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문화재단, 게임과몰입은 이해로 풀어나가야

김경일 교수, '게임과몰입=질병'에 낙인 효과 경고
2019년 06월 03일 21시 33분 57초

​게임문화재단이 찾은 게임과몰입에 대한 해답은 질병코드 등재가 아닌 '게임 리터러시 교육'이었다.

 

게임문화재단은 3일, 게임과몰입 힐링센터 5주년을 맞아 현장에서의 생생한 상담사례를 중심으로 게임 과몰입의 원인과 대책을 논의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게임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물관리위원회가 후원한 이 행사에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인숙 의원과 문화체육관광부 조현래 국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인숙 의원, 조현래 국장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김경일 게임문화재단 이사장은 '게임과몰입이란 무엇인가? 몰입+몰입≠과몰입'이라는 주제로 직접 강연에 나섰다.

 

김경일 교수는 이 강연에서 몰입과 과몰입의 차이를 설명하고 '게임과몰입은 질병이다'라고 명사화 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예를 들어 'A가 사람을 죽였다'와 'A는 살인자'라고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전자는 '왜'라는 반응을, 후자는 '그럴 줄 알았다'고 확정짓게 된다"며 "게임과몰입에 질병이다, 장애다라고 하는 순간 생각을 멈추고 문제를 풀어나갈 힘을 잃게 된다. 명사는 낙인 효과가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우려하고 있는 것은 '낙인 효과'이다. 이 때문에 산업이 후퇴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는 의견도 다수 존재한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개발자들이 이탈할 수 밖에 없고, 중소개발사를 중심으로 해서 결국 도산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 바 있으며 전국 게임관련 학과들도 특히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해 반대에 나서고 있다.

 


김경일 교수

 

이어 게임과몰입 힐링센터 허브센터장을 맡고 있는 한덕현 중앙대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힐링센터의 지난 5년간의 성과를 발표했다. 힐링센터는 지난 2011년 중앙대학교 병원에 처음 문을 열었으며 2014년 '게임과몰입힐링센터'로 명칭을 변경해 운영 중이다. 게임문화재단은 현재 전국 5곳을 운영 중이다.

 

한덕현 교수는 "지난 5년간 17,000여 건의 상담과 6,000여 건의 진료 건수, 11,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예방 교육 데이터가 쌓였다"며 전 세계에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수치임을 강조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게임과몰입 인지행동 치유 매뉴얼을 제작한 한 교수는 "부모가 게임에 대해 알고 있을수록 게임과몰입 확률이 낮아진다. 게임 리터러시 교육이 정말 소중하고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덕현 교수

 

'게임 리터러시 교육'은 게임에 대한 이해와 게임을 올바르게 이용하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게임문화재단,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에서 매년 학부모, 교사,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게임 리터러시 교육을 전국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도영임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게임과몰입 힐링센터의 역할과 방향성에 대해 힐링센터의 확장을 제언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부처간의 이해가 달라 쉬운 일은 아니나 (게임과몰입을) 사회 건강성 문제, 미디어의 변화 수용 문제로 보고 힐링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협의체가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태 / mediatec@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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