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가 아쉬운 신 DLC, '데스티니 가디언즈:섀도우킵'

또 만나는 벡스와 악몽
2019년 11월 01일 08시 56분 01초

이전 DLC인 붉은 전쟁이나 포세이큰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구매한 뒤 플레이가 가능한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새로운 DLC '섀도우킵'은 달의 그림자에 새로운 악몽이 출현하고 예지력에 이끌려 에리스 몬이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악몽이 달을 벗어나 인류를 암흑기로 인도하기 전에 플레이어들은 에리스 몬과 협력해 악몽으로 돌아온 그들을 처치해야만 한다.

 

대규모 컨텐츠 확장 DLC 섀도우킵에서는 새로운 목적지인 달의 추가, 그에 따라 달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이야기를 다룬 캠페인 임무와 퀘스트들, 신규 던전, 새로운 경이 장비, 새로운 레이드 및 불멸의 시즌 패스가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섀도우킵을 구매하면 디지털 게임과 시즌 패스 1개, 전용 활동 및 보상들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 첫 출시일이었던 10월 1일을 기준으로 105GB의 디스크 여유 공간이 요구되며 현재는 몇 번의 업데이트를 통해 기가바이트 단위의 패치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 출시 당시보다 용량이 다소 늘었다.

 

한편 이전에도 PSN 플러스를 이용하던 사람이라면 다운로드가 제공됐었던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섀도우킵의 출시와 보폭을 맞춰 오리지널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어 데스티니 가디언즈가 어떤 게임인지 알고 싶었다면 이번 기회에 접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 달에는 외계인이 있었다

 

굉장히 가까우면서도 인류에게는 너무나 먼 달. 그곳에 외계인이 있다는 말이 수도 없이 나오곤 하는데 이번 기회에 말하겠다. 달에는 벡스, 몰락자, 군체 같은 이름의 외계인들이 즐비하다. 뭐 애초에 플레이어도 온전한 인간이라고는 할 수 없는 종족들이 끼어있기는 하지만.

 

아무튼 이번에도 메인 빌런은 벡스와 군체다. 달 오픈월드 스테이지의 이동 가능한 곳곳에서 벡스가 기습적으로 단계를 나누어 상륙해온다. 이들을 처치하면 고가치 표적을 쓰러뜨릴 때처럼 최종 침공에서 대군주를 쓰러뜨렸을 때 보상을 획득할 수 있지만 그런 완료 보상 외에도 벡스에 속한 적들을 쓰러뜨릴 때마다 일정 확률로 벡스를 구성하는 물건을 재화로 습득할 수 있다.

 


 

 

 

달에서도 기존과 마찬가지로 오픈월드에 주기적으로 생성되는 공개 이벤트들이 존재하는데 대부분이 재탕 이벤트다. 오리지널을 처음 시작해서 갈 수 있는 EDZ에서도 할 수 있었던 공개 이벤트들이 무대만 달로 옮긴 것이라 생각하면 쉽다. 달에도 숨겨진 장소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구조가 전작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어 신선함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그래도 새로 생긴 구역에서 볼 수 있는 장엄한 모 구조물은 압도적인 광경을 자아내기도 한다.

 

달에서도 곳곳에 위치한 망령들을 통해 서브 퀘스트의 일종인 정찰 퀘스트를 입수할 수 있다. 물론 반복이 가능한 퀘스트이므로 필요한 경우엔 정찰 퀘스트를 수시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 또 다시 떡밥을 남기고

 

섀도우킵은 데스티니 가디언즈에 추가되는 7번째 DLC이며 앞서 오시리스의 저주, 전쟁지능, 포세이큰과 동일하게 신규 스토리를 담은 스토리 확장팩이기도 하다. 앞서 서술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에리스 몬이 테이큰 킹에서 퇴장한 이래 오랜만에 정식 스토리에 모습을 드러내 반가움을 자아냈지만 결과부터 말하자면 이번 DLC 섀도우킵에서도 깔끔한 결말이라기보단 어딘가 덜 닦은 것 같은 떡밥을 남기며 다음을 기약했다. 단순히 스토리만 보고 구매하려고 한다면 조금 주저하게 되는 부분이다.

 

전작의 달 컨텐츠 상당수가 재탕됐다는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낄 수 있겠지만 오랜만에 호러틱한 느낌과 압도적인 분위기를 캠페인 진행에 따라 경험하게 된다. 실제로 둘이서 플레이했던 기자의 입장에서도 특정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캄캄한 어둠 가운데 무언가 빠르게 기어다니는 그림자가 휙휙 지나가 깜짝깜짝 놀란 기억이 있다. 캠페인 진행 방식은 기존과 대부분 동일하게 수없이 등장하는 일반적인 적과 엘리트 적, 보스가 공존하는 시스템이지만 특정 캠페인 퀘스트에서 꽤나 긴장감과 장엄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섬뜩한 분위기가 깔린 DLC이므로 호러 면역이 정말 없다면 꽤 무섭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귀신이 나오는 것도 아니니……아니, 나온다고 해야하나? 전작의 작전에서 전사한 수호자의 영혼들이 여기저기 나타나 기괴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는 한다. 아무튼 섀도우킵은 분위기 측면에서 본다면 꽤 성공적인 결과물을 내놓은 신규 DLC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방심하면 낙사하는 지형이 많다

 

■ 유저 풀과 로딩, 그리고 컨텐츠의 삼박자

 

PS4 플랫폼을 기준으로 소개했으니 PS4 플랫폼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고질적인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는 없다. 아주 게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부족하지는 않은 편이지만 확실히 각종 컨텐츠에 매칭을 시작할 때 다른 플레이어와 매칭되는 시간이 꽤 걸리거나 아예 매칭이 잡히지 않는 경우도 존재하는 등 PS4 플랫폼을 이용하는 데스티니 가디언즈 플레이어의 수가 PC 플랫폼에 비해 상당히 적은 편이다.

 

로딩도 꽤 긴 편이다. 컨텐츠를 이것저것 손대고 있는 시점에서는 로딩 화면이 나올 여지가 많은 편인데, 이런 로딩 과정이 시간을 잡아먹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그나마 SSD에 설치하는 것을 권한다. 물론 PC 플랫폼에서만큼 극적인 차이가 나타나지는 않을 수 있다. 본 기자가 HDD, 함께한 친구가 SSD로 설치한 뒤 플레이를 했지만 인상적인 차이가 나오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섀도우킵의 구성 자체도 매우 좋은 평가를 내리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애초에 설정상 적으로 등장하는 개체들이 자주 보이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악몽이라는 소재를 활용한 이유인지 전작의 것을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많았다. 전작을 해보지 않았던 플레이어라면 무난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전작을 했던 사람으로서는 불만스러울 수 있을 부분이다. 경이 장비의 추가도 클래스 별 한 세트 정도로 끝이라는 점에서 부실함이 느껴진다. 지금을 기준으로는 아직 아쉬움이 많은 신규 DLC가 아닐 수 없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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