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협회, 국내업체 역차별 논란

슈퍼셀, 국내 게임업계 무시에도 입닫은 협회
2019년 10월 31일 16시 50분 42초

'2019 지스타'의 메인스폰서로 '슈퍼셀'이 선정 된 일을 둘러싸고 게임산업협회를 향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지난 9월, '2019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로 슈퍼셀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당시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장은 "슈퍼셀이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이 되고, 유치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스폰서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슈퍼셀은 '브롤스타즈'로 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대표적인 확률형아이템 자율규제 미준수 업체라는 사실이다. 이 자율규제가 실시된지 2년 여가 지났지만 단 한 번도 지키지 않았다.

 

확률형아이템 자율규제는 지난 2017년 7월부터 실시되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논란이 높아지자 이용자들의 알권리를 보장하여 합리적인 소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작된 이 제도는 확률형 아이템 결과물에 대해 개별 확률을 공개하도록 하고 이를 게임 내 구매화면에 안내하게 하고 있다.

 

미준수로 적발되면 3회부터 공표되는데, 어제 발표된 '확률형아이템 자율규제 미준수 게임물 11차 공표'에서 슈퍼셀의 '클래시로얄'은 11회, '브롤스타즈'는 7회 누적공표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아예 무시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논란이 되는 것은 이 자율규제를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자신들이 만든 자율규제를 지키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2019 지스타의 메인스폰서로 슈퍼셀을 선정한 것은 국내 자율규제를 준수하지 않아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충분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도대체 왜 슈퍼셀을 메인스폰서로 선정했을까.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게임쇼로서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생각으로 슈퍼셀을 유치한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해 게임대상을 수상한 펄어비스가 메인스폰서로 나섰지만 지스타 조직위원회가 슈퍼셀을 메인스폰서로 선정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면서 슈퍼셀의 만행은 더 심화되고 있다. 매년 지스타 개막식 전날 저녁에는 올 한 해 최고의 게임을 뽑는 '대한민국게임대상'이 개최되는데, 이러한 사정은 전혀 몰랐다는 듯 슈퍼셀은 같은 시간에 '브롤스타즈 지스타 전야제'를 열고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전시 계획을 공개한다고 나섰다. 나중에야 30분 늦추겠다고 밝혔지만, 대상이 30분 이상 지나야 시상되는 것을 감안하면 별 다를 바가 없는 셈이다.

 

이에 한국 게임업계를 무시하고 있다는 불만까지 터져나오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게임산업협회 자체가 국내 게임업체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인데 어쩌다 저렇게 되었나 싶다"면서 "슈퍼셀을 2019 지스타 메인스폰서로 선정한 것은 오히려 협회가 자율규제따위 어겨도 된다는 명분만 만들어 준 셈"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한편, 이번 논란을 계기로 국내 게임에 대한 역차별 논란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는 게임광고자율규제위원회를 발족하면서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의 게임 광고에 대한 자율규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역시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와 마찬가지로 국내 게임사만의 자율 정화만 기대 될 뿐 해외 게임사들의 참여를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국내 게임사에 대한 역차별이 될 소지가 높다.

 

지난 9월 열린 관련 토론회에서 박성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총장은 "정부가 개입하기 전에 업계가 자율 정화하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 공감한다"라면서도 "선정적 광고로 문제가 된 게임들은 대부분 중국 게임인 걸로 알고 있는데 국내 게임사만의 자율정화 기구라고 하면 강제력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규제 역차별이 될 수 있어 우려된다"라고 지적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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