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 사발 마신 스토리, 코미디 RPG '슈퍼케인매직제로'

B급 테이스트 가득
2019년 08월 31일 21시 25분 08초

인트라게임즈가 스튜디오 이빌과 협력해 발매한 PS4 및 닌텐도 스위치용 코미디 액션 RPG '슈퍼케인매직제로'는 이탈리아의 코믹작가 Simone 'Sio' Albrigi의 Scottecs를 게임 오리지널 스토리로 각색해 제작한 신작이다.

 

작중에서 플레이어는 기억을 잃은 상태로 운석 구덩이에서 깨어나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된다. 나타난 경찰에게 체포되어 감옥에 구금된 플레이어는 정신을 차리고 보니 WOF하고 짖을 때마다 잇따른 재난을 일으키고 있는 마법개 '아아아!'를 찾기 위한 모험을 떠나게 된다는 이야기를 따라간다. 20시간 이상의 볼륨으로 구성된 스토리 모드는 최대 4명까지 협력 플레이를 지원하며 PVP 전용 컨텐츠 아레나 모드는 서로 다른 게임 방식으로 승부하는 8개 스테이지로 구성됐다.

 

앞선 인터뷰를 통해 제작 과정에서 서양 시각에서 보는 동양풍 RPG라고 피로하기는 했었지만 원작을 각색한 것도 있고, 실제 게임을 즐겨보아도 스토리에서는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 타임 같은 미국 카툰에 가까운 감성과 유머코드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 카툰 입맛 가득 정신없는 스토리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슈퍼케인매직제로의 스토리 모드에서는 정신없이 몰아치는 서구권 감성의 유머들이 몰아친다. 로딩 시에 나타나는 캐릭터와 대사들은 가끔 일본식 어투에서 나오는 내용도 있지만 서구풍의 유머들이 많은 편이며 단순히 캐릭터들의 대사나 스토리에서 보여주는 면모 외에도 캐릭터의 디자인, 게임 플레이 도중 습득할 수 있는 아이템들의 플레이버 텍스트들이 그렇다. 가령 가슴 부위 장착 장비인 죄수복의 플레이버 텍스트는 '인쇄된 번호는 당신의 신용카드 비밀번호입니다.'라던가.

 

이 작품의 큰 줄기가 되는 메인 스토리는 운석 구덩이에서 깨어난 플레이어가 기억을 잃은 상태에서 구금된 WOTF 감옥을 탈출하면서 시작된다. 세계 대통령이 사임한 후 모든 법률이 철폐되며 감옥에 수감된 죄수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다시 나가서 범죄를 저지르겠다는 놈이나, 그다지 기뻐 보이지 않는 죄수, 이제 일에서 해방됐다며 기뻐하는 간수 등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준비되어 있다. 이외에도 탐사하러 들어가고 몇 분 간격으로 일지를 써서 바닥에 던져놓는 놈도 있고, 그야말로 약 한 사발 마신 것 같은 캐릭터들이 정신없이 등장하고 정신없는 대사들이 정신없게 지나간다.

 

슈퍼케인매직제로를 즐기다 보면 미국 카툰 채널인 모 네트워크에서 장편 카툰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와! 샌...

 

■ 때리고 던지고

 

RPG를 표방하는 만큼 전투 컨텐츠가 빠질 수는 없다. 스토리 모드에 진입할 때 플레이어는 자신이 조작할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들은 외형만 다른 것이 아니라 직업이나 공격, 자존심, 던지기 등의 기초 능력치가 조금씩 다르다. 예로 초기에 개방된 캐릭터들 중 홍일점인 듀도라는 인플루언서라는 직업을 가졌다. 하지만 이런 부분에서보다 장비를 어떻게 갖추느냐에 따라 개성의 방향성이 늘어난다. 외형적으로도, 능력적으로도 말이다.

 

스킬 시스템의 명칭은 개성적이지만 전투는 나름대로 익숙한 시스템을 채택했다. 화면에 등장하는 적을 공격하거나 스킬을 사용해 쓰러뜨릴 수 있고, 여기에 기절 상태이상을 더해 기절한 상대를 잡아들어 벽에 던져버리면 높은 피해를 입힐 수 있다. 특히 초반에는 던지기가 압도적으로 강력한 주요 딜링 테크닉이기 때문에 빠르게 던지기 테크닉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이 던지기는 작중에 등장하는 퍼즐용 패널들에 사물을 던지거나 상자 계통의 아이템이 들어있는 사물을 파괴할 때 사용하는 등 빈도 높게 활용하는 기술이다.

 

전투 외에도 막혀있는 길을 열기 위해, 혹은 반드시 갈 필요는 없지만 뭔가가 있을 것 같은 막힌 장소를 가기 위해 머리를 굴려야 하는 퍼즐 요소도 접목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 기절하면 그대로 죽기 십상

 

■ 정신없는 카툰풍에 끌린다면

 

슈퍼케인매직제로는 자신이 무슨 상황인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이리저리 튀는 캐릭터들과 약을 들이킨 것 같은 스토리 라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구매를 고려해봐도 좋을 신작이다. 서양 카툰 느낌이 물씬 나는 디자인과 이야기 전개 방식은 그런 팬들에게 좋은 느낌으로 받아들여지기 쉽다. 전투 시스템은 단순해서 알기 쉬워 익숙해지기 쉽고 진행하기 위해 풀어야 하는 필수적 퍼즐 요소들은 머리를 쥐어뜯을 정도로 어렵지 않게 적당하거나 쉬운 것들 위주로 배치되어 있다.

 

또, AAA급 게임들에 비해서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일단 부담이 덜하다. 게임 자체도 B급 테이스트를 안고 가기는 하지만 그런 느낌이라는 것이지 가격에 비해 부실하다는 느낌은 덜 든다. 같이 게임을 즐길 친구들이 있다면 금상첨화. 한 번 어떤 작품인지 맛을 보고 마음에 들었다면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협동해서 플레이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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