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더하기 엑스컴, 4X 이식작 '에이지 오브 원더스:플래닛 폴'

개성적인 6파벌의 각축전
2019년 11월 26일 01시 33분 53초

트라이엄프 스튜디오의 '에이지 오브 원더스:플래닛 폴'은 패러독스 인터랙티브가 유통하고 에이치투 인터랙티브가 국내에 출시한 4X 턴 기반 전술 게임이다. 가장 유명한 예로 이해를 돕자면 시드마이어의 문명 시리즈를 생각하면 쉽다. 광활한 우주의 여러 행성들을 배경으로 한 SF 세계에서 다른 플레이어나 AI와 경쟁을 벌이고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제국을 넓혀나가는 작품이다.

 

플레이어는 멸망한 은하계 제국의 암흑기에서 6개의 개성 넘치는 파벌 중 하나를 골라 자신만의 제국을 건설할 수 있다. 군사력과 행성의 탐험, 외교력 등을 발휘해 각 파벌의 미션을 진행하고 헥스 위에서 펼쳐지는 전략적인 전투를 지휘해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전투와 전략, 그리고 외교까지 모든 요소를 생각하면서 세력을 넓히고 승리 조건을 달성해 승리를 거머쥐어야 한다.

 

에이지 오브 원더스:플래닛 폴은 싱글플레이 스토리 캠페인과 스커미시, 그리고 멀티플레이를 지원한다.

 

 

 

■ 개성적인 6개 파벌

 

에이지 오브 원더스:플래닛 폴에서 플레이어는 6개 파벌에 속한 사령관을 선택해 영웅으로 부리며 부대를 인솔하게 할 수 있다. 각각의 파벌은 사회와의 유대에 신경을 쓰지 않는 거친 사람들로 이뤄진 '뱅가드', 파괴의 잔해에서 태어난 사이보그 종족인 '어셈블리', 검소한 생존주의자이며 채굴 가능한 행성에서 작업에 열중하는 '드바르', 제국의 변경에서 자리 잡은 가차없는 무역 가문 '신디케이트', 생명 공학에 관련된 '아마존', 신속한 진화를 통해 부서진 것을 복구하는 '키르코'다.

 

각 파벌의 외형적인 특징은 뱅가드와 신디케이트, 아마존이 인간형으로 비슷하고 마치 언데드 같은 모습의 어셈블리나 기계로 이루어진 것 같은 땅딸막한 철덩어리인 드바르, 그리고 곤충 형태의 키르코는 그 외형의 다름에 걸맞는 개성적인 파벌 특성을 지니고 있다. 뱅가드의 예를 들면 이 파벌은 화기 계열 무기와 레이저 계열의 무기를 사용하고, 전투 드론 및 포탑을 배치할 수 있으며 선전 및 군사력을 사용하고 강력한 원거리 유닛을 보유한 대신 취약한 근접전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런 장단점을 가진 파벌 특성을 보고 마음에 드는 파벌을 선택해 게임을 진행하게 되는 것이다.

 

특성은 파벌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파벌에 속한 사령관에게도 특전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한다. 예를 들어 튜토리얼에서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뱅가드 소속 사령관 잭 겔더는 산탄총을 사용할 수 있지만 마찬가지로 뱅가드 소속인 로빈 부커는 저격총을 사용하는 등 사령관들 사이에 특전이라는 시스템으로 차별화를 두고 있다. 사령관과 영웅 캐릭터는 전투에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해 활용도가 높고 성장하거나 탈것에 타기도 하므로 파벌 만큼이나 사령관을 취향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게임을 즐기는 데에 영향을 준다.

 


 


 


 

 

 

■ 시나리오와 캠페인

 

스토리를 따라 목표를 진행하는 캠페인 모드는 의외로 튜토리얼 모드와 스토리가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뱅가드 소속의 잭 겔더와 함께 항성계 인근의 조그만 행성에서 발신되는 구조 신호를 따라 착륙하고 정찰을 하는 것으로 튜토리얼을 진행하게 되며 여기에서 게임을 구성하는 컨텐츠의 대부분을 익힐 수 있다. 실제로 튜토리얼을 전부 끝내면 컷신과 함께 캠페인 모드를 이어서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지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렇듯 캠페인 모드는 짜여진 스토리를 따라 진행하는 모드이며 시나리오 모드는 플레이어가 게임의 룰이나 인원 수 등을 지정한 뒤 자유롭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모드다. 선택할 수 있는 세계는 각기 다른 환경의 네 개 행성으로, 식민지를 다시 개척하기 적합한 제국 세계, 항성 연합 변경에 위치한 척박한 야생을 기반으로 하는 변경 세계, 번영했던 중심지로 풍요로운 제국의 유산이 남은 수도 세계, 대재앙이나 고대의 전쟁으로 파괴된 세계인 파괴된 세계 시나리오가 존재하며 모두 2명에서 12명의 플레이어가 참가할 수 있다.

 


 

 

 

게임의 진행은 문명의 보편적인 시스템과 거의 동일하다. 개척 유닛으로 도시를 짓고, 거기에서 연구와 유닛을 생성한다. 유닛들로 구성된 군대를 이끌어 인접한 지대를 점령하면 자신의 세력을 더욱 넓힐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다. 전투는 항상 방어 측이 먼저 행동하며 턴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양 세력이 속한 부대를 플레이어가 직접 조작해 전투를 개시하며 유닛마다 장비를 장착하거나 특별한 기술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유닛은 행동력을 소모해 명령을 수행하고, 구조물이나 거대한 유닛 뒤에 엄폐해 피해를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 파벌의 특징에 따라 전투를 이끄는 방식도 다소 다른 편이고, 유닛의 종류나 공격 방식 등을 잘 고려해 전투를 진행하면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영토를 넓힐 수 있다. 처음에는 수동 전투만 진행할 수 있어서 게임을 오래 즐기다 보면 전투 피로감이 있는 편이다.

 


 


 


 

 

 

■ 조작의 장르적 한계

 

게임의 형태가 전체적으로 문명과 엑스컴을 합한 것 같은 짜임새다. 전략 지도에서는 문명의 시스템이 닮았고, 전투는 엑스컴을 위시한 그 장르의 전투 타입과 닮았다. 뛰어난 작품 두 가지를 섞은 것 같은 게임이기에 재미 자체는 있는 편이고 우주 종족 사이의 싸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꽤 취향에 맞을지도 모른다. 콘솔에서도 4X 게임을 좋아한다면 무난하게 즐길만한 게임이다.

 

PS4 버전의 출시에 앞서 PC의 스팀 플랫폼에서 지난 8월 출시된 에이지 오브 원더스:플래닛 폴은 이런 장르의 게임들이 그렇듯 게임패드를 사용하는 콘솔에서는 즐기기가 힘든 조작감을 가지고 있다. 그래도 턴 기반이라 플레이어를 언제까지나 기다려주기는 하지만 조작에 완전히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매우 불편하고, 아무리 게임 패드 조작에 익숙해져 불편함을 극복해도 마우스와 키보드를 동반한 편리한 조작감을 4X 장르에서 이기기란 어려운 일이다.

 

한편 온라인 멀티플레이 상대를 구하기 어렵다. 4X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과 합을 맞춰 같은 플랫폼에서 게임을 즐긴다면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겠지만 이 장르에는 이미 서두에서도 언급한 유명 게임이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어 멀티플레이 수요를 구하기가 어려운 편이다. 물론 싱글플레이도 재밌기는 하지만 멀티플레이도 목적에 있다면 이 부분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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