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되찾는 엄마의 여행, ARPG '스모크 앤 새크리파이스'

생존을 위해선 계속 만들어라
2020년 05월 01일 05시 52분 01초

4월 상순에 출시된 PS4 액션 RPG '스모크 앤 새크리파이스'는 사라진 아들을 찾기 위한 어머니 사치의 여정을 그린 게임으로 태양이 떨어진 세계에서 생존을 위해 살아남던 주민들 사이에서 홀로 떨어진 사치는 가혹한 주변 환경을 잘 활용해 살아남기 위한 물건을 제작하고 싸우면서 숨겨진 진실을 발견해야 한다.

 

차디찬 황무지 위에 펼쳐진 작은 농지가 사치와 그 이웃들의 위안으로 이 마을은 떨어진 태양을 대신해 활활 타오르는 불타는 태양 나무란 기계에 의지해 번창해왔다. 하지만 수 세기 동안 멀쩡하게 작동하던 불타는 태양 나무는 갑자기 기능을 정지하고 사치가 살던 마을은 퍼그베어들의 습격을 받아 끔찍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런 가운데 수상한 사람의 인도에 따라 사원 속 태양의 나무 작동을 돕는 기계를 살피러 가면서 본격적인 어머니의 모험이 시작된다.

 

 

 

■ 평안 뒤에 감춰진 참혹함

 

스모크 앤 새크리파이스를 시작하면 처음에 잠깐 어둑어둑한 농지를 보여주다가 갑자기 주민과 대화를 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자식을 낳은 어머니 사치이며 사라진 아들을 찾아 떠나는 것이 이 게임의 주된 스토리 전개다. 주민과의 대화를 끝내고 마을 쪽으로 이동하다보면 마냥 목가적인 풍경이라고 생각했던 이 마을 곳곳에 기계로 만들어진 태양나무 구조물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후 곧장 끔찍한 사실이 하나 밝혀진다.

 

게임의 도입부에서 주민들은 사치의 아들 리오가 오늘 같은 날에 즐기지 못한다는 것을 안쓰러워 하지만 점점 대화를 진행하다보면 일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마을이 활활 타고 있는 태양 나무로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아이들을 사원의 제단에 바쳤기 때문. 마을에서는 공공연히 진행되던 일이었고 리오의 차례가 와서 리오를 바치게 된 것이나 이에 납득할 수 없었던 사치는 마침 마을이 곤란한 상황에 빠지자 수상한 남자와 대화를 계기로 리오를 바친 제단을 조사하다 다른 장소로 전이되는 일을 겪는다.

 


 


 

 

 

여기서부터가 진정한 이야기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메뉴도 제대로 표시되지 않고 지도도 주지 않아서 은근히 헷갈리는 감이 있지만 제단에서 전송된 이후부터는 굉장히 살벌한 환경임에도 굴복하지 않고 오히려 괴수나 기후 등의 위협요소를 어떻게든 하면서 아들을 찾으러 다닌다. 그런 과정에서 아직 아기인 아이를 제단에 바쳐야만 굴러가는 기계를 비롯한 이 세상과 사치가 떨어지게 된 그곳에 대한 이야기 등 숨겨졌던 비밀들이 하나둘 드러난다.

 

전투는 단순하게 공격과 회피를 사용해 적의 패턴을 살피면서 치고 빠져야 안전한 경우가 많다.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과 마찬가지로 인벤토리 등을 열면 시간이 멈추기 때문에 회복 아이템만 넉넉하게 가지고 있다면 강적을 상대로 어느 정도는 버티는 것이 가능하다. 난이도가 꽤 높기로 정평이 난 소울 시리즈처럼 사치도 평범한 적한테 맞으면 꽤 아픈 타격을 입는다. 따라서 그냥 적을 상대할 때에도 기본적으론 패턴을 파악하면서 히트앤런 방식의 전투를 자주 수행하게 된다.

 


 


 

 

 

■ 액션이지만 서바이벌

 

스모크 앤 새크리파이스는 은근히 난이도가 있는 액션 게임이면서도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꽤 필요한 작품이다. 전투가 다소 번거로운 여타 게임들에서도 보통은 장비 제작이나 회복약 등의 소모품을 제작할 때를 제외한다면 제작 컨텐츠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인데 이 작품에서는 플레이어가 솔선해서 크래프트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금방 쓰러져서 사치를 죽음에 몰아넣게 된다.

 

우선 대부분의 장비는 내구도가 있고 식재료에는 신선도가 있다. 이를 보호하는 방법도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들고 있어도 계속해서 내구도가 감소한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어쨌든 채집용 장비도, 필요하다면서 만들라는 랜턴도 소모품이나 다름없어 사용하다보면 금방 잃게 된다. 랜턴은 특히 어둠에 잠긴 지역에서 사치의 체력을 보호해주는 생존 아이템인지라 자주 만들게 되고, 이 재료가 되는 벌레를 잡기 위해 포획망 달린 채를 자주 만들게 된다. 이외에도 스토리상 꼭 만들도록 요구하는 신발 등을 통해 한기를 막으며 그 위를 돌아다니는 것이 가능한 것처럼 계속해서 뭔가를 만들 이유가 생기므로 보일 때마다 꾸준히 재료들을 채집하는 것이 가장 속편하다.

 


 

 

 

이렇게 틈틈이 만들어두지 않으면 생존과 직결되는 도구들 외에도 게임 진행을 위해 필수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물건들도 있다. 예를 들어 가마 근처가 아니라면 만들 수 없는 음료를 던져 흐릿해진 제작법을 확인한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제작법만 배웠으면 현장에서 곧장 만들 수 있는 아이템도 있으나 특정한 환경을 요구하는 아이템이나 진행에 종종 필요한 아이템은 재고를 잘 확인하면서 가능할 때 만들어두도록 하자.

 

분명 액션 RPG 장르지만 생존게임의 경향도 강한 스모크 앤 새크리파이스는 다소 덜 만들어진 모습을 보이는 부분들도 있지만 왜 태양이 사라져 멸망의 기로에 놓인 세계가 됐는지, 마을을 지탱하다 망가진 태양 나무는 무엇인지, 마을 바깥 환경이나 그 이상으로 위험해보이는 지하세계는 대체 어떤 진실을 간직하고 있는지, 그리고 사치는 바쳐져서 지하세계로 전송된 아들 리오를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게 만든다. 약간 난이도 있고 손이 가는 액션 RPG를 좋아한다면 입맛에 맞을수도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알립니다

창간 24주년 퀴즈 이벤트 당첨자

창간 24주년 축전 이벤트 당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