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풍 싱글플레이 JRPG '어나더 에덴'

스태미너FREE
2019년 02월 01일 17시 18분 39초

라이트 플라이어 스튜디오(이하 WFS)가 개발한 싱글플레이 전용 JRPG '어나더 에덴'이 글로벌 서비스 진행과 함께 지난 29일 새벽 4시부터 공식으로 한국어를 지원하게 됐다.

 

WFS의 어나더 에덴은 일본에서 2017년 4월 경 출시된 JRPG 장르 작품으로 소셜 게임을 그만두고 모험할 수 있는 고전풍 JRPG를 지향하면서 흔히 스마트 플랫폼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컨텐츠를 지우고 최대한 플레이어가 자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을 모토로 삼은 RPG다. 뿌요뿌요 퀘스트의 프로듀서를 겸했던 다이스케나 JRPG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름은 들어봤을 크로노트리거의 시나리오 담당 및 OST 담당이 참여하면서 작품의 완성도에 힘을 더했다.

 

스태미너 시스템 등이 전혀 없고 하나의 패키지 RPG 게임처럼 제작된 작품이라 기간한정 이벤트 등도 존재하지 않아 가챠 캐릭터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시간이 날 때마다 들여다보면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스토리나 컨텐츠를 클리어하면서 획득하게 되는 캐릭터들로도 꽤 진행이 가능하며 특정 시점부터는 모 힐러 캐릭터가 없으면 난이도가 어려워진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한다. 한편 지난해에는 1주년 기념 방송을 통해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으로의 개발이 발표되기도 했다.

 


 

 

 

■ 세 개의 시대를 오가다

 

어나더 에덴의 이야기는 주인공 알도와 가족이 사는 AD 300년, 주인공 시점으로 '현대'에서 시작된다. 현대에는 미그란스 왕국이 건국 이래 300년을 맞이하며 사람들은 4대 원소의 힘을 베풀어주는 자연 결정체 '프리즈마'의 혜택을 받으며 풍족하게 살아가고 있다. 현대 시점에서는 우리가 평소 생각하는 판타지 그대로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인간과 마수의 대립이 주된 갈등으로 대두되는 시대다.

 

다음으로 가게 되는 시대는 미래의 세계다. 800년 후의 세계인 AD 1100년의 미래에서는 오염된 대지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하늘로 이동해 그곳에 터전을 짓고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시대로 주민들은 서광도시라 불리는 '엘지온'을 중심으로 한 여러 부유도시에서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미래는 흔히 근미래적인 창작물들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 보인다. 기계 바탕의 적들이 등장하고 부유도시에서 도로를 오가는 장치가 존재하며 주된 갈등은 인간과 기계인간의 대립을 그린다.

 


 

 

 

다음으로 방문하는 시대는 무려 BC 20000년 경의 파르시하르 왕조가 통치하는 '고대' 시대다. 고대에서는 4대 정령이 자연을 지배하고 관장하며 사람들은 정령의 은혜를 받아 살아가고 있다. 서브퀘스트 중 샘의 요정이라는 존재에게 무조건적인 신뢰를 보이는 여성 NPC의 모습에서도 이런 편린을 엿볼 수 있다. 고대 시대라는 컨셉에 맞춰 공룡과 식물 등이 주된 적으로 등장하며 판타지 단골 손님인 드래곤도 등장한다. 의외로 도시는 원시적이라기보다는 특색있는 이민족 도시 느낌이며 사실상 20000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 현대의 모습과도 괴리가 느껴지는 부분이 적은 편. 다만 고대 상점 한정으로 판매하는 제품들은 재료를 간단히 이어붙인 것마냥 소재의 모습이 남아있는 원시적 느낌의 장비들이다.

 

어나더 에덴의 메인스토리에서는 이 세 개의 시대를 오가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뽑기 시스템을 통해 획득한 캐릭터들도 각자 고대, 현대, 미래에 캐릭터 스토리가 흩어져 있으며 이 캐릭터 스토리들도 각 장의 길이와 비교하면 그렇게 짧지만은 않은 볼륨을 가지고 있다. 그외에도 새로운 동료를 영입할 수 있는 외전 등 다양한 스토리 및 전투 컨텐츠와 낚시, 연극 컨텐츠 등 게임의 전체적 볼륨감은 큰 편. 무엇보다 기간한정으로만 즐길 수 있는 컨텐츠들이 없기 때문에 스토리나 퀘스트 등을 자신에게 맞춰 즐길 수 있다는 부분이 좋다.

 

여담으로 초반부에서 플레이어는 세 개의 시대를 돌게 되는데 이때 특정 시대에서 받은 서브퀘스트를 완료하지 않으면 한동안 해당 퀘스트를 클리어 할 수 없으니 퀘스트창을 깔끔하게 하고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플레이어들은 수시로 서브퀘스트를 마무리했는지 확인하도록 하자.

 

 


■ WFS의 전투는 단순한 편

 

어나더 에덴의 전투는 단순한 축에 속한다. WFS의 또 다른 스마트 플랫폼 게임인 IP작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되는 걸까 메모리아 프레제의 전투와 거의 일맥상통한다고 보면 된다. 스토리 모드 진행 중의 전투는 마을 외의 필드를 돌아다니면 전투가 발생하는 조우전 형식이 주를 이루고, 각 필드에는 미니맵에 고유의 아이콘으로 표시되는 강력한 몬스터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맵에서 보이지 않는 몬스터들과 달리 거대한 모습이 그대로 표시되며 한 자리에 가만히 있거나 가까이 접근하면 플레이어의 파티를 발견해 쫓아와 전투를 걸기 때문에 아직 파티가 약한 상태에서는 피해다니는 것이 좋은 상대다.

 

전투는 4명의 출전 멤버와 2명의 후방 멤버가 참가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각 캐릭터의 타깃과 공격 및 스킬을 선택해 턴을 넘기며 동시에 아군 파티의 모든 캐릭터와 적이 공격을 주고받는 올드스쿨 JRPG 느낌을 그대로 따라간다. 회복 도구 등의 부가 행동들이 없고 오직 공격이나 스킬의 발동만 할 수 있지만 체인지 시스템으로 전위 4명과 전투에 나서지 않는 후방 멤버 2명이 서로 교체하면서 필드를 오갈 수 있다. 이때 체인지로 나타난 캐릭터는 합류와 동시에 버프를 걸어주며 후방에 들어간 멤버는 매 턴마다 체력과 마력을 회복한다.

 


 

 

 

난이도가 높아지면 점점 단순하게 공격을 주고 받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캐릭터의 스킬이나 어빌리티를 고려하면서 상성에 맞게 전투를 하게 된다. 초반에도 지급 4성 캐릭터와 공주기사 4성 캐릭터를 받음에 따른 상성 시스템의 편린을 볼 수 있다. 일반적인 상성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적에게는 아무런 표시도 되지 않지만 속성이 부여된 스킬은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타깃 표시 안에 약점이나 저항 등의 표시를 통해 스킬의 효과 증감을 보여준다.

 

일직선이기는 하지만 레벨이 오를 때마다 획득한 AP로 스테이터스 보드를 찍어나가며 캐릭터가 점차 강해진다. 전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의 종류가 3개이므로 나머지 스킬들은 플레이어가 입맛이나 상황에 맞게 장착 및 해제해서 활용하게 된다. 그외에도 어나더 스타일이나 전투 시 게이지를 절반 이상 채운 뒤에 활성화되는 일종의 필살딜링기 시스템 등이 전투의 단순함을 조금 상쇄해주는 역할을 한다.

 


 

 


■ 고전 JRPG를 좋아한다면 추천

 

어나더 에덴은 지향하는 바 자체가 고전 JRPG이며 실제 게임에서도 패키지 게임을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으로 이런 고전식 JRPG를 선호하는 플레이어들에게는 추천할만한 작품이다. 작품 내 호불호가 갈라지는 요소들이 있기는 하나 스태미너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 거의 모든 컨텐츠가 기간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 등에서 그간의 보편적인 게임상에 지친 플레이어라면 한 번 찍어먹어 볼 가치가 있다. 다만 특정 시점부터 5성 힐러를 뽑아서 쓰지 않는다면 게임이 힘들어진다는 의견도 적잖이 있었고 스토리 진행을 통해 합류하는 힐러 캐릭터를 가지고도 클리어가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게임을 시작할 때 플레이어는 자신이 어나더 에덴을 다운받은 국가를 선택하면서 그 때 게임 내 음성을 영어 음성과 일본어 음성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JRPG는 일본어지!라는 플레이어가 있다면 역시 판타지는 영어지! 등의 생각을 하는 플레이어도 있다. 일본어와 영어 음성을 취향껏 선택하면 된다.

 

 

 

뽑기 시스템은 일종의 DLC 캐릭터 수집 같은 느낌으로 써먹어도 되겠지만 동일한 캐릭터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점과 아예 중복된 캐릭터를 뽑았을 때 동일 캐릭터의 능력치를 일정구간마다 올려주는 '천명 수치'가 존재해 이런 시스템을 좋아하지 않는 플레이어라면 기피감을 느낄 수 있는 여지가 분명히 있다.

 

스토리에서는 은근히 아동 의존도가 높아보인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물론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고 실제로 퀘스트의 촉발은 아이가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결국에 아이가 엮여들어 가거나, 아이의 부탁을 들어주는 퀘스트들의 비율이 은근히 많다. 초반부에 접할 수 있는 모 콜라보 서브 퀘스트의 경우도 가상현실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의 우정 만들기를 그리는 내용이고, 고대에서도 아이를 찾아달라 하는 퀘스트가 이어서 아이의 부탁을 들어주는 퀘스트로 연결되는 등 생각하기에 따라선 알도가 보모가 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또, 더 큰 스토리는 루프에 의존하는 경향도 있어보인다.

 

다른 요소들보다 특히 음악이 좋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음향적인 효과에 큰 가치를 두는 게이머라면 생각한 것보다 마음에 들 수 있는 부분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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