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 신작, 원작 감성 살린 '라그나로크 오리진' CBT

이 정도면 MMORPG다
2020년 05월 13일 14시 33분 41초

글로벌 게임기업 그라비티의 신작 모바일 게임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한국 지역 CBT 기간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MMORPG 장르 신작인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지스타 2019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후 라그나로크를 기억하는 올드 팬들에게도 관심을 받고 있는 그라비티의 2020년 기대작으로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한 작품들 중에서도 세계관과 정통성을 잘 계승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플레이어는 남성 혹은 여성의 노비스 캐릭터를 생성하고 일련의 튜토리얼성 퀘스트들을 완수하여 첫 직업을 취득, 이어서 왕가에서 발생한 의문의 사건을 파헤치며 과거 역사와 현재의 상황에 대해 파악하며 사건의 중심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경험하게 된다. 또한 오토 중심으로 진행되는 작금의 모바일 MMORPG 트렌드와 달리 자동 기능을 지원하지만 오브젝트 상호작용식 진행이나 난이도 있는 주요 컨텐츠의 배치로 지갑과 함께 지능지수도 줄어가는 기계적 플레이가 아닌 플레이어가 직접 조작하며 공략하는 플레이 방식을 도입했다.

 

한편 오랜만에 MMORPG라는 장르에 부합할만한 결과물을 내며 CBT를 마친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올 3분기 한국 지역에 정식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 챕터식 스토리 진행

 

모든 플레이어는 초기 캐릭터 생성에서 성별과 일부의 머리 스타일, 눈의 모양 및 색상 같은 간단한 요소들을 결정하고 노비스 신분으로 게임에 진입한다. 캐릭터의 이름은 노비스 캐릭터 생성 후 최초의 퀘스트를 진행하다가 지을 수 있으며 노비스 과정을 졸업하고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본 무대가 되는 본토로 넘어오면 각 직업들을 체험하거나 정해둔 직업으로 전직할 수 있다. 오직 한 캐릭터만 키울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다른 클래스를 키우고 싶을 때는 캐릭터 선택창으로 돌아와 생성하면 된다.

 

플레이어는 잠깐 거쳐가는 곳인 노비스 아카데미에 대해 배우거나 기본적인 캐릭터 육성 지식을 배우고, 전투의 기본을 익히기 위한 발키리의 시험을 통과하며 졸업 사진을 남긴 후 직업을 선택하는 5개의 필수 과정을 거친다. 기왕이면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세계를 알아가면서 더 깊이 몰입할 수 있을테니 다 들으면서 정석대로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냥 넘어가는 선택지를 통해 무시하고 좀 더 주파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메인 스토리와 관련된 퀘스트들은 챕터 형식으로 나뉜다. 플레이어 캐릭터의 독백으로 끝을 맺는 각각의 챕터는 몇 개의 연계 퀘스트로 구성됐으며 모든 챕터는 하나의 큰 줄기가 되는 사건을 따라가 스토리 퀘스트를 진행할 때 이야기가 이리저리 새는 느낌을 주지 않는 점이 좋다. 다만 컨텐츠 소모나 밸런싱 문제 때문인지 다음 챕터로 진행할 때 레벨 제한에 걸리는 경우가 있어 흐름이 끊기는 경우도 있다.

 

라그나로크의 무대인 미드가르드 대륙이 오딘에게 죽임을 당한 로키의 후예에게 무너질 것이라는 시놉시스와 게임을 진행하면서 알게 되는 과거의 역사들은 메인 스토리와 굉장히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큰 줄기를 따르는 이 작품의 스토리를 즐기며 진행할 것이라면 게임 내의 텍스트들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이런 정보들을 통해 큰 의미는 없지만 종종 플레이어가 이야기를 잘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하려는 것처럼 몇 개의 선택지를 대화 중에 제시하기도 한다.

 


 

 

 

어디선가 본 것 같지만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서브 퀘스트의 이야기 전개나 스토리의 적절한 컷신 사용 등 메인 스토리와 서브 퀘스트를 막론하고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스토리 면에서도 힘을 주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세 명의 바포메트 허풍담은 WOW의 데스윙 허풍담을 떠올리게 했다.

 

■ 6개 직업과 다양한 컨텐츠

 

상기했던 것처럼 노비스 아카데미 파트를 졸업하면 소드맨, 매지션, 어콜라이트, 씨프, 아처, 머천트까지 6종의 직업 중 원하는 직업을 골라 전직하게 된다는 점은 원류인 라그나로크 온라인 시절과 동일하다. 캐릭터들의 의상이나 일러스트도 원작의 느낌이 잘 살아있다. 플레이어의 스테이터스 및 스킬 분배 방향에 따라서 같은 클래스를 고르더라도 효율이나 역할 특화 면에서 약간 다른 결과물이 나오기도 한다.

 

1차 전직은 6개의 직업 중에서 고르는 것이지만 2차 전직부터는 복수의 선택지에서 원하는 방향성과 부합하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다. 또, 2차 전직에서부터는 육성 방향에 있어서도 고민할만한 계열을 던져준다. 예를 들어 나이트로 전직한 소드맨은 버프 위주의 높은 공격 속도를 자랑하는 검사, 스킬 기반의 높은 공격력을 보이는 창기사, 피해 감소와 전방 수호 역할을 담당하는 수호 계열에 맞춰서 육성할 수 있는데, 라그나로크 시리즈를 처음 접한 플레이어도 이해하기 쉽도록 스테이터스 투자의 추천이나 완성형 미리보기를 통한 장비 세팅의 방향성 등을 제공해 한결 수월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모바일 MMORPG 특유의 다종다양한 컨텐츠들도 갖추고 있다. 매일 반복적으로 수행하게 되는 일일 컨텐츠격인 것들은 물론이고, 파티 플레이가 필수로 요구되는 던전 형태의 컨텐츠들도 존재한다. 특히 파티를 요구하는 던전 형태의 컨텐츠는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하면 고배를 마시기 쉬운 고난이도의 컨텐츠들이어서 서로 전투에서의 전략을 맞추거나 보다 높은 육성 상태로 캐릭터를 끌어올려 도전할 필요가 있다.

 

가령 최초로 난항을 겪게 되는 파티 컨텐츠인 세이지의 기억은 최소 30레벨 이상의 5인 파티를 요구하는데, 도중에 파티원이 나가버리면 상당히 높은 난이도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정 지역으로 이동할 때마다 나타나는 적들은 몰아서 싸우기엔 점점 너무 강력해지고, 최후에 등장하는 보스 케슬리아스는 상당히 많은 체력과 강력한 공격을 구사하기 때문에 파티원이 부족한 경우 한 번의 실수만으로도 파티 전멸에 이르기 십상이다.

 


 

 

 

30레벨부터 40레벨 이후에 이런 파티 컨텐츠들이 상당수 포진하고 있는데, 무작정 들이박으면 언젠가 클리어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합을 맞춰 공략해야 한다는 점에서 MMORPG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각 직업의 특징도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감각을 그대로 살렸기 때문에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즐겼던 사람이나 그간 라그나로크 IP의 파생 작품들을 즐겼던 사람의 경우 큰 어려움 없이 능숙하게 캐릭터를 육성하고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원작과 흡사한 감성

 

전투나 스토리 외에도 일종의 자체 스크린샷 기능인 카메라 기능은 CBT 단계에서는 아직 선을 보이지 않은 AR 카메라를 빼더라도 게임 내에서 즐거운 순간을 포착하기에 나쁘지 않은 기능이었고, 업적 시스템도 그냥 게임을 하다보면 알아서 완수되는 것만이 아니라 플레이어의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방식의 업적들도 제공해 유명무실하게 소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호감을 준다.

 

또 해당 시스템에서 다소 불편한 것은 아직 있지만 일반 필드에서 플레이어를 지원하는 용병 캐릭터들과 그들을 영입하기 위한 영입 퀘스트 라인은 좋았다. 의외로 필드에서도 마냥 무적인 다른 모바일 MMORPG와 달리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필드는 적정 레벨을 너무 넘기면 순식간에 죽을 수도 있는 적절한 난이도기 때문에 용병과의 팀업이 나쁘지 않았다. 배치에 따라서 더 많은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CBT에서는 세 개 중 한 개의 용병 슬롯만 출전시킬 수 있었다.

 


 


 

 

 

이외에도 필수 컨텐츠까지는 아니지만 즐길만한 다양한 컨텐츠들이 많다. 단, 필드에서의 전투 제한이 120분이라는 것은 다소 불만스럽다. 그래도 자동진행 MMORPG들에 지쳐 모바일에서도 이름만이 아닌 기본을 갖춘 MMORPG를 원하는 게이머들에겐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맛보기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CBT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그간 스마트 플랫폼에 출시됐던 다종다양의 라그나로크 IP 파생작들 대부분보다도 더 원작의 감성을 잘 녹여낸 작품이다. 라그나로크의 탈만 쓰고 게임성을 던져버린 것이 아니라 모바일 MMORPG 특유의 시스템들을 넣으면서도 라그나로크의 게임성을 살려 육성과 전투, 그리고 스토리 등을 살리며 장르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 출시 예정작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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