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꺾은 이세돌, 한국AI도 이겼다

2점깔고 시작...92수만에 불계승 거둬
2019년 12월 18일 15시 46분 38초

이세돌 9단이 은퇴경기로 지목한 AI '한돌'을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이세돌 9단의 고별전인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이하 이세돌vs한돌 대국)'이 오늘 12시부터 진행, 이세돌 9단이 92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그러나 한돌이 오류에 가까운 실착을 둔 덕분에 거둔 승리라 이세돌 9단은 "프로라면 누구나 대응할 수 있는 수를 놓쳐서 의아했다"고 평했다.

 

이번 대국은 접바둑 형태의 ‘치수고치기’로 진행된다. 같은 조건에서는 인간이 AI를 극복하기 힘들다는 것을 양 쪽이 공감한 결과다. 오늘 치러진 첫 대국은 이세돌 9단이 먼저 2점을 놓고 시작하되, 7집반을 한돌에게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돌로써는 익숙하지 않은 룰이었고, 이세돌 9단의 흑 78수 이후 승률이 급격히 떨어지게 됐다.

 


 

이세돌 9단은 대국 후 "2점을 깔고 바둑을 두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며 활짝 웃고는 "오늘 흑 78수는 평이한 수라 저도 사실 많이 의아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NHN측은 "솔직히 패배를 전혀 예상 못했다. 한돌에게 2점 접바둑을 학습 시키면서 프로기사들과 테스트를 많이 했다, 근데 결과가 (테스트 때와 ) 많이 달라 당혹스럽다. 시스템의 안정성을 체크한 뒤 19일 2국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참고로 오늘 이세돌 9단이 승리함에 따라 내일 치러지는 2국에서는 서로 동등(호선)하게 대결 하게 된다.

 

지난 2016년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AI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5국 중 1승을 거둔 이세돌 9단은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유일한 인간'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당시 1승을 가까스로 따내면서 은퇴를 결심한 계기가 됐고, 고별전 역시 AI와 치르기로 하면서 이번 대국에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한돌'은 NHN이 2017년 12월 선보인 바둑 AI다. 올해 1월 신민준· 이동훈·김지석·박정환·신진서 9단과의 릴레이 대국인 ‘프로기사 TOP5 vs 한돌 빅매치’를 펼쳐 전승을 기록했고, 8월에는 세계 AI 바둑대회인 ‘2019 중신증권배 세계 인공지능(AI) 바둑대회’에 첫 출전, 3위 수상의 쾌거를 이룬 바 있다.

 

참고로 NHN과 K바둑, SBS가 주최·주관하는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은 총 3국에 걸쳐 진행된다. 2국은 19일 낮 12시에 양재 도곡타워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열리며, 마지막 3국은 이세돌 9단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21일(토) 낮 12시에 펼쳐질 예정이다.​ 

김성태 / mediatec@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병사 / 753,887 [12.19-02:36]

대단하시네요 이세돌
아직 은퇴하기는 젊으신 것 같은데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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