와 마찬가지로 원거리 투사체를 발사하고 강력한 위력의 마법을 구사한다.

 

쉽게 단조로워질 수 있는 핵앤슬래시 특유의 전투 방식을 적의 유형에 따라 다른 대응법을 취하게 하면서 피하려고 했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적은 일반 공격으로도 충분히 처치할 수 있지만 초반 던전에서도 금방 만날 수 있는 방어도가 높은 적의 경우는 다른 버튼을 눌러 방어를 먼저 깬 뒤에 피해를 입혀 처치하는 방식이 정석이다. 이외에도 죽으면 독구름을 주변에 퍼뜨리며 폭사하는 적과 싸운다거나, 체력과 능력 면에서 강력한 네임드 몬스터와 대응할 때의 방법들은 핵앤슬래시에서 약점이 되기 쉬운 지루함을 어떻게든 피해보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 생소한 조작감엔 적응이 필요

 

북 오브 데몬즈는 익히기 쉬운 핵앤슬래시 RPG 장르의 신작이긴 하지만 듀얼쇼크로 조작할 때 처음에는 꽤 생소한 조작방식으로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범위 내의 적에게 일정 간격으로 자동 공격을 가해주기도 하지만 적에게 대응하기 위해 다른 공격을 구사하는 버튼 조작이나 궁수의 원거리 공격, 이동하면서 공격을 하기가 조금 힘든 조작방식, 정해진 길로만 이동할 수 있는 제한적 이동방식 등으로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는 약간의 조작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적응에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초기엔 좀 어색함이 느껴지는 방식이었다.

 

게임의 구성은 단순하지만 플레이어가 여러 번 도전할 수 있는 동기가 되도록 세 개의 난이도로 구분하고 플렉시스코프 기능을 통해 게임 플레이를 직접 조절할 수 있게 만들면서 부담없이 게임을 즐길 사람과 열심히 한계에 도전하고 싶은 플레이어 모두에게 선택지를 남긴 것은 긍정적이다. 그냥 편하게 게임을 즐기고 싶은 사람은 캐주얼, 적절한 난이도로 즐기고 싶은 사람은 일반, 그리고 운과 함께 실력을 시험하는 하드코어 난이도의 로그라이크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로그라이크 모드는 카드의 드롭도 무작위, 치유의 제한, 부활 및 치유 비용의 증가, 골드가 부족할 때 영구적인 사망, 도중 모드 변경 불가라는 어려운 조건들을 걸어둬서 도전정신이 투철한 플레이어가 즐길 수 있는 모드다.

 

그래픽 면에서는 작금의 게임들처럼 화려하지 않고, 오히려 팝업북의 감성을 살린 그래픽을 도입했기 때문에 화려한 그래픽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그리 추천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하지만 핵앤슬래시와 자유로운 도전을 즐기는 사람에겐 가볍게 즐기기에 나쁘지 않을 것이다.​ 

 


 


 


 


 


피식 터지는 대사들도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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