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의원, '게임업계 큰 형님들 나설때 됐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생각 버려야
2019년 06월 03일 12시 21분 54초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이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와 관련해 "게임업계 '형님'들이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격동하는 게임시장, 봄날은 오는가'를 주제로 2019 굿 인터넷 클럽 4차 행사를 3일인 오늘 개최했다. 진행은 이락디지털문화연구소의 이장주 소장이 맡았으며 패널로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정의준 교수, 스포츠서울 김진욱 기자, 한국콘텐츠진흥원 곽성환 팀장, 인터넷기업협회 박성호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WHO에서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와 관련해 게임은 정말 시급한 치료가 필요한 질병인지, 아니면 게임에 대한 선입견인지 게임업계에 대한 문제점 진단 및 해결책 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먼저 김진욱 기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게임은 나쁘다는 낙인을 찍어놓고, 나쁜 것을 증명하기 위한 관점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낙인이 찍힐 때까지 업계인은 무엇을 했는가 되돌아봐야 할 기회"라고 조언했으며, 정의준 교수는 "음식 중독, 일 중독, 댄스 중독, 쇼핑 중독 등 행위 중독 중 게임만을 질병화했다. 게임에서는 억울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정당하게 반론을 제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는 또 "학습의 대척점에 게임이 있고 학부모들은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제어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갈등이 깊어지면서 가정의 불화까지 가고 있다. 이 악순환의 고리가 게임을 공격하는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는 '게임이 우리 아이를 망쳤다'는 일부 학부모단체들의 주장이 사회에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학부모 스스로 아이를 제어하지 못한다는 공포감이 반영 되어 게임에 대한 적개심이 더욱 증폭됐다는 분석도 있다.

 


이장주 소장, 김진욱 기자, 곽성환 팀장, 정의준 교수

 

이에 박성호 사무총장은 "이게 게임 하나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우려가 있다. 게임처럼 향유하는 (놀이) 콘텐츠 모두가 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병관 의원도 "2014년도 WHO TF를 만들었을 때 디지털 콘텐츠, 기기 과대사용 문제점을 질병코드화 하려 했다. 그 중 가장 약한 게임이 질병코드화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디지털 콘텐츠 전체로 확산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최근에는 청소년들의 동영상 시청시간이 대폭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월 발표 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조사에서는 10대 청소년들이 인터넷 개인방송을 하루 평균 2시간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3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조사에서는 작년 국내 아동청소년이 게임을 즐긴 시간은 하루 평균 44분으로 나타났다. 동영상 시청 시간이 게임 이용 시간의 3배인 셈이다.

 

한편, 웹젠의 전 의장이자 2003년부터 게임업계에 몸 담았던 김병관 의원은 셧다운제 도입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당시 분위기를 보고 우리 사회가 이에 대한 이성적인 토론을 할 수 있는 문화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며 "지금도 정상적인 토론이 진행 될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아 위기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병관 의원은 이 문제에 대해 특히 대형게임사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병관 의원은 "정계에 입문하기 전에는 나 역시 게임산업의 처우에 대한 이렇다 할 목소리를 내지 못 했다. '모난 돌이 정 맞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제는 형님들이 나설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국회에서 부르면)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와 혼날 것은 혼나고 설명할 것은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관 의원

김성태 / mediatec@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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