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호러, 레메디의 신작 액션 어드벤처 '컨트롤'

의외로 정말 소름돋는다구
2019년 10월 01일 00시 36분 38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가 유통한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의 '컨트롤'은 PS4 및 Xbox One으로 한국어판이 정식 출시된 액션 어드벤처 게임 신작이다.

 

컨트롤은 초능력을 구사해 이세계의 위협과 맞서 싸우는 3인칭 시점의 액션 어드벤처 장르로 플레이어는 게임의 주인공인 에이전트 제시 페이든이 되어 위협에 노출된 뉴욕의 기밀 기관에 잠입, 새로운 능력을 획득하거나 무기를 강화하고 변경함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다. 현실을 잠식하는 불가사의한 세계에서 다양한 오브젝트들을 이용, 주인공 이외의 다른 국원들과 협력해 세계의 제어권을 되찾아야 한다.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의 컨트롤은 귀신이 등장한다거나 하는 직접적인 공포가 아닌 기괴한 음악과 현상들을 통해 정신적인 부분에서 소름끼치는 감성을 더한 호러 장르의 특징도 품고 있다.

 

 

 

■ 뉴욕 한복판의 초자연 현상

 

로어(Lore)를 알고 있나? 아니면 크리피파스타라는 말 또는 나폴리탄 괴담 등 미묘하게 다른 의미를 가지고 여러 명칭으로 불리우는 이것은 일종의 도시괴담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어쨌든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공포를 직접적인 대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간접적으로 느끼게 하는 서술을 선호하며, 미지의 대상에 대한 공포를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들을 활용해 초자연적인 현상과 엮어내는 공포의 한 갈래라고도 볼 수 있다.

 

크리피파스타 내지 나폴리탄 괴담으로 부르는 이 장르에 컨트롤은 꽤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마니악하지만 이쪽 계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보았을 수도 있는 'SCP 재단'처럼 컨트롤에서는 초자연적 힘을 가진 물체들을 관리하는 기관인 연방 통제국(Federal Bureau of Control, FBC)이 등장하고, 그들이 자리를 잡은 건물인 올디스트 하우스(The Oldest House)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올디스트 하우스 자체도 변성 세계 사건과 관계된 건물로 건물 자체는 굉장히 높고 거대하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나 의식하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신비한 건물이다. 만약 무서운 분위기 자체를 어려워한다면 게임을 시작하고 입구 바깥으로 보이는 일반인과 뉴욕의 평범한 모습을 마음껏 담아둬라. 곧바로 소름돋는 분위기가 스멀스멀 올라오니까.

 


 

 

 

번화한 뉴욕 한복판에 존재하지만 뉴욕과는 격리된 올디스트 하우스에서 플레이어는 히스라는 것에 감염된 이들과 싸우며 동료들과 함께 국장의 일을 하게 된다. 올디스트 하우스에는 스마트 기기 등 현대적 기술이 접목된 도구 등을 절대 들고 들어올 수 없도록 금지품목들이 존재하고, FBC 내부에는 책상물림에만 익숙한 화이트칼라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무기로 무장한 전투요원들이 다수 취직하고 있어 이들 역시 히스에 감염되면서 무기를 사용해 플레이어를 공격해온다.

 

컨트롤은 시작하자마자 기괴함을 한껏 뿜어내는 초자연적 현상과 힘이 깃든 물체로 인한 초능력 발휘, 그리고 정체를 알 수는 없지만 도움을 주거나 적대적인 외계의 존재 등을 소재로 삼은 작품이다.

 


 


 

 

 

■ 국장 무기와 초능력에 목숨을 맡겨라

 

사실 주인공인 제시는 FBC의 국장이나 일원이 아니었다. 하지만 국장실에 도달했을 때 본 환상 속 남자가 권총으로 보이는 무기를 사용해 자결하고, 국장이 들고 있던 무기를 집어듦과 동시에 수수께끼의 존재들이자 FBC를 돕는 외계의 존재 위원회와 접촉한 뒤 차기 국장의 자리에 오른다. 이후 이전 국장의 환상을 보면서 히스에 감염되지 않은 FBC 국원들과 협력해 올디스트 하우스에 발생한 초자연적 왜곡이나 히스에 침식된 요원들을 상대하게 된다.

 

국장 무기는 일반적인 기술적 진보가 진입하는 것을 방지한 FBC 내부에서도 소위 기술적 진보라 부르는 산물들을 뛰어넘은 신비로운 도구로, 권총의 형태를 하고 있는 살아있는 무기다. 일반적인 총기는 탄환을 매번 재장전해줘야 하지만 국장 무기는 사용한 뒤 조금 지나면 자동으로 탄환이 채워진다. 처음에는 이 권총 형태의 국장 무기만으로 히스 침식 요원들을 상대해야 하나 이후로 힘이 깃든 물체들을 하나둘 회수하며 제시가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처음 습득하게 되는 플로피 디스켓을 통해 사물이나 아예 벽의 석재를 뜯어내 자신에게 끌어다가 원하는 곳에 쏘아보낼 수도 있는 초능력을 얻고, 이후로도 계속해서 몇 가지 새로운 초능력을 얻어 이를 적극 활용하면서 위기를 극복해나가게 된다. 전투는 꽤 활동적으로 진행된다. 엄폐 시스템이 따로 존재하지 않아 물체 뒤에 몸을 숨기면서 싸우고, 수시로 자리를 옮겨가며 싸움을 벌이기 때문에 한 자리에서 숨고 쏘는 방식의 전투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초능력을 발휘해 적들을 압도하는 전투가 주가 된다. 게다가 어지간한 물체들은 피해를 받으면 파괴되기도 해서 한 자리에 숨어있을 수만도 없다.

 


 


 


 


 


보스전도 있음

 

■ 설정은 알아서 찾으세요

 

기괴한 분위기에 맞는 독특한 설정을 가지고 있는 컨트롤이지만 그 설정을 플레이어에게 전달하는 방법은 대부분 수집품에 의지하고 있다. 영상으로 재생되거나 음성이 재생되는 미디어나 기밀문서처럼 문장 곳곳에 검은 칠이 가해진 것들, 사소해보이는 사내 문서들 등을 수집해서 확인하는 것으로 컨트롤의 세계관 설정들을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이것들은 플레이어가 게임을 진행하는 내내 이곳저곳에 뿌려져 있다는 점이 문제다.

 

게임 플레이를 통해 습득한 매체들을 나중에 순서대로 읽어볼 수도 없다. 무조건 가나다 순으로 수집물이 정렬되기 때문이다. 또, 워낙 많은 매체들이 정말 곳곳에 존재하고 평범하게 진행하지 않는다면 확인하지 못하고 지나갈 수 있는 숨겨진 장소까지 있어서 미처 보지 못하고 놓쳐버리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발견하고 나서도 능력이 부족하거나 지금 당장은 들어갈 수 없는 곳이 있어 기억해두고 있지 않으면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이런 것들을 직접 찾는 것을 좋아하는 플레이어라면 마음에 들겠지만 그게 아니라 진행 위주로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라면 등장인물들의 대사나 상황만으로 작품 속 세계의 모든 것을 알아채기엔 다소 의아함을 남기는 불친절한 구조의 게임이다.

 


 


 

 

 

■ 크리피파스타 마니아라면 강추

 

게임을 처음 진행하자마자 느낀 점이 있다. 같은 회사의 앨런 웨이크가 떠올랐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느낌대로 앨런 웨이크 역시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의 작품이다. 게임의 전체적인 영상 및 인게임 연출 방식이나 종종 주인공인 제시가 플레이어에게 말을 건네는 것 같지만 다른 존재에게 말을 건네는 독백 등 작중의 기괴한 분위기 조성 테크닉이 매우 뛰어나다. 앨런 웨이크에서 공포의 대상인 어둠의 존재들처럼 컨트롤에서도 히스에 감염된 이들이 플레이어를 위협한다는 것 역시 비슷하다.

 

크리피파스타의 감성이 한껏 들어가있고 초자연적인 현상들과 외계의 존재가 등장하기 때문에 공포스러운 분위기에 어느정도 면역이 있다면 컨트롤은 꽤 마음에 드는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스토리를 즐기기 위해서 게임을 선택하는 사람이라도 훌륭한 연출과 수준급의 분위기 조성은 좋은 인상을 주겠지만 대부분의 수집품을 찾지 않는다면 작품의 내막에 대해서는 다소 모호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존재한다. 더불어 컨트롤의 컨셉 자체와 일부 오역들이 엮이면서 오역인지 설정상의 표기인지 알기 힘든 부분도 있다. 여러 효과들이 겹치면 프레임드랍이 발생하는 구간도 있다.

 

직접적으로 귀신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의외로 분위기가 무서운 구석이 있으니 공포에 취약하다면 게임 플레이 영상 등을 확인해보면서 구매를 결정하고, 크리피파스타 마니아라면 주저없이 구매해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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