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TV시리즈가 전략게임으로, '나르코스:라이즈 오브 더 카르텔'

DEA냐 나르코스냐?
2020년 04월 30일 16시 54분 54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가 국내에 선보인 커브 디지털의 전략 게임 '나르코스:라이즈 오브 더 카르텔'은 넷플릭스의 인기 TV 시리즈 '나르코스'를 기반으로 마약왕과 마약단속국(DEA)의 전쟁을 다루는 비디오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DEA 혹은 그들과 대립각을 세우는 나르코스 중 원하는 세력을 골라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커브 디지털은 클래식 GTA에서 감명을 받은 탑 다운 샌드박스 액션 아메리칸 퓨지티브를 유통하기도 했다.

 

나르코스:라이즈 오브 더 카르텔에서는 TV 시리즈 나르코스에서 등장했던 장소들을 무대로 일부 등장인물이 그대로 게임에도 등장하며 게임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 직접 두 세력의 지휘를 하며 이야기의 핵심 사건과 전투에서 마약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게 된다. 양 세력의 다양한 클래스와 그에 따른 역할에 맞춰 자신의 분대를 구성하고, 주요 캐릭터들과의 협력, 분대원들의 스킬 업그레이드로 더욱 강한 분대를 만들어 맞서싸워야 한다.

 

나르코스:라이즈 오브 더 카르텔은 턴 기반의 전투 시스템을 탑재한 전략 게임이며 한 수마다 머리를 쓰며 진행하는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적합한 신작이다.

 

 

 

■ DEA와 카르텔

 

처음에는 DEA로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지만 DEA로 튜토리얼을 제외한 초기 3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나르코스 세력도 선택이 가능한 상태가 된다. DEA에서는 스티브 머피를 분대 지휘관으로 두고 마약 왕국의 타도를 목표로 함께 싸울 수 있으며 그 반대로 마약 왕국을 구축하고 성장시키면서 마약 시장을 더욱 확대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진행하는 것이 나르코스 세력의 주된 흐름이다.

 

각 스테이지는 스토리를 따라가며 나르코스 속 등장인물들이 스토리를 이끈다. 처음 세 개의 스테이지를 진행할 때는 작전을 수행할 때 필요한 금액이 없고 오직 보상금만 있는데 그 이후로는 한 개를 제외하고 모든 스테이지에 준비금이 들어간다. 따라서 뒤로 갈수록 자신의 분대도 성장하지만 준비금 명목으로 나가는 돈까지 더해져 더더욱 분대원들이 부상을 당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베스트.

 

종종 번역이 아쉬운 부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PS4 버전으로의 출시는 2020년 4월이지만 이미 작년에 다른 플랫폼으로 출시한 작품일진대 여전히 미흡한 번역들이 초반부터 눈에 들어올 때는 조금 아쉬운 입맛을 다시게 만든다.

 


 


 

 

 

■ 신중한 분대구성·빠른 템포의 전투

 

나르코스:라이즈 오브 더 카르텔의 전투는 신중하면서도 빠른 템포로 진행된다. 전투에 참전할 수 있는 것은 출격 전에 분대에 편입한 분대원들만이다. 최대 5인까지 편성할 수 있는 분대는 다른 SRPG들처럼 함께 출격하기는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실제로 전투에서 한 턴에 움직일 수 있는 캐릭터는 하나뿐이라는 특징이 있다. 아군은 모든 캐릭터를 이동할 수 없어서 강제로 빠른 템포의 게임을 경험하게 되는데, 그렇다고 대충대충 내던지면 순식간에 적에게 공격당해 캐릭터 하나를 잃는 수가 있어 신중해야 한다.

 

한 턴에 한 명만 이동할 수 있는 대신 능력과 스킬을 잘 활용하면 순식간에 전장의 반 이상을 이동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물론 상황에 맞게 사용해야 하겠지만 상황과 분대원의 능력만 잘 받쳐준다면 빠르게 접근해 적을 순식간에 처단하는 것도 가능하다. 보조 무기인 권총을 비롯해 주무기들도 모두 탄약 시스템이 있어서 탄약을 다 쓰거나 필요에 따라 장전을 해둬야 한다. 반격이든 뭐든 탄이 들어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반격은 반격 게이지가 하나 이상 찼을 때 적이 공격 가능한 위치로 들어오면 일시적으로 FPS처럼 3인칭 숄더뷰로 화면이 전환되면서 플레이어가 직접 적을 조준해 사격을 하는 방식이다. 즉 반격은 현재 탄환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반격 게이지를 한 개 이상 가지고 있다면 발동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아군을 배치하고 적의 사격 범위에 아군 분대원이 진입할 때에도 주의해야 한다.

 

플레이어가 직접 적을 조준하고 발사하는 3인칭 시점은 상황은 반격 외에 킬샷이라는 시스템이 발동했을 때에도 전환된다. 적에게 피해를 입혀 아슬아슬하게 죽기 직전까지 체력을 떨어뜨렸다면 다음 턴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한 번 플레이어가 직접 숨통을 끊을 기회를 준다. SRPG에서는 특히 아주 조금 남은 체력의 적 때문에 쓸데없는 피해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적을 공격할 때 체력바가 한 칸 정도 남을 것 같으면 과감하게 공격하고 킬샷을 발동시켜 무난하게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전사한 캐릭터는 그렇다 치더라도 전투가 끝나고 부상 판정을 받은 분대원이 있다면 다음 스테이지를 진행하기 전에 요원 메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부상을 당한 분대원은 자동으로 분대에서 빠지기 때문이다. 이 요원들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돈을 지불할 필요가 있으며 회복한 뒤에도 직접 분대에 편성해줘야 한다. 편법으로 전투가 끝나기 직전에 안전한 상태에서 턴을 질질 끌며 캐릭터들을 회복시키는 방법이 있다. 분대는 안정적으로 짜는 편이 좋기 때문에 이른 시점부터 어느 정도 분대의 완성판을 고려한 육성과 모집을 하는 것이 좋다.

 

원작에서도 등장했던 캐릭터들은 게임 내에서 분대 지휘관 클래스로 등장한다. 모든 지휘관 클래스 캐릭터는 고유의 게임 플레이 능력과 스킬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을 잘 활용하면 전투의 흐름을 바꿀 수 있기도.

 


 


 

 

 

■ 원작 팬에 전략 팬에겐 특별

 

원작의 높은 재현율을 핵심 요소로 삼은 나르코스:라이즈 오브 더 카르텔은 TV 시리즈에서도 등장했던 멕시칸, 머피, 페냐, 프리모 등의 캐릭터를 자신의 분대에 넣고 직접 움직이며 플레이 가능하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벌써 수 시즌이나 진행된 원작 TV 시리즈 나르코스의 매력에 빠졌던 사람이라면 나르코스:라이즈 오브 더 카르텔에서도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략 게임 팬들에게도 나름대로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캐릭터를 이동시키는 것이 나중에는 다소 귀찮아지는 게임도 있는데 본 작품에서는 오히려 한 턴에 한 명의 캐릭터만 움직일 수 있도록 제약을 걸어놓고 반격과 킬샷이라는 요소를 집어넣어 매 턴과 매 순간 유용한 전략과 배치를 고려하게 만들어 플레이어가 전략적인 고민을 할 수 있게 유도하고 있다. 한 수를 둘 때마다 생각대로 굴러가는 상황이 올때는 꽤 유쾌한 기분이 든다.

 

한편 불편한 부분도 있었는데 반격과 킬샷으로 화면이 전환됐을 때 PS4 게이머들 중 FPS 게임을 즐겨했던 사람은 조작법이 다소 헷갈릴 수 있다. FPS 요소가 들어간 콘솔 게임이라 하면 보편적으로 우측 트리거가 발사, 좌측 트리거가 조준인 경우가 많은데 나르코스:라이즈 오브 더 카르텔의 사격 시점에서는 격발이 X 버튼이기 때문에 헷갈릴 수 있다. 이에 더해 시점 회전 방향 등의 조작법 설정을 다소나마 바꿀 수 있는 기능이 존재하지 않고 최소화 된 옵션만 제공한다는 부분은 아쉬움을 남긴다. 시점 고정 때문에 가끔 조준 상태에 들어가도 적의 체력바가 보이지 않아 곤란한 상황이 발생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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