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만 개선되면 완성도 더욱 높아질 것… 디비전 2 베타 테스트

전작 확장팩 느낌 강해
2019년 02월 12일 18시 30분 36초

유비소프트는 자사의 액션 RPG 신작 ‘톰 클랜시의 디비전2(이하 디비전2)’의 베타 테스트를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국내 시각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PC, PS4, Xbox One 플랫폼에서 진행했다.

 

디비전2는 지난 2016년 3월 출시된 오픈 월드 TPS RPG 디비전1의 정식 넘버링 후속작으로 이번 베타 테스트는 작중 배경인 워싱턴 D.C를 중심으로 두 가지의 주 임무와 보조 임무 몇 가지, 그리고 유저간의 PVP 지역인 다크존 한 구역의 탐색, 이를 끝마친 후 주어지는 30레벨 캐릭터를 통한 엔드게임 컨텐츠 등의 활동으로 이뤄졌다.

 

 

 

베타 테스트 기간 중 생성 가능한 캐릭터는 총 1개며 남, 여 성별의 선택은 가능하지만 세부 커스터마이징 기능은 제한돼 있어 지정된 랜덤 프리셋만을 이용해야 했다.

 

남성 캐릭터는 전작과 비교했을 때 디테일에서 별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여성 캐릭터의 경우 1편에 지적된 과도한 PC(정치적 올바름) 성향이 묻어난 여성 캐릭터 디자인 논란을 의식한 탓인지보다 이목구비가 뚜렷해지고 놀라울 만큼 아름다워졌다.

 

단순히 정해진 랜덤 프리셋만으로도 과장을 조금 보태어 JRPG의 여성에 버금가는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었기에 정식 출시 후 보다 자유로운 커스텀이 가능해진다면 이보다 더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을 보일지 벌써부터 기대될 정도.

 

■ 보다 발전된 액션 및 스킬이 일품

 

 

 

앞서 언급했듯 디비전 2의 배경이 된 도시는 한여름의 워싱턴 D.C로,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진 한겨울의 뉴욕시를 중심으로 한 1편의 이야기 7개월 후를 다룬다.

 

플레이어는 작전 기지이기도 한 백악관을 중심으로 엠파이어어텀 호텔, 국립 문서 보관소, 법무부, FBI 본부 등 실존하는 건물과 도시 및 지역을 모티브로 한 필드에서 여러 임무를 부여받고 이를 수행하게 된다.

 

게임 내 구현된 도시의 디자인은 마치 실제 거리와 건물을 보듯 뛰어난 재현을 자랑해 플레이의 몰입감을 높였고 그랜드 워싱턴 호텔과 제퍼슨 무역 센터, 총 2가지의 주 임무 수행 이외에도 동부 다운타운 등 다수의 구역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약 10여 가지에 이르는 보조 임무 및 작품 내 등장하는 세 곳의 다크존 중 가장 큰 지역인 동부 다크존의 개방 등 다수의 월드 활동 및 분쟁 PVP를 즐길 수 있어 베타치고는 상당히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해 플레이어를 매료시켰다.

 

다만 개인적 관점에서 비교했을 때 본 작품에서 새롭게 설정된 배경과 계절은 오히려 전작보다 못한 인상을 남겼다.

 

스노우드랍 엔진을 활용해 눈이 펑펑 내리는 극한의 추위가 도래한 한겨울의 뉴욕을 선보였던 했던 전작 대비 디비전 2에서 보여준 한여름의 워싱턴은 시각적으로 너무 밝고 삭막한 대도시라는 것 말고는 1편처럼 플레이어의 뇌리에 오래도록 각인될 만한 인상적인 느낌을 주지 못했고 시리즈의 배경이기도 한 바이러스가 창궐한 판데믹 아포칼립스의 정체성과 몰입도를 전작보다 저해시키는 요소로 작용했다.

 

더불어 그래픽도 마찬가지, 필드 오브젝트 및 텍스쳐 렌더링의 질감도 3년 전 1편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고 풀숲 등의 일부는 체감될 정도로 너프당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필자의 관점일 뿐, 긍정적으로 본다면 보다 화려해진 색감 및 필드 디자인, 또 새 도시의 등장은 반길 부분이다.

 

 

 

처음 생성한 캐릭터는 최대 7레벨까지 키울 수 있고, 마지막 주 임무인 제퍼슨 무역 센터를 클리어하면 다크존의 개방과 더불어 무기 및 방어구가 전설 및 희귀 장비로 셋팅된 30레벨 캐릭터 3종류가 언락돼 본격적인 엔드 컨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이 3종류의 캐릭터는 각각 저격총과 석궁, 유탄 발사기 시그니처 무기로 무장하고 있으며 이는 일종의 병과 시스템으로 전작의 링크 스킬 시스템을 대체해 본 작품에서 새롭게 선보인 신규 전투 컨텐츠이다. 각 병과는 무기에 따라 달라지는 특수한 고유 능력으로 적을 제압해 전작보다 새롭고 신선한 전투의 운영 및 재미를 선보였으나 아직까지는 타 게임과 차별화될 만한 개성이 살짝 부족한 느낌이다.

 

또 전작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캐릭터 만렙 이후 후반 파밍 컨텐츠의 레벨 디자인 문제, 즉 적의 체력과 공격력만 무지막지하게 늘어나 지루함을 유발하는 점은 여전했다.

 

1~7렙까지 상대했던 적의 피통은 적정 수준이었지만 엔드 컨텐츠로 등장한 적의 경우 잡몹, 네임드몹 할 것 없이 방탄복으로 중무장해 오히려 1편보다 적이 단단해진 느낌이었고 AI 또한 더욱 똑똑 해져 아군을 향한 적의 명중률 상향 및 적이 내놓는 로봇이나 드론, 각종 투척물의 양도 배로 증가해 게임 진행이 보다 번거로워졌다.

 

이어 늘어난 적의 체력 대비 확장 탄창 부속은 삭제돼 탄약 수급의 어려움이 늘었고 부착물의 성능 하향까지 이뤄져 무기 교체 및 장전 속도 또한 역으로 감소한 듯한 인상을 줘 게임 전개가 오히려 느리고 복잡해졌다. 더불어 힘겨운 파밍 후에 얻어지는 세트 아이템의 능력치 또한 개성 없는 효과투성이라 장비 셋팅의 재미가 전작보다 덜한 편.

 

또 시스템 오류인지 몰라도 터렛이나 드론 등 일부 스킬의 수동 조작 경우 적에게 스킬 지정이 제대로 안 되거나 아예 작동하지 않는 등의 문제점이 발생했고 이동 및 전투를 비롯한 캐릭터의 모션 변화도 없어 보였고 타격감 및 타격 사운드 또한 전작에 비해 오히려 퇴보한 듯한 인상을 풍겼다. 이외에도 메모리 누수 및 일부 구간의 프레임 드랍, 사운드 밀림 현상 등의 버그가 산재해 진행에 많은 불편함을 줬다.

 

 

 

■ 서버 문제 해결이 가장 큰 관건

 

디버전2의 베타 테스트는 서버 문제로 시작해 서버 문제로 끝났다 말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상당한 문제를 겪었고 이는 그 어떤 것보다 게임 진행에 큰 지장을 줬다.

 

베타 첫날부터 베타에 당첨된 플레이어 대다수가 밴을 당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돼 실소를 자아냈고 테스트 기간 내내 접속 오류인 델타-03 오류 팝업이 뜨며 서버의 연결이 끊어지기 일쑤였다. 이는 지난 디비전1 발매 초기에 벌어졌던 대규모 서버 문제를 떠올리게 했으며, 나아가 수년 여간 논란이 된 유비소프트의 서버 관리 능력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지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번 베타 테스트에서 선보인 디버전2는 새로운 넘버링의 신작이라기보단 디비전 1의 확장팩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게임성에 큰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베타 테스트인 만큼 개선의 여지는 충분하다.

 

정식 발매를 약 40여 일 앞둔 지금, 디비전 2가 보다 뛰어난 완성도와 원활한 서버로 돌아오길 기대한다.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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