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코드 사태, 소니·에픽·유니티 등 반대 목소리

국내 게임산업 영업이익 90% 3N은?
2019년 05월 24일 20시 34분 33초

게임이용장애의 질병 코드 등재에 소니, 에픽게임즈, 유니티 등 CEO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게임 시장 영업이익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3N은 어떠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 않아 아쉬움을 사고 있다.

 

소니의 요시다 켄이치로 대표는 일본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게임 과몰입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관련 현상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PS4에 자체적으로 게임 이용을 통제할 수 있는 기능이 있으므로 부모가 적극적으로 이용하기를 권했다.

 

참고로 PS4에는 '패밀리 관리' 기능이 탑재, 게임 시간을 조절하는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또 만 18세부터 계정 등록이 가능해 18세 이하 유저는 게임 데이터를 저장 할 수 없으며 온라인 스토어도 이용할 수 없다. 이와 비슷하게 게임 이용 시간 및 구매를 제한 할 수 있는 기능은 닌텐도 스위치와 Xbox One에도 탑재되어 있다.

 

에픽게임즈의 팀 스위니 대표는 지난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이슈에 대해 묻자 "게임 장애 논란은 황당하다"며 "중독과 즐기는 것엔 차이가 있다. 테니스를 즐긴다고 해서 테니스 중독으로 취급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게임을 취미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이 현실보다 재밌어도 잘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적절한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게임사 역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과도한 랜덤박스라던지 과금을 해야 이기는 시스템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충고했다. 게임 이용자 및 게임사들이 스스로 조절하고 자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니티 테크놀로지스의 데이비드 헬가슨 창립자는 지난 21일 열린 유나이트 서울 2019 간담회에서 "게임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다양한 재미를 제공하는 콘텐츠"라며 "사회적인 문제가 일어나는 원인은 게임만으로 한정 지을 것이 아니라 여러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고 게임 과몰입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테이크투의 스트라우스 젤닉 CEO는 "WHO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ESA와 다른 게임 산업 관련 협회들이 공개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고 그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고 말했다. 참고로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ESA)는 게임이용장애에 대해 "어떤 의학적 합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반대의 뜻을 나타낸 바 있다.

 

국내 게임업체 CEO 중에서 이에 대한 목소리를 낸 이는 남궁훈 대표가 유일하다. 남궁 대표는 지난 21일, 개인 SNS를 통해 "정신과 의사들은 많은 사람들을 환자로 만들어야 자신들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게임에 몰입하는 것은 현상이지 원인이 아니다. (정신과 의사들은) 고혈압으로 인해 손목이 저린다고 해서 손목에 파스 처방을 하는 꼴", "돈 내놓으라고 괜한 손목 비틀지 말아주길 바란다"며 날카롭게 비판했다.​

 


 (좌측부터) 소니 요시다 켄이치로 CEO,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대표,

유니티 데이비드 헬가슨 창립자, 테이크투 스트라우스 젤닉 CEO

 

한편,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 준비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오는 29일 오전 11시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실에서 WHO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에 대비한 공대위 출범식 및 기자회견을 갖는다.

 

공대위는 학회, 공공기관, 협단체 53곳과 31개 대학 등 총 84개 단체로 구성됐다. 한국게임학회, 한국게임산업협회, 한국모바일산업협회, 한국게임개발자협회, 한국e스포츠협회, 게임문화재단과 같은 국내 대표 협회는 물론 넥슨 노동조합, 스마일게이트 노동조합도 포함되어 있다. 이 외에 부산, 광주, 대구 지역 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문화연대, 한국영화학회,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 한국문화콘텐츠기술학회 등 지자체와 다른 문화 관련 협회들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업데이트:

엔씨소프트는 24일 저녁,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에 반대를 표했다. 엔씨소프트는 "어린이에겐 즐거운 놀이로, 대학생에겐 하나의 문화로, 직장인에겐 고된 하루를 끝내는 취미생활로, 가족에겐 함께 즐기는 소통창구로 게임은 우리의 친구이며 건전한 놀이문화"라며 "엔씨소프트는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에 반대한다"고 전했다.

 

 

김성태 / mediatec@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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