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한글로 즐기는 건물주 시뮬레이션, '프로젝트 하이라이즈'

이젠 건물주도 인디 건물주가
2018년 12월 31일 06시 38분 33초

'프로젝트 하이라이즈'는 예술성과 공학을 접목시켜 세계 최고의 초고층 마천루를 건설해 모든 시민들의 선망의 대상이 될 건물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인 인디 건설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목표 설정이 저래서 그렇지 실제로 플레이어는 건물의 외관이 아닌 그 안의 사람들과 실질적인 내용물을 관리하게 되는데, 자신의 건물 안의 구역과 서비스 설비 등을 만들어가며 입주자들은 물론 방문객들의 만족도까지 충족시켜야 비로소 자신의 건물이 더욱 크게 번영할 수 있다.

 

사실 프로젝트 하이라이즈라는 게임 자체는 금번 처음 출시되는 신작이 아니라 2016년 9월 경 출시된 소마심 개발의 기존 작품이 원류이며 스팀 플랫폼을 통해 판매된 바 있는 작품이다. 이번에 PS4용으로 출시된 프로젝트 하이라이즈는 '프로젝트 하이라이즈:아키텍트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쉽게 말해 기존의 모든 DLC를 포함시킨 버전이라고 보면 이해하기가 쉽다.

 

한편 프로젝트 하이라이즈:아키텍트 에디션(이하 프로젝트 하이라이즈)은 2019년 1월에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에도 정식 출시될 계획이다. 닌텐도 스위치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조금만 더 기다리면 본 작품을 e샵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

 

 

 

■ 복합 상가부터 아파트, 고급 호텔까지

 

플레이어는 일종의 자체 제공 치트 모드인 돈을 비롯한 자원 무한을 체크할 수도 있고 세 개의 테마에서 진행할 수 있는 자유 모드 외에도 29종의 실제 건물과 역사에 얽힌 빌딩을 목표에 따라 운영하는 시나리오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시나리오 모드는 세 단계의 목표를 달성해 메달을 얻는 것이 시나리오 종료와 목적이기 때문에 제한적이지만 자유롭게 방향성을 택할 수 있는 자유 모드에서는 플레이어의 입맛에 따라 빌딩의 형태를 정할 수 있다.

 

처음부터 모든 시나리오를 고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930년도에 시카고에서 개장한 머천다이즈 마트의 상황과 이름을 따온 머천다이즈 마트 같은 시나리오들을 처음부터 고를 수 있는데, 하단으로 내려가면 특정 시나리오에서 최소 하나의 메달을 달성한 시점에서 시나리오가 해제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때문에 해보고 싶은 시나리오에 조건이 달려있으면 사전에 최소 1개 이상의 시나리오를 진행할 필요가 생긴다.

 


 


 

 

 

각 시나리오에서 얻을 수 있는 메달은 한 두 시간으로 얻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장기 플레이를 기준으로 두고 있다. 이는 실제 게임을 해보면 알 수 있는 부분으로 자유 모드에서 무한 설정을 켜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면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수익을 생각하면서 진행해야 하고, 그 수익이란 것이 하루 아침에 흑자로 전환되는 일도 아니기에 한 번 적자 전환이 나면 메우기가 꽤 어려워 신중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게임 특성상 그럴 수밖에 없다.

 

어떤 유형의 건물로 경영하느냐에 따라 게임 진행의 방향성이 확연히 달라진다. 머천다이즈 마트 시나리오의 예를 들면 시카고 머천다이즈 마트와 동일한 크기의 부지와 높이 제한이 부여되고, 당시 대공황을 맞이했던 경제 상황도 반영하는 등 나름대로 엄격한 환경이 주어지고 머천다이즈 마트가 거머쥔 성과를 따라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상가형 건물을 방향으로 잡고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고, 상위의 상가 부지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우선하는 플레이를 하게 되는 식이다.

 

반면 호텔 경영에서는 마치 롤러코스터 타이쿤 시리즈처럼 투숙객들의 반응도 정리되어 보여주고, 상류층 투숙객들을 위한 공간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별도의 창구가 있기도 하며 호텔에서 손님들의 호응을 얻기 위한 카지노나 행사장을 만들고 행사를 섭외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듯 건물주가 된 플레이어에게 여러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어 게임에 적응하고 파산을 피하게 됐을 즈음부터 흥미롭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가까이 확대하면 해당 사무실 안의 소리가 들린다. 

 

■ 굉장히 다양한 관리요소

 

한 번 게임을 접하면 바로 알게 되는 정보가 있다. '아. 이거 정말 골치 아프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다양하게 플레이어가 관리해야할 것들이 있다는 점이다. 물론 메인메뉴에서 튜토리얼을 별도로 제공해 바닥 및 설비 추가, 공간 임대 등을 배울 수 있는 '건설', 세입자의 행복도 유지와 임대료 방식을 배우는 '세입자', 건물의 명성을 높이고 기회를 창출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명성', 건물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제때 보수하는 방법을 배우는 '황폐화',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게임플레이 정보에 대해 배우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호텔 및 카지노 관리와 공연 예약 등 휴양지 운영법에 관련된 '호텔 휴양지'로 총 6종의 튜토리얼을 통해 프로젝트 하이라이즈의 전반적 컨텐츠를 대부분 접할 수 있다.

 

조작감의 불편함은 아무래도 마우스 조작을 듀얼쇼크로 옮긴 것이니 없을 수 없다. 그래도 중앙의 패널을 누르면 언제든 조작키를 확인할 수 있고, 세모 버튼으로 해당 기능에 대한 자세한 부분을 알 수 있으니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하자. 또, 게임 내에 흐르는 시간을 멈추거나, 빠르게 가속하는 방법이 있으니 이 기능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보다 쾌적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멈추는 기능은 다발적으로 발생한 세입자의 불만이나 건물의 증축 등 고려가 필요한 결정 및 급박한 사안을 동시에 진행할 때, 가속하는 기능은 빠르게 건설이나 청소 등의 결과로 넘어갈 때 활용된다. 특정 시점에서 아예 손을 놓고 상황이 돌아가는 것을 지켜봐야 하기도 하니 가속 역시 자주 쓰이는 편.

 


​처음에 수도를 생각하지 않았다가 결국 공급선이 길어져 헛되게 돈을 날리기도 

 

플레이어는 어떤 직종의 세입자에게 공간을 임대하느냐부터 시작해 건물에 들이는 전기, 통신, 수도, 케이블TV 등의 기반설비의 배전반 위치나 설비망의 연결, 건물 내에서 제공하는 청소 업체나 배송 대행 서비스, 복사 서비스 등의 다양한 내부 서비스 시설 도입, 세입자들에게 내어줄 건물 공간의 확보, 임대료의 증액 및 감액, 세입자의 부지 이전, 최대 두 가지를 동시에 수락할 수 있는 목표 달성형 도시 계약 등 이것들 외에도 여러 부분에서 플레이어가 신경을 써야되는 것들이 넘쳐난다.

 

또, 세입자들의 요구사항을 수시로 확인하며 만족도를 챙겨주지 않고 그 상황이 계속되다 불만이 폭발하면 세입자가 그냥 건물에서 나가버리는 수가 있다. 이 부분은 좌상단 메뉴에서 체크박스 설정이나 해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워낙 정보 표시 항목이 많다 보니 체크를 해두지 않으면 불만이 극에 달하기 전까지 외형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아 방치하기 쉬워 조금 불편하다.

 


 

 

 

■ 건물주도 고충은 있다

 

PS 스토어에서 DL판으로 프로젝트 하이라이즈를 구입하고 첫 구동을 하면 나타나는 영어에 당황할 수 있으나 침착하게 설정에서 언어 설정을 바꿔주면 완전 한국어로 프로젝트 하이라이즈를 즐길 수 있다. 초기 언어 설정 문제이고 대처 방법도 굉장히 간단하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는 부분이다. 오히려 한국어화가 꽤 잘 되어있어 처음에는 감탄하게 되기도. 초기 언어 설정 문제는 특히 PS4 플랫폼에 출시되는 인디 게임들이 한국어를 지원하면서 초기 언어 설정이 되어있지 않은 일이 발생하는 경우가 은근히 보이는 편이다.

 

2D 그래픽에 비주얼적으로도 뛰어난 작품은 아닌데 건물의 외관도 딱히 설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경과를 느끼기에 2% 부족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건물 내부를 관리하는 것이 주가 되는 작품이다 보니 외관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는 해도 흐릿하게 보이는 배경의 다른 건물들에도 변화를 줬다면 더 세세한 부분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어 좋았을텐데 말이다.

 

 

 

그래도 굉장히 다양한 부분에 손을 뻗칠 수 있는 시뮬레이션을 추구하고 있고 최고로 쉬운 난이도를 제외하면 바로 다음 쉬움 난이도부터도 난이도가 크게 상승해 애초에 게임을 시작할 때부터 대략적인 건물 배치를 생각하며 계획적으로 발전시키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게 되는 등 난이도가 꽤 높은 편이니 디테일한 경영 시뮬레이션을 원하는 플레이어에게는 추천한다.

 

이 작품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늘 부러움과 질투의 대상이 되는 건물주라는 존재가 품고 있는 고충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현실에서는 건물주를 신에 빗대어 갓물주라고 부르는 농담 아닌 농담이 있지만 프로젝트 하이라이즈 안에서는 건물주가 훌륭하신 세입자님들의 눈치를 보며 요구사항을 들어주고 상황을 개선하는 등 세입자들에게 설설 기기만 하는 모습을 보기 쉽다.

 

물론. 여전히 부럽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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