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올드한 느낌의 핵 앤 슬래시, '워해머:카오스베인'

워해머 IP 게임은 이번에도
2019년 07월 05일 00시 40분 07초

이코 소프트웨어의 핵 앤 슬래시 방식 액션 RPG 신작 '워해머:카오스베인'이 에이치투 인터랙티브를 거쳐 정식 한국어판으로 PS4 및 PC 플랫폼에 출시된 지 약 한 달이 지났다.

 

워해머:카오스베인은 마니아 계층에게 굉장한 인기를 자랑하는 워해머 계열 IP 중 '워해머 판타지'의 세계관과 디아블로 풍 핵 앤 슬래시 스타일이 결합된 롤플레잉 게임으로, 전쟁으로 황폐화되고 마법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플레이어가 인류 제국의 마지막 희망이 되어 혼돈의 세력과 맞서 싸워야 한다는 설정을 선보인다. 플레이어는 4종류의 캐릭터 중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영웅을 선택해 워해머:카오스베인의 세계에 뛰어들게 된다.

 

이번 리뷰는 PS4 플랫폼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디아블로 스타일의 핵 앤 슬래시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 터인 이야기를 미리 말하자면, PS4에서 즐기는 것이 아주 불편하고 플레이하기 힘든 정도는 아니었지만 역시 이런 스타일의 핵 앤 슬래시는 PC에서 즐기는 편이 더 편했다.

 

 

 

■ 인류 제국의 마지막 희망

 

워해머:카오스베인 속 세계에서 플레이어는 서두의 언급처럼 인류 제국의 마지막 희망을 짊어지게 된다.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는 제국 병사, 드워프, 하이 엘프, 우드 엘프 등 서로 다르면서도 상호 보완이 가능한 각각의 특성을 지닌 4종류의 캐릭터에서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해 육성할 수 있다. 각각의 캐릭터는 직업이 배정되어 있어서 원하는 직업과 종족을 맞춰서 플레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성별과 직업이 고정된 작중의 플레이어블 캐릭터들은 개개인이 짧은 배경설정을 가지고 있다. 우드 엘프 정찰병은 아텔 로렌 출신의 엘레사라는 이름을 가진 젊은 우드 엘프로 모험을 찾아 올드 월드를 방랑하고 있고, 다혈질에 무서운 것이라곤 없는 성격에 망령처럼 어둠 속에서 적을 사냥한다는 설정을, 드워프 슬레이어인 브라기 엑스바이터는 명예를 중시하며 영광과 구원을 위해 살아간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10년 이상 서비스를 하고 있는 모 유명 MMORPG처럼 플레이어가 영웅들을 도와 위협에 맞서는 모험가인 것과 달리 워해머:카오스베인에선 플레이어가 엑스트라인 제국 병사1, 슬레이어 2가 되는 것이 아니라 엘레사와 브라기처럼 명확하게 개인으로서 존재한다는 차이를 가진다.

 

워해머 판타지 세계관에 기반을 둔 게임 미디어믹스 중에선 최초로 핵 앤 슬래시 장르에 도전하는 이 작품의 스토리 라인은 워해머 세계관의 서적을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블랙 라이브러리 소속의 작가 마이크 리가 집필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도타2와 반지의 제왕 온라인 등 다양한 게임에 참여한 작곡가 찬스 토마스의 웅장한 사운드 트랙이 가미되어 워해머:카오스베인의 이야기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난이도가 여러 단계로 나뉜다.

 

■ 익숙한 방식의 컨텐츠 전개

 

게임 진행은 홀로 세션에서 게임을 즐기는 1인 플레이와 최대 4인까지 수용할 수 있는 로컬 및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한 멀티 플레이를 지원한다. 메인 시나리오를 따라가는 스토리 모드 외에도 게임을 진행한 정도에 따라 새로운 컨텐츠인 보스 러시, 탐험 모드 등으로 이미 지나온 구간의 반복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물론 극초반부에는 해당 기능이 잠겨서 선택할 수 없는 상태이며 같은 입구로 들어가도 다른 던전에 입장하게 되는 등 초반부는 스토리만을 집중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MMORPG를 개발한 회사가 과거 국내에 출시했던 악마 사냥 핵 앤 슬래시 게임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기에 스크린샷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한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익숙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게임 진행이 수월하고 전투도 소수나 다수의 규모를 가리지 않고 적이 덤벼들 때 다양한 스킬을 구사해 적을 쓸어버리는 장면에서 하나하나의 묵직함보다는 빠르고 가벼운 느낌을 준다. 많은 적을 쓰러뜨리고 던전을 돌고 돌아서 더 좋은 수준의 장비를 구하고 레벨을 올리는 것이 주요 컨텐츠인 게임이다.

 


 

 

 

멀티 플레이로의 전환은 메뉴를 열어 게임 설정을 변경하면 끝이다. 알아서 다른 플레이어들이 세션에 난입하고, 같은 던전에 입장하면 협력해 적들을 쓰러뜨리며 던전을 공략하는 방식이다. 단, 모든 플레이어가 입장할 때까지 던전 진행이 멈추는 등의 제약이 없어서 조금 늦게 입장하면 선행한 다른 플레이어가 이미 던전을 휩쓸어버리면서 한참을 앞서가 따라가기에 급급해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확실히 멀티 플레이로 진행하면 각각의 직업의 장단점이 보완되면서 보다 수월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플레이어는 워해머:카오스베인을 진행하면서 180종 이상의 다양한 스킬들을 배우고 퀵슬롯에 등록해 상황에 맞게 구사하면서 적으로 등장하는 너글의 부하들, 코른의 종자들을 비롯한 70여 종의 몬스터와 보스에 맞서게 된다.

 


 


​멀티플레이

 

■ 파티 플레이의 보완 필요

 

서두에서의 서술처럼 워해머라는 거대 IP는 세계에 퍼진 인기 IP로 국내에도 규모가 적지만 확실히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마니아 저격 컨텐츠라고 할 수 있다. 수 년 전에는 워해머 판타지의 IP를 활용해 실시간 전투 시뮬레이션을 즐길 수 있는 토탈워 시리즈가 탄생한 바 있다. 오늘 소개한 워해머:카오스베인은 장르는 다를지언정 그와 동일하게 워해머 판타지 세계관을 채택한 신작 게임이다.

 

헌데 거대한 인기 IP인 워해머의 게임 업계 미디어믹스는 영 빛을 보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과거 워해머 IP를 활용한 RTS 게임이 인기를 끌었지만 이후 출시된 후속작이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외면당하면서 구작에 다시 눈길을 돌리게 했고, PC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 플랫폼이나 이번처럼 콘솔 플랫폼에도 IP를 활용한 작품들을 선보였지만 기대한 것만큼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더 그렇다.

 

그렇기에 워해머:카오스베인에 조금은 기대했지만 인상이 강하게 남는 작품은 아니었다는 것이 주된 감상이다. 비단 PS4를 통한 플레이에서 오는 답답함 때문이 아니라 게임 자체가 올드한 느낌을 주며 몇 가지 보완해야 하는 부분들이 눈에 띄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멀티 플레이에서 발생하는 불편함이 게임의 한 축을 담당하는 마이크 리가 집필한 새로운 이야기를 잡아먹는 일이 빈번하다. 앞서 던전 진행에서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입장하지 않더라도 그대로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을 언급한 바 있는데 이것의 연장선에서 플레이어가 스토리 진행을 위해 던전에 갔다가 NPC에게 돌아가 대화를 걸면 다른 파티원도 하던 일을 멈추고 다른 플레이어가 진행한 스토리를 봐야 한다. 또, 이 스토리가 다른 파티원의 행동에 의해 끊어질 때도 있어서 멀티 플레이에서 미리 입을 맞추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면 게임 스토리 흐름을 끊어먹어 몰입하기가 어렵다.

 

워해머:카오스베인 자체는 평범하게 모 인기 악마 퇴치 게임 아디로블(가칭)과 비슷하게 진행되므로 무난하다. 멀티 플레이에서의 문제점을 제외하면 약간의 불편함을 낳는 자잘한 것들이 남는데, 이를 차치하고 최소한 스토리 진행에서 다른 플레이어의 진행에 맞춰 모든 플레이어가 가장 빠른 파티원의 행동에 따른 스토리 진행을 강제로 겪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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