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 컨텐츠볼륨과 현지화가 매력… 기어스 5

즐길 거리가 보다 늘어나
2019년 10월 22일 00시 05분 13초

‘헤일로’와 ‘포르자’에 이어 MS와 XBOX 플랫폼을 대표하는 독점 게임 프랜차이즈를 꼽을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

 

TPS 장르로 지난 2006년 선보인 시리즈 1편은 당시 타 게임이 범접하기 힘든 감탄을 자아내는 놀라운 그래픽과 화끈한 액션으로 전 세계 게임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겨줬고 이후 속편들도 마찬가지로 계속 발전을 거듭하는 뛰어난 게임성과 완성도로 무장해 수많은 게이머를 매료시켰다.

 

지난달 XBOX ONE과 윈도우 스토어, 스팀에 출시된 ‘기어스 5’는 2016년 발매된 전작 ‘기어스 오브 워 4’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넘버링 후속작이자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보다 역동적이고 화려하게 진보한 그래픽과 전투, 그리고 더욱 방대해진 캠페인 볼륨과 새롭게 선보이는 다양한 모드 등이 특징이다.

 

참고로 본 리뷰는 XBOX ONE 플랫폼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 눈부신 그래픽과 다채로운 모드의 추가

 

본 시리즈만의 특색이라 할 수 있는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한 마치 한편의 SF 영화와 같은 외계 생명체와의 전투는 본 작에서 그 규모와 액션 퀄리티가 대폭 상승했다. 또 XBOX ONE 및 PC에서 4K 해상도 60프레임을 지원, 보다 부드러운 플레이를 진행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

 

캠페인 스토리의 경우 전편의 주인공 케이트 디아즈와 제임스 도미닉 피닉스가 재등장해 4편 이후의 이야기를 그려나가며 전반적인 스토리의 기승전결도 나름 깔끔하고 줄거리 자체도 인상적이라 마음에 들었다. 덧붙여 시리즈 최초로 캠페인 진행 중에 선택지 분기점이 등장하고 이로 인해 진행이 달라지는 등 여러모로 싱글 스토리 제작에 공을 들였음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전장의 스케일이 역대급으로 커졌는데 액트 후반부, 그 중에서도 마지막 챕터에서 맞붙게 되는 적과의 대규모 물량 공세가 일품. 이 또한 특정 파트부터 탄약 보급량이 무한대로 증가하니 랜서 유탄발사기로 몰려드는 적을 학살하는 재미가 상당하다.

 

더불어 시리즈 처음으로 오픈 월드 개념을 도입한 점도 본 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 중 하나다. 이를 도입함으로써 필드의 규모는 이전 작품들보다 더욱 커졌고 각 액트별 설원이나 사막, 정글 등 특색 있는 장소를 탐험하고 적과 교전하는 재미가 늘었다. 또 필드 이동 용도로 쓰이는 탈것인 ‘배’의 경우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플레이어블 캐릭터의 장비 보관소 역할을 겸하고 조작감이나 이동 시의 속도감 또한 만족스럽다.

 

이렇듯 새롭게 선보이는 오픈 월드 시스템은 한층 상향된 그래픽과 물리 엔진으로 구현된 필드 디테일 업에 힘입어 플레이어에게 전작에서 느껴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나 필자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초반부를 넘어 캠페인 중 후반부에 진입할수록 이러한 방대한 맵 이동 시스템이 오히려 플레이 타임을 잡아먹는 걸림돌이 되고 전투의 흐름을 끊게 만들어 썩 좋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새로워진 시스템은 언제나 환영이다.

 

 

 

 

 

■ 늘어난 캠페인 볼륨과 오픈 월드 도입이 인상적

 

1편부터 선보인 슈팅-은, 엄폐-슈팅을 반복하는 전투 매커니즘은 본 작품도 큰 변화가 없다. 다만 본 작품 역시 그간 선보였던 뛰어난 타격감과 연출을 그대로 계승했고 새롭게 등장한 신규 무기와 스킬, 업그레이드 시스템이 혁신을 대신했다.

 

새롭게 추가된 게임 모드의 완성도와 재미는 매우 뛰어난 편. 시리즈 멀티플레이의 꽃이라 불렸던 ‘호드 모드’의 재미가 보다 늘어난 것은 물론이고 본 작에서 새롭게 추가된 3인 CO-OP으로 진행되는 ‘탈출 모드’가 상당히 인상적인 즐거움을 제공했다. 말 그대로 적에게서 구역을 탈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본 모드는 전용 캐릭터와 캐릭터의 특성, 그리고 아이템 파밍과 뛰어난 에임, 그리고 적절한 상황 판단 등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게임 진행의 몰입도가 높고 상호간 협력이 크게 요구되어 클리어 시의 성취감과 정복감이 일품.

 

PVP 모드는 역시나 시리즈를 기존부터 즐겨온 고인물들의 잔치라 신규 유저의 진입이 꺼려지고 유입이 적은 편, 무엇보다 멀티플레이 서버의 핑 문제가 상당한 골치거리인데 슈팅 게임의 특성상 이는 그 무엇보다 PVP에서 중대한 요소로 작용해 공정한 게임 진행을 방해한다. 이 때문에 필자 역시 PVP는 건너뛰고 앞의 두 모드만 돌리는 실정. 이 부분의 개선이 시급하다.

 

또 시리즈 13년 만에 본 작품에서 처음으로 한국어 자막과 더빙 둘 다 이뤄진 부분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더빙은 영 아니었는데 본 작품 특유의 과격한 어감이나 욕설이 상당수 필터링돼 너무 순한 느낌의 음성이 돼버렸고 때때로 자막과 더빙의 싱크가 맞지 않는 부분이나 자막의 오탈자가 보이는 부분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처럼 기어스 5는 현지화와 더불어 전작보다 발전한 그래픽과 늘어난 컨텐츠 볼륨, 뛰어난 재미를 선사하는 멀티플레이 모드의 완성도는 좋으나 전작과 별반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전투 시스템, 그리고 미완성 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반쪽짜리 오픈 월드라는 점은 개선의 여지로 남는다.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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