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영화와 새로운 이야기, 액션신작 '몽키킹:히어로 이즈 백'

조금만 더 박력있었다면
2019년 10월 24일 18시 43분 11초

'몽키킹:히어로 이즈 백(MONKEY KING:HERO IS BACK, 이하 몽키킹)'은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출시한 PS4용 소프트웨어로, 강류아라는 이름의 소년이 500년 만에 봉인이 해제된 손오공을 찾아 그의 봉인을 해제하면서 시작되는 모험을 그린 풀 스케일 판타지 액션 영화를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이다.

 

원작이 되는 몽키킹은 중국에서 제작된 CG 애니메이션으로 당시 개봉 중이었던 애니메이션 영화들 중 가장 높은 약 1641억 원의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등의 흥행 성과를 보여줬다. 이름이나 시놉시스에서 느낌이 확 오듯, 많은 사랑을 받아온 고전, '서유기'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제작된 몽키킹은 게임에서도 영화와 마찬가지로 강류아와 손오공의 이야기를 따라 전개된다.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손오공, 강류아, 저팔계가 적과 맞서고 우정을 쌓아가는 원작의 이야기를 따라가게 된다.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것은 이들 중 초인적인 힘과 능력을 활용해 여러 적들과 싸우는 손오공이며 영화에서는 다루지 않은 새로운 이야기를 포함시켜 원작의 답습만을 하지는 않도록 했다.

 

 

 

■ 그 이름, 제천대성

 

고전인 서유기는 지금까지도 정말 다양한 매체와 각색된 스토리로 제작되며 많은 이들에게 받는 사랑을 입증하고 있다. 현장 삼장법사와 함께 제천대성 손오공, 천봉원수 저팔계, 권렴대장 사오정이 진경을 위해 서천으로 향하며 겪는 여러 사건들을 다루고 있는 원작에서도 삼인방의 스승인 현장보다 손오공이 주인공으로서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이야기의 중심이 된다. 현장, 천봉원수, 권렴대장 등의 인물들이 다른 이에게 불리운 것이라면 제천대성은 손오공이 자신의 강함에 취해 자칭한 것을 천계에서 어쩔 수 없이 인정한 것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방자했지만 강했다.

 

바로 그 제천대성 손오공은 원작인 서유기에서 각색된 몽키킹에서도 그 굴강한 힘을 휘두르다 오행산에서 수정에 갇혀 500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강류아가 그를 풀어주게 되며 몽키킹의 이야기도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서유기를 읽어본 사람은 느꼈겠지만 강류아라는 소년의 이름은 원작에서 현장의 아명인 강류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손오공을 풀어주고 그와 함께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는 점이나 포지션으로 보아도 그렇다.

 


 

 

 

아이로 나오고 아기까지 업고 다니는 강류아는 그렇다 쳐도 저팔계, 너는 싸워라.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초반부에 저팔계가 무력하게 보인다. 손오공이 약화된 상태에서도 요괴들을 상대하며 활약하는 모습에 비해 저팔계는 첫 등장부터 마을 사람들에게 자기 이름을 대면서 벌벌 떠는 모습으로 나오기 때문. 그런데 사실 최근의 서유기 매체에서 저팔계가 전투적인 면만 부각됐지만 겁쟁이 같은 이 모습은 원작에서도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굉장히 겁이 많아 요괴가 있다고만 해도 겁을 내는 그 성격을 차용했을 것이다.

 

손오공의 긴고아는 머리를 조이는 장치가 아니라 손목에 감긴 사슬로 표현됐으며 손오공이 능력을 쓰려고 하면 온도가 급격히 올라 불이 붙는 성능이다. 처음부터 강하지 않도록 능력이 봉인됐다는 설정을 각종 기술을 개방하는 법술 강화 시스템과 이어붙였다.

 


 

 

 

■ 법술강화와 토지신

 

몸이 봉인되면서 자신의 강력했던 법술도 제약을 받게 된 손오공은 강류아와 함께 모험을 시작하면서 전투를 통해 모을 수 있는 영능을 관음보살상에서 사용해 자신의 법술을 강화하거나 해방할 수 있다. 그렇게까지 많은 법술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진행에 따라 점점 해제되는 법술을 통해 손오공이 점점 강하게 된다. 재화의 일종인 영능은 적을 처치하면 그 근처에 펑 터지면서 떠있고 어느 정도 접근하지 않으면 습득되지 않기에 조금이라도 빠른 법술의 강화를 원한다면 적을 처치하고 영능을 흘리는 것 없이 빨아들이는 것이 낫다.

 

법술은 한 번 개방하면 끝이 아니다. 점점 많은 양의 빨간 영능을 요구하지만 한 번 개방한 법술은 레벨을 올려 더 강한 특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처음부터 강화할 수 있도록 풀려있는 법술 '심안'은 2레벨로 올리면 숨어 있는 토지신이 보인다, 싸움에 쓸만한 도구가 보인다, 장치의 위치가 보인다라는 세 가지 능력을 가지게 된다. 법술은 보통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사라져 다시 발동을 시켜야 하는데 이와 관련해 조금 답답한 부분이 있다.

 

법술 심안에서 언급된 토지신은 또 다른 강화 컨텐츠 같은 느낌이다. 몽키킹에서 손오공이 여행하는 곳곳에 숨겨진 토지신들은 심안을 이용하거나 감으로 직접 찾아내 그들을 토지신 관련 NPC에게 데려가면 요구하는 수가 점점 늘어나지만 손오공의 각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 액션이 부족하다

 

게임은 스토리를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토지신이 숨은 장소로 굳이 가지 않고 진행만을 한다면 사실상 직선 구조로 필드가 짜여있다. 그래도 막힌 길을 열기 위한 도구를 얻으려고 먼저 다른 장소로 가보거나, 지붕 위에서 싸움을 벌이는 등의 변칙적인 장소 활동이 있기는 하지만 오픈월드 스타일은 아니다. 또, 음성은 매번 출력되지만 스토리의 연출이 정지 화면으로 떼워지는 일이 종종 있다.

 

앞서 언급했던 법술의 답답함 중에서는 뭔가 느리게 느껴지는 손오공의 이동 속도를 보완해주는 이동 속도 강화 법술을 매번 사용하기가 매우 번거롭다는 점이다.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법력을 채우고 있어야 하고, 이동 보조기인만큼 편하게 바로바로 활용할 수 있으면 좋은데 어딘가 불편하다. 다행인 부분은 맵 곳곳에 존재하는 소재 아이템들을 꾸준히 주워다 상점에서 도구로 바꿔두면 소모품에 있어서는 아주 부족하다고 느껴지진 않는다는 점.

 


 


 

 

 

전투 시스템은 단순하게 습득할 수 있도록 간소화되어 있지만 타이밍을 맞춰 공격을 하면 대결 상태에 돌입해 1 대 1로 싸움을 벌이다 호쾌하게 요괴를 날려버리는 손오공의 모습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 즐기다 보면 액션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끼게 된다. 몽키킹에서의 전투 빈도나 양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아니라, 액션 그 자체에서 부족함이 느껴진다.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부족하다. 대결이나 일부 모션에선 그나마 낫지만 대부분의 공격에서 타격감을 느끼기 어렵다.

 

비주얼 같은 부분에서 몽키킹은 원작 영화의 것을 따라가고 있어 재현도가 높은 편이고 서유기를 좋아해서 다양한 바리에이션의 이야기를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래도 괜찮겠으나 액션성을 원하고 몽키킹을 집어들려는 것이라면 만족하기가 어려울 것.​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알립니다

창간 24주년 퀴즈 이벤트 당첨자

창간 24주년 축전 이벤트 당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