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금태 사단 서브컬쳐 수집형 신작, '카운터사이드' 프리미엄 테스트

서브컬쳐 파악이 더 필요하다
2019년 08월 07일 00시 04분 36초

넥슨의 모바일 신작 '카운터사이드'는 온라인 게임 '클로저스'에 관여한 류금태 대표의 스튜디오비사이드가 개발한 어반 판타지 RPG로 현실 세계인 노말사이드와 이면 세계인 카운터사이드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그린 게임이며 다양한 캐릭터를 수집하는 수집형 RPG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출시 전부터 서브컬처 팬들의 높은 기대감 속에 모집한 테스트 참여자를 대상으로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프리미엄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번 프리미엄 테스트에서는 아직 준비중인 임대 시스템을 제외한 대부분의 컨텐츠를 조건만 달성하면 진행할 수 있었다. 테스트 참여자는 주인공 유미나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메인스트림과 다른 캐릭터들의 이야기인 외전을 통해 카운터사이드의 스토리 컨텐츠를 경험할 수 있었다. 메인스트림에서는 함선의 배치와 이동 전략을 간략화한 전역 시스템과 필드 전투를 플레이 하게 된다.

 

한편 이번 프리미엄 테스트는 일종의 클로즈베타 테스트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지만 클로즈베타 테스트 특유의 풍부한 재화 지원보다는 실 플레이에 가까운 형태로 게임 진행이 이루어졌다. 때문에 꽤 풍족한 조건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 여타 클로즈베타 테스트와 달리 정식 오픈 플레이 느낌으로 테스트에 참가하게 됐다.

 

 

 

■ 침식에 대항하는 카운터, 개입하지 않는 플레이어

 

카운터사이드의 이야기는 세계를 좀먹는 위협인 침식에 대항하기 위한 사설조직 관리국과 그에 소속된 '카운터'라는 존재들이 벌이는 사투를 다루고 있다. 일반 병사나 장갑병기들에 비해 카운터는 인간이면서도 그들보다 강한 전투력을 발휘하지만 반대로 능력을 사용하면서 전투에서 활약할수록 침식체처럼 변해 최종적으로는 망령이나 다름없는 '그림자'로 변해버릴 위험이 존재한다.

 

이야기의 전개는 이런 장르의 배경설정이 그러하듯, 카운터들이나 회사를 제외하면 세상이 꽤 절망적인 상황에 빠지도록 적이 강하게 다뤄지며 등장인물들도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이 암시된다. 다만 이것은 대부분 주연에 국한된 것이며 도감 등의 설정에서는 각각의 캐릭터들이 가진 이야기를 파고들기가 어렵다. 서브컬쳐 팬들이 특히 수집형 게임에서 이야깃거리로 삼거나 2차 창작으로 팬심을 이어갈만한 요소가 적다는 것이다. 외전까지 클리어하고 나면 열리는 카운터케이스 컨텐츠에서야 조금 더 정보가 다뤄지기는 하지만 그 시기까지가 꽤 오래 걸린다.

 

 

 

또, 서브컬쳐 팬을 대상으로 하는 2D 모바일 수집형 게임에서 플레이어와 수집 캐릭터들과의 교감이 극단적으로 적다는 점이 스토리 몰입에 저해가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정작 플레이어가 회사를 인수한 깡통로봇이고 메인 무대에서 활약하는 펜릴 소대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주시윤이라는 주연급 캐릭터에게 휘둘린다. 위와 맞물려 서브컬쳐 수집형 게임이 어딘가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왜 인기를 끌었는지를 파악하지 못한 부분으로 여겨진다.

 

카운터사이드에서 플레이어가 개입하는 것은 펜릴소대의 대장인 힐데와 티격태격대는 부분 정도이며 실상 등장인물들과의 회화가 없다시피한데, 정작 스토리에서는 주시윤이란 캐릭터가 이리저리 휘두르며 다니는 것을 구경하는 정도라 스토리에 몰입감이 적다. 여타 동일 장르 게임들에서 플레이어는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지만 스토리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서도 캐릭터들과의 교류가 있는 편인데 카운터사이드에서는 그런 부분을 가져가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특정 캐릭터가 너무 튄다.

 


 


 

 

 

개성의 이야기를 하자니 캐릭터 디자인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특히 과도하게 뾰족한 일부 캐릭터의 턱을 제하더라도 디자인에서 캐릭터의 개성을 느끼기 어려웠다. 회사에 소속된 멤버들이라곤 해도 정식 군대가 아닌 사설 용병 같은 집단에서 주연급 캐릭터가 일률적인 디자인을 보여주니 다소 심심한 맛이 있다. 류금태 대표의 전작인 클로저스의 등장인물인 이세하는 잠깐 지나가는 이력서 일부만으로도 플레이어가 파고들 요소가 많았던 사례를 생각하면 수집형 게임이면서도 캐릭터의 개성이나 파고들 요소가 부족한 점은 꽤나 아쉽다.

 

캐릭터를 수집하는 방식은 전투 결과로 획득하는 방식도 있지만 주로 채용이라는 뽑기 시스템을 활용한다. 그런데 모든 등급의 캐릭터가 풀에 포함되는 일반적인 채용 시스템과 별개의 재화를 20개 사용하는 특별 채용으로 나뉘며, 캐릭터 풀이 조건을 달성하면 추가되는 방식인지라 원하는 캐릭터가 초기부터 풀에 있다면 아예 그 캐릭터를 뽑고 풀을 늘리는 것이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 전역과 전투 시스템

 

카운터사이드의 전투는 두 파트로 나뉜다. 함선을 배치해서 이동하거나 전투에 진입하는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좁은 전략 지도상에서 펼쳐지는 전역 모드, 그리고 익히 아는 팔라독 계열의 오펜스&디펜스 타입의 라인 배틀이 펼쳐지는 전투 모드로 나눌 수 있다. 배치할 수 있는 소대는 재화를 사용해서 개방해야 하며 스토리 진행 상 튜토리얼 방식으로 한 개는 플레이어가 직접 열도록 한다.

 

전투 파트에서는 총 10까지 회복되는 자원을 소모해 유닛을 필드에 출격시키고 맞은편에서 밀려드는 적의 유닛을 무찌르고 본진을 파괴하는 보편적인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적의 거점 체력에 따라 플레이어 진영이 배치할 수 있는 최전방이 점점 확장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카운터, 솔져 등의 역할군마다 범위나 상성 문제가 엮여 있지만 실상 게임 플레이를 하면서 느낀 부분은 원거리, 근거리, 지상, 대공 가능여부만이 차이였다.

 


 

 

 

조금 불친절한 부분들이 있다. 먼저 전역 모드에서는 각 함선의 함종에 따라서 이동할 수 있는 방향과 거리 등이 다른데, 이같은 정보가 정확히 적혀있지 않고 대각선으로 2칸 이동 가능한 함종과 직선으로 2칸 이동할 수 있는 함종이 동일하게 2칸 이동이라고만 적혀있어 직접 출전을 시켜서 확인해야 한다. 이런 불명확한 표기는 유닛의 스킬 소개에도 종종 보인다. 지금의 플레이버 텍스트로도 대충 감은 잡을 수 있겠지만 보다 정확한 전달이 나을 것 같다.

 

전투는 가시성이나 직관성이 떨어졌다. UI들의 배치가 거추장스러운 부분들이 있었고, 배경은 다소 어두운 화면이 대부분이었다. 시스템적으로 다뤄야 하는 부분은 아무래도 공중 유닛과 지상 유닛이 만났을 때다. 지상 유닛이 공중 유닛을 공격하지 못하는 경우 서로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벽에 막힌 것처럼 서로 전진하지 않는다. 이는 직관성 문제와도 엮이는데, 분명 총 같은 원거리 장비를 들고 있는 유닛이 대공 유닛이 아니라 총을 들고도 공중을 공격하지 못하는 우스운 장면도 연출된다.

 


 

 

 

■ 많은 것을 테스트하기엔 빡빡했다

 

카운터사이드는 오는 20일 출시라는 바쁜 일정에 앞서 90여 종의 캐릭터와 종류별 고유 스킬을 가진 10여 종의 함선을 준비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프리미엄 테스트는 클로즈베타 테스트와 비슷한 성격으로 참가자를 선별해서 짧은 기간 진행한 테스트임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어가 정식 오픈 환경에 어떻게 게임을 진행하는지 보고 싶어서였는지, 그다지 자원 등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고 아끼는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 카운터사이드를 플레이해보면 앞선 문제들을 덮어두고라도 소모되는 자원의 양이 어마어마한데, 이를 보완할 부분들이 사실상 부족했다. 유닛의 레벨을 올리는 것부터 고용, 함선 건조 등 다양한 컨텐츠에서 모두 복수의 자원이 들어가고 그 양도 적지 않다. 들어가는 재화는 많은데 수급되는 자원의 양이 적어서 정작 유닛을 전장에 굴릴 수 없다면 육성이 늦어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일일 던전 형식의 시스템이 존재하나 이마저도 부족한 수급량을 보완할 수가 없었다. 자원 수급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든 개선하지 않으면 수집형 게임에서 기껏 새로 얻은 캐릭터를 키우고 싶어도 그것이 저해되면서 흥미를 떨어뜨리게 된다.

 

오는 20일 출시될 계획을 가지고 있는 카운터사이드는 기존에 수집형 서브컬쳐 게임을 해보면서 류금태 사단의 신작이라 기대를 많이 가졌다면 다소 기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출시예정작이었다. 이런 부분들이 정식 버전에서는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지켜보도록 하자.​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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