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로 재탄생한 벽람항로, '벽람항로 크로스웨이브'

오리지널 스토리 기반
2019년 12월 24일 10시 02분 10초

지난 5일 PS4 플랫폼에 출시된 CFK의 '벽람항로 크로스웨이브'는 스마트 플랫폼을 이용하는 서브컬쳐 팬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했던 게임 '벽람항로'에서 등장하는 캐릭터와 세계관을 바탕으로 새롭게 제작된 작품이다. 플레이어는 벽람항로 크로스웨이브 플레이를 통해 벽람항로 원작과 다른 본 작품의 오리지널 스토리와 함께 드넓은 바다를 무대로 펼쳐지는 롤플레잉 슈팅 액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벽람항로 크로스웨이브의 강점이자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것은 게임 내에서 원작 벽람항로에 SD와 일러스트로 등장하던 캐릭터들이 봐줄만한 3D 모델로 표현됐다는 점이다. 또한 이미 알려진 소식으로 계속해서 캐릭터가 추가되며 출시일로부터 굉장히 많은 수의 캐릭터가 등장한 벽람항로와 달리 벽람항로 크로스웨이브에선 일부의 캐릭터들만 등장하지만 특정 캐릭터들에게 초점을 맞춘 서브 스토리나 오리지널 캐릭터를 중심으로 끌어가는 스토리를 메인 컨텐츠로 내세운다.

 

총 65종의 함선 소녀들이 등장하는 벽람항로 크로스웨이브는 3D 슈팅으로 진행되는 전투 시스템과 풀보이스 탑재, 스토리를 배제하고 전투만을 계속해서 즐길 수 있는 익스트림 배틀 모드와 감상용 모드인 포토 모드 등을 준비해 벽람항로의 팬들에게 선보였다.

 


메인화면은 매번 바뀌는 식

 

■ 원작과는 다른 오리지널 스토리

 

사전에 공개됐던 것처럼 벽람항로 크로스웨이브는 오리지널 전개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게다가 한 번 들여다보니 원작과는 판이한 설정으로 사실상 크로스웨이브와 벽람항로는 서로 다른 평행세계의 이야기라고 보아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오리지널이었다. 허나 그렇게 여러 개념이나 사건들이 다르게 설정된 평행세계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작중 시점에서 고인인 캐릭터가 여전히 존재한다.

 

이 작품의 오리지널 스토리에서는 이 작품을 위해 공개된 오리지널 캐릭터 구축함 시마카제, 전함 스루가 두 명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더 엄밀히 따지자면 스루가도 주연급 조연에 이야기의 주요 화자가 되는 쪽은 시마카제라고 해도 틀리진 않을 것이다. 스토리 모드에서는 함급도 성향도 전혀 다르지만 어딘지 모르게 닮은 구석이 있는 이 사쿠라 엠파이어 소속의 신병들이 모종의 사건에 휘말리면서 점점 거대해지는 스케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풀 보이스로 구성된 7장짜리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는 도중에도 발생하는 이벤트를 통해 해당 시점의 다른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며, 서브 스토리 등을 열기 위한 파고드는 플레이를 유도하기도 한다. 의외로 많은 양의 서브 스토리가 마련되어 있으니 게임이 마음에 들었다면 전부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원작에서는 플레이어가 직접 사령관으로 각각의 캐릭터들과 교류하는 식이지만 벽람항로 크로스웨이브에서는 플레이어의 존재감이 굉장히 적은 편이라 사실상 시마카제와 스루가 위주로 컨텐츠가 진행된다. 아예 메인 스토리에선 플레이어의 존재는 언급되지도 않아서 플레이어가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곳은 메뉴 화면에서 비서함 상호작용을 눌렀을 때 정도다. 그러면서도 본질을 부정하지는 않아 일정 조건을 달성한 캐릭터에게 반지를 주는 것이 가능하다.

 

 

 


 

 

 

■ 65종의 매력적인 캐릭터들

 

벽람항로 크로스웨이브에서는 각각의 세력에 속한 65종의 캐릭터들을 3D로 만나볼 수 있다. 함선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 게임답게 작중 등장하는 세력들은 실제 국가에 대응하는데 크로스웨이브의 주요 스토리에 개입하는 세력은 크게 이글 유니온, 로열 네이비, 메탈 블러드, 사쿠라 엠파이어의 4세력이다. 4개 세력에서 골고루 플레이어블 캐릭터들이 분배되었으며 스토리의 중심인 시마카제와 스루가는 실제 일본에 대응하는 사쿠라 엠파이어 소속이다.

 

메인 스토리에서 비중이 높은 캐릭터들은 스토리에서 자신의 캐릭터성을 뽐내지만 그렇지 못한 캐릭터들도 일부는 스토리 모드 진행 도중 발생하는 인카운트 이벤트를 통해 해당 캐릭터의 매력을 알기 쉽도록 배치했다. 이외에도 특전 캐릭터인 넵튠을 비롯한 일부 캐릭터들은 서브 스토리를 통해 짤막하지만 독자적인 이야기들에서 만나보는 것이 가능하다. 서브 스토리는 단순히 클리어나 캐릭터 수집만으로 전부 개방할 수 없고 다양한 조건에 맞춰 개방되기에 서브 스토리인 에피소드를 개방하기 위해 게임에 더욱 파고들게 된다.

 


일단 여기있는 애들은 3D로 못 본다.

 

캐릭터들은 구축함, 경순양함, 중순양함, 전함, 항공모함, 공작함과 잠수함 등 다양한 함종으로 역할이 나뉘어 적 함대에 맞게 바꿔서 사용하고 육성하는 것이 가능하며 캐릭터들 중 일부는 이번 작품으로 최초 공개되는 3D 모델링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 65종 전체가 아니라 그 절반 정도만 3D 모델링을 갖추고 있다. 원작에 비해 참전 캐릭터들이 적은데 거기서 3D 모델링을 보여주는 것은 더 적은 29명이다. 모델링은 전투 중 플레이어가 직접 조작을 하게 되는 3개의 함선, 즉 주력함들만 가지고 있다. 29명 중 하나는 예약특전으로 지급받는 콜라보 캐릭터 경순양함 넵튠이니 예약구매도 DLC도 사용하지 않은 플레이어는 28명의 캐릭터만 3D 모델링을 볼 수 있는 셈.

 

캐릭터들의 3D 모델링을 전부 보여주진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운 마음이 크게 들지만 나름의 장점도 있다. 원작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보통 항모나 전함 계열의 캐릭터들은 후열에 배치해야만 해서 SD 캐릭터를 볼 일이 많지 않은데 벽람항로 크로스웨이브에선 일부 전함과 항모들이 주력함대에 배치되기 때문에 이들을 직접 조작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사실 조삼모사 같은 기분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원작과 다르게 조작할 수 있는 캐릭터가 생겼다는 부분은 크로스웨이브 나름의 장점이라면 장점이랄 수 있는 부분이다.

 

 

 

 

■ 3D 액션 슈팅 스타일의 전투

 

전투는 주력함대와 지원함대를 꾸리고 진행하게 된다. 각 함대에 3명씩을 배치할 수 있고 최대 6명의 캐릭터가 함대에 포함되는 것은 원작과 마찬가지이나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원작에선 후열에 한정되던 함종들도 일부가 주력함대에 편성 가능하게 되어 원작과는 다른 느낌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원작의 슈팅 스타일 전투를 3D 모델링을 기반으로 재탄생시켰다.

 

함대에 편성된 캐릭터에 따라 다양한 함대 보너스가 적용된다. 이 시스템을 통해 각 캐릭터가 지닌 단순 전력보다 더 높은 위력을 발휘하는 것도 가능하다. 주력함대의 3인방은 전투에서 플레이어가 직접 조작하게 되는 캐릭터들이다. 함종마다 강점이나 약점들이 있어 전투 상황에 맞게 조작 캐릭터를 교대하는 식으로 플레이가 가능한데, 특이한 점은 자신이 현재 조작하고 있는 캐릭터 외에는 전투를 통한 피해를 입지않는다는 것. 이 부분을 활용해 큰 피해가 들어오기 직전 회피할 수 있다.

 


 

 

 

주력함대는 일종의 스킬 격인 2가지 공격과 장비를 통한 통상 공격 2종을 보유하고 있다. 초반에는 무난하게 레벨로 밀어버릴 수 있지만 따로 익스트림 배틀 모드 등에서 레벨을 육성하지 않고 적정 레벨로 진행한다면 후반부에서는 주력함대의 이 공격기들을 얼마나 빠르게 몰아넣느냐에 따라 전투의 성패가 갈라지기도 한다.

 

다음으로 후열의 지원함대. 앞서 언급한 직접 조작할 수 없는 캐릭터들이 여기에 속한다. 지원함대에 편성할 수 있는 캐릭터들은 일러스트만 존재하고 모델링을 확인할 수 없다. 주력함대 인원보다 더 많은 수의 캐릭터들이 포진하고 있으며 이들은 수시로 스킬을 사용하고 적을 견제해주기 때문에 함종과 스킬을 주력함대와 잘 조율해서 꾸리는 것이 게임을 보다 편하게 공략하는 길이 된다.

 

사실 메인 스토리만 즐기려고 해도 강화 소재 같은 것들이 스토리에서만 나오진 않기 때문에 익스트림 배틀 모드도 번갈아 플레이하게 된다. 레벨도 자신이 함대에 편성해 참가한 함선만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비율로 도크에 있는 캐릭터들도 의외로 편하게 레벨이 오른다. 레벨과 함께 장비와 스킬의 레벨업을 해줘야 더욱 강해질 수 있다.

 


 


 


 


 

 

 

■ 2019년 CFK 게임들 중 선두

 

CFK가 올해 여러 게임들을 선보였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로는 이번에 출시된 벽람항로 크로스웨이브가 가장 낫지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개인적인 감상이니 모두에겐 다를 수 있겠지만 비단 벽람항로를 오래 플레이해서 안쪽으로 팔이 굽은 것이 아님을 미리 밝혀둔다. 이 작품 역시 부족한 부분들이나 아쉬움이 남는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어쩌면 작품성도 CFK의 다른 2019년 출시작들에 비해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번역도 눈에 띄게 거슬리는 부분이 없었고 게임 자체도 가볍고 직관적이며 무난하게 즐길만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거기에 갓길로 새는 일 없이 캐릭터 게임이라는 본질에 충실한 편이다. 비록 굉장히 적은 수라고 하더라도 3D 모델링으로 빚어진 캐릭터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고, 크로스웨이브에서 새로 추가된 캐릭터들도 흔하기는 하지만 매력적인 캐릭터성을 지니고 있어 스토리를 진행하는 동안 심심하지 않았다.

 

 

 

캐릭터 게임으로 즐기기엔 굉장히 괜찮은 게임이라는 생각은 분명하나 아쉬운 점 역시 명확하게 존재한다. 예를 들어 캐릭터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몇 년만에 선보이는 첫 콘솔버전 게임인데 65명의 캐릭터만이 등장한다는 점이나, 캐릭터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줄어든 캐릭터 수에서 절반 정도는 모델링으로 만나볼 수 없다는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근본이 넘치는 원작의 BGM들은 익숙함 덕인지 괜찮았지만 새로운 트랙에서 기억에 남는 곡이 드물다는 것도 조금.

 

가장 큰 문제점은 안전을 위한 오토세이브 시스템의 부재다. 저장과 불러오기가 게임 내 메뉴로만 가능하기에, 수시로 저장을 해두지 않으면 낭패를 겪는 일이 있다. 단순히 잠깐 진행했을 때는 조금 귀찮고 말 문제지만 몇 시간 동안 키우던 함대가 게임 오류로 튕겨버리고 날아가버린다면 그 충격에 당분간 벽람항로 크로스웨이브를 켜고 싶은 생각이 뚝 떨어진다. 실화에 기반을 둔 케이스다. 전투 중 한 번에 공격이 들어오고 큰 폭발이 발생하면 게임에 갑작스러운 프레임 드랍 등이 발생하는데 이럴 때 게임이 튕길 위험성이 있다. 실제로 한 번 튕겨본 후로는 매번 귀찮더라도 세이브를 하게 됐다.

 

한편, 벽람항로 크로스웨이브의 추가 캐릭터로 DLC를 통해 원작 팬들로부터 굉장한 인기를 누리는 다이호와 포미더블, 그리고 론을 만나볼 수 있다. 이후에도 두 개 정도의 예정된 캐릭터 추가 DLC가 존재한다.​ 

 


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는 그 전투에서 사용불가니 골고루 육성하자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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