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맞이 한글 이식작 '하츠네 미쿠 MEGA39's'

하츠네미쿠 프로젝트 디바 메가믹스 리뷰
2020년 02월 24일 14시 28분 10초

세가의 리듬게임 ‘하츠네 미쿠 프로젝트 디바’시리즈가 10주년을 맞이하여 닌텐도 스위치로 ‘하츠네 미쿠 프로젝트 디바 메가믹스’(이하 메가믹스)를 출시하였다. 

 

‘프로젝트 디바’ 시리즈는 2009년 PSP로 출시된 첫 ‘프로젝트 디바’ 이래 지금까지 휴대용 기기부터 가정용 거치기기, 아케이드 기기까지 갖가지 플랫폼을 오가며 20개에 가까운 후속작을 출시해 왔고, 빠르게는 1년, 늦게는 2년 정도를 텀으로 신작이 지속적으로 출시되어 왔던 시리즈였다.

 

그러나 2016년 출시된 완전 신작 ‘프로젝트 디바 X’에서 새롭게 시도된 여러 시도들이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미묘한 성적을 기록했고, 정작 아케이드 버전을 그대로 PS4로 이식한 ‘프로젝트 디바 퓨처 톤’이 220곡이 넘는 어마어마한 아케이드의 수록곡과 극강의 비주얼을 그대로 가져와 시리즈의 정점을 찍어버린 상황에서, 사실상 새로운 후속작의 출시는 요원하다고 밖에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프로젝트 디바’ 시리즈가 ‘하츠네 미쿠’의 캐릭터 게임 이상으로 충분히 잘 만든 리듬 게임이었기 때문에 유저들의 니즈는 남아있을 수밖에 없던 상황. 3년만에 들려온 신작 개발 소식, 그것도 새로운 플랫폼인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되는 ‘메가믹스’는 많은 시리즈 팬들의 기대를 모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출시된 메가믹스를 한 문장으로 설명하자면 ‘퓨처 톤의 스위치용 이식작’이다. 인터페이스부터 컨텐츠, 매 시리즈마다 하나씩 변경되던 조작법까지 많은 부분을 PS4용 퓨처 톤에서 그대로 가져왔고, 그래픽은 스위치의 사양을 감안하여 카툰 렌더링으로 변경되어 여러 효과들이 간소화되었다. 사양을 많이 타는 일부 배경 연출은 미리 렌더링 된 영상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리듬 게임과 배경에서 재생되는 3D PV가 동일한 프레임으로 고정되어 휴대용 기기에서는 30프레임, 거치 기기에서는 60프레임이었던 전작들과는 달리, 메가믹스는 리듬 게임은 무조건 60프레임, 배경 PV는 30프레임을 목표로 하는 가변 해상도를 활용하고 있다. 포터블 모드에서 PV의 캐릭터가 자글자글하게 보이는 것을 제외하면 게임 플레이면에서는 굉장히 쾌적하다고 할수 있다.

 

메가믹스에서 새롭게 추가된 수록곡은 ‘퓨처 톤’에도 DLC로 업데이트 될 예정이기에, 사실상 오리지널 콘텐츠는 스위치 조이콘에 탑재된 자이로스코프를 활용하여 상단에서 내려오는 노트를 받아치는 ‘믹스 모드’와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반팔 티셔츠를 캐릭터에 입힐 수 있는 ‘티셔츠 에디트’ 정도겠다. 

 


 

하지만 이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메리트로 작용한다고 보기에는 힘든 상황. 부가 기능인 티셔츠 에딧은 둘째 치더라도, 10년간 유지해왔던 게임 플레이 방법 그 자체가 아이덴티티가 된 상황에서 플레이 방법이 전혀 다른 게임 모드를 추가할 필요성이 딱히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해당 게임 모드를 즐기기 위해서는 조이콘을 본체에서 분리해야 하기 때문에, 오직 스위치에서만 플레이가 가능한 모드라는 데에서 일발성 컨텐츠로 끝날 것임이 뻔하게 보이기 때문이겠다.

 

‘메가믹스’는 ‘프로젝트 디바’ 시리즈 최초로 한글화를 거쳐 출시된 작품이다. 그만큼 국내 팬들의 기대도 남달랐고, 그 기대를 반영하듯 번역의 품질에서는 딱히 문제시될 만한 부분은 없다. 그러나 2015년에 닌텐도 3DS로 한글화되어 출시된 외전격 작품인 ‘프로젝트 미라이 디럭스’가 그리하였듯, 가사의 저작권을 굉장히 깐깐하게 관리하는 일본의 JASRAC(일본음악저작권협회) 때문에 한글 번역 가사가 아닌 일본 발음을 그대로 받아적은 독음이 알파벳으로 출력되는 점은 반쪽 한글화라는 인상을 심어준다.

 


 

거기에 DLC를 제외하여 총 101곡이 수록되는 일본판과는 달리, 우익 요소가 들어가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수록곡인 ‘천본앵’과 PV에 욱일기를 연상하는 방사능 무기가 들어간 ‘오오에도 줄리아 나이트’가 삭제되어 총 99곡이 수록되었다는 점은, 민감한 한국 정서에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쉬울 수밖에 없는 부분이겠다.

 

결국 4년만에 출시된 신작 ‘메가믹스’가 기존에 정점을 찍어버린 ‘퓨처 톤’의 이식작이었다는 데에서, 여전히 프로젝트 디바 신작 출시가 요원할 것이라는 팬들의 판단은 설득력을 얻을 수 밖에 없다.

 

하츠네 미쿠 게임의 판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콘솔 게임 이외의 플랫폼을 건드리지 않던 세가가 최근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의 개발사 ‘크래프트 에그’와 협력하여 ‘프로젝트 세카이’라는 모바일 게임을 개발중인 만큼, 향후 하츠네 미쿠 게임의 포커스는 모바일에 쏠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

 

다만 모바일 게임과 콘솔 게임은 분명 각자의 영역을 넘볼 수 없는 특장점이 있는 만큼, 향후 프로젝트 디바의 이름이 아니더라도, 콘솔에서 고품질의 하츠네 미쿠 게임을 계속 만나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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