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에 맞서는 13명의 주인공, '13기병방위권 프롤로그'

프롤로그의 역할에 충실
2019년 03월 30일 01시 00분 09초

세가퍼블리싱코리아가 제공하는 PS4 전용 타이틀 '13기병방위권'의 초반 약 3시간 분량을 플레이 가능한 한국어판 '13기병방위권 프롤로그'가 이달 중순 출시됐다.

 

13기병방위권은 '드래곤즈 크라운'으로 익숙한 바닐라웨어의 신작으로 기병이라 불리는 로봇에 올라타 멸망에 맞선 소년과 소녀 13명의 모습을 그린 군상극 형식의 드라마틱 어드벤처다. 주요 등장인물 13명이 모두 주인공으로 저마다의 프롤로그를 지니고 있으며 이달 출시된 버전은 주인공 13명의 프롤로그를 담고있다. 13기병방위권은 페르소나, 여신전생 등으로 유명한 아틀라스 사와의 합작이다.

 

바닐라웨어의 전작들이 각각 동양 중세풍, 판타지풍, 신화 서사시풍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면 이번 작품인 13기병방위권에서는 근현대부터 현대, 미래까지 아우르는 배경을 담아 플레이어들을 매력적인 이야기로 끌어당긴다.

 

 

 

■ 뛰어난 비주얼과 사운드

 

바닐라웨어 특유의 화풍은 이번에도 작품 전체에 고루 녹아들었다. 캐릭터 모델링부터 시작해 움직이거나 대화하는 배경 속 엑스트라 캐릭터들, 상황에 따라 쏟아져들어오는 광원, 기병과 외계병기의 디자인 등 비주얼적인 면에서 팬들이 바닐라웨어에 기대하는 것들을 충분히 채워준다. 게임 진행 방식 자체는 평범한 어드벤처와 다를 게 거의 없지만 생각을 정리하거나 이야기 소재로 삼는 클라우드 싱크 디자인 등은 게임의 분위기를 살려준다. 게임의 한 장면에서 대화를 자르고 보면 한 장의 일러스트 같은 완성도를 보여 비주얼적인 만족감이 좋다.

 

상황에 생동감을 더하는 효과음의 사용이나 OST 등 음향도 상황에 맞게 적재적소에 배치됐다. 더불어 내로라하는 성우들이 녹음에 참여해 주연과 조연 캐릭터들의 대화를 풀 보이스로 선보인다. 해외 게임들이 들어올 때 종종 언급되는 번역 관련 문제도 프롤로그들에서는 자연스럽게 잘 다듬어졌다. 앞서 적었던 비주얼과 음향의 조화를 통해 플레이어는 더욱 13기병방위권의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게 된다.

 


 


 


 

 

 

■ 사는 시대도, 매력도 다른 주인공들

 

13기병방위권 프롤로그는 살고 있던 시대도, 그리고 저마다의 매력 포인트도 각기 다른 13명의 주인공들을 그리고 있다. 타임슬립을 주된 이야기 전개 소재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1944~1945년부터 1985년, 2025, 2065년, 2105년 등 굉장히 큰 간격을 둔 시대 사이에서 타임슬립이 발생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프롤로그를 통해 알 수 있는 부분으로 작중 타임슬립은 시간여행 이야기에서 자주 나오는 것과 달리 자유로운 타임슬립이 아닌 정해진 시대만 이동할 수 있는 제한적 타임슬립이다.

 

플레이어는 쿠라베 주로, 후유사카 이오리, 미우라 케타로, 히지야마 타카토시, 아미구치 슈, 타카미야 유키, 미나미 나츠노, 오가타 넨지, 시노노메 료코, 고토우 렌야, 키사라기 토미, 세키가하라 에이, 야쿠시지 메구미까지 총 13명의 프롤로그를 진행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타임슬립을 통한 시점 이동이 빈번하기 때문에 다양한 시대에서 각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경험하게 되는데 판에 그린 것 같은 스테레오 타입 주인공부터 외면과 달리 소녀 같은 내면을 지닌 여주인공 등 어디서 본 것 같은 익숙한 속성의 캐릭터들을 매력적으로 잘 표현했다.

 

또 하나의 매력적인 관전 포인트는 역시 작중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기병과 외계병기다. 기병은 굉장히 미래기술로 개발된 로봇이며 이들은 프롤로그에서 수시로 모습을 내비친다. 또, 미래병기 기병도 압도할 수 있는 강력한 적, 외계인 마니아인 모 주인공가 떠올린 것처럼 허버트 조지 웰즈의 소설인 우주전쟁 속 외계 전쟁 기계 트라이포드와 흡사한 파괴병기나 잠깐이나마 스쳐지나간 또 다른 형태의 침략병기 등 단순히 캐릭터성만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게임 내적인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도 유발한다.

 


 


 


 

 

 

■ 본편 기대감 유발 성공

 

13기병방위권 프롤로그는 프롤로그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13명이나 되는 주인공의 프롤로그를 경험하는 데에 서두에 언급된 것처럼 3시간 까지는 아니더라도 2시간을 조금 넘기는 정도로 즐기면서 이 뒤로 이어질 본편에서 주인공들이 맞닥뜨릴 이야기에 대해 궁금증을 유발하는 데에 성공했다. 스토리의 중심이 되는 기병이나 그런 기병이 있음에도 많은 시대의 세계를 멸망으로 몰아간 거대 병기들을 차치하고도 몇 개의 시간대가 꾸준히 오가면서 캐릭터들 사이의 관계도 변화에도 관심이 생긴다.

 

비록 프롤로그를 본편과 따로 판매하거나, 모든 캐릭터의 프롤로그를 마치면 추가되는 EXTRA 메뉴의 끝에 ???로 표시된 신작 예고가 끼워넣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13기병방위권 프롤로그는 결과적으로 플레이어에게 잘 만들어진 어드벤처 신작에 대한 기대를 불어넣었다. 흥미를 붙이기 쉬운 소재인 타임슬립과 주인공들은 물론이고 주변의 조연 캐릭터들이 뿜어대는 매력도 좋다. 덕분에 암울한 이야기를 예고하는 프롤로그에서 본 비중 있는 조연들이 본편에서 험한 꼴을 당하지 않는지 걱정이 될 정도.

 

진행 자체는 제한요소가 많은 평범한 어드벤처 스타일이지만 바닐라웨어 특유의 화풍이 보는 것만으로도 느낌을 살리고 작품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려주며 시나리오와 어우러져 플레이어가 이야기에 집중하기 쉽다. 본편의 출시가 일본 기준 금년 가을로 잡혀있는만큼 동시발매가 아닌 이상 우리가 13기병방위권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는 것은 더 늦게 된다는 점이 아쉽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파워포토 / 1,077,260 [03.31-12:34]

애니로 나와도 좋을만한 게임인거 같네요


카포에라 / 680 [03.31-03:55]

저도 2D게임은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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