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아스테릭스 리메이크, '아스테릭스&오벨릭스 XXL 2'

고전 액션어드벤처 느낌 그대로
2018년 12월 24일 11시 42분 48초

10년 전 마지막으로 콘솔 및 PC 게임을 출시했던 추억의 원작 만화 기반 IP '아스테릭스'가 한국어 버전으로 국내에 정식 출시됐다.

 

무려 1959년부터 선보인 프랑스의 만화 아스테릭스는 꼬마 니콜라의 작가 르네 고시니가 글을, 알베르 우데르조가 그림을 담당해 작품을 제작했다. 60여년에 다다르는 초장기 출간작 아스테릭스는 이후 르네 고시니가 죽음을 맞이하고, 우데르조가 은퇴하는 등 한 번 작가진의 교체가 있기도 했다. 국내에도 특정 권까지는 정식 발매가 됐으나 이후에는 소식이 끊긴 상태다.

 

 

 

아스테릭스의 이야기는 기원전 50년 로마 제국의 카이사르가 갈리아 전역을 정복, 베르생제토릭스도 꺾었지만 브리타뉴의 작은 마을이 여전히 정복당하지 않았고, 골족 영웅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가 카이사르와 로마 군대에 대항해 다양한 사건을 마주한다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다양한 명소나 라틴어 구절 등 시대상에 맞는 특징적 내용들이 보이는데, 이는 이번 출시된 아스테릭스&오벨릭스 XXL2에서도 마찬가지로 초반부 스테이지부터 에펠탑을 확인할 수 있다.

 

금번 정식 출시된 아스테릭스&오벨릭스 XXL2는 PC 및 PS2로 출시됐던 동명의 작품을 리마스터한 것으로 플레이어는 빠르고 영리한 아스테릭스, 느리지고 뚱뚱하지만 괴력을 휘두르는 오벨릭스 콤비를 활용해 퍼즐을 풀어나가게 된다. 게임 도중 일시적으로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면 언제라도 플레이어는 원하는 시점에 아스테릭스나 오벨릭스를 오갈 수 있다.

 

 

 

■ 2인 1견의 액션

 

아스테릭스&오벨릭스 XXL2는 카이사르에게 점령당하지 않은 골족 마을의 주술사 파노라믹스가 행방이 묘연해지고, 그가 카이사르의 편에 서 골족을 배반한 후 사라졌다며 마을에 일대 소동이 벌어진다. 이에 족장인 아브라라쿠르식스가 골족의 아스테릭스 및 오벨릭스를 로마로 파견하는 임무를 내리고, 로마에서는 카이사르가 건설한 테마파크 라스 베굼스를 목도하게 된다는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카이사르의 압도적인 로마 군대에 대항해 플레이어는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로 교체하면서 싸움을 벌여나간다. 또, 플레이어가 직접 아스테릭스나 오벨릭스처럼 움직이며 조작할 수는 없어도 특정 스킬을 배우고 난 뒤에는 강아지 이데픽스에게 명령해 로마군을 공격하게 지시하는 것이 가능하다. 전투는 3인칭 액션 형식이며 무쌍 시리즈만큼은 아니더라도 한 번에 등장하는 적이 꽤 많아 원작의 두 영웅이 그대로 게임으로 옮겨져 로마군을 유린하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공격 방식은 다소 단순해보이지만 잡기는 적을 혼절 상태에 빠뜨려야만 사용할 수 있고, 공격과 점프, 대시공격 등의 버튼을 조합해 더 화려하고 강력한 공격을 시도할 수 있는 등 단순하면서도 체계적인 전투 시스템을 갖췄다. 또 게임이 진행될수록 모든 공격을 방어하는 적이 나오기 때문에 적이 공격하는 타이밍을 노려 혼절 상태에 빠뜨린 뒤 처치해야하는 등 다양한 공략법을 요구한다.

 

한편 스킬 시스템도 있으며 이를 전투에 활용하면 더욱 편리하게 전투를 진행 가능하다.

 


 

 

 

■ 둘이서 함께, 퍼즐 구조의 스테이지

 

넓은 아스테릭스&오벨릭스 XXL2의 스테이지는 곳곳에 퍼즐 요소가 가미된 장치들이 배치되어 있다. 이런 퍼즐들은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를 전환해가면서 둘이 함께 극복해야 통과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과거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들에서 볼 수 있었던 계열의 퍼즐 요소를 이 작품에서는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가 함께 해결해나가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느낌이다.

 

가령 아스테릭스는 작고 홀쭉해서 통과할 수 있는 틈새를 오벨릭스는 지나갈 수 없어 아스테릭스로 반대편에 이동한 뒤 문을 열어주거나, 아스테릭스가 이동장치에 탑승하고 오벨릭스가 아래에서 이동장치에 달린 줄을 당겨 반대편으로 인도해주는 등 굉장히 수시로 퍼즐 요소가 등장한다. 다음 지역으로 이동할 때에도 누르는 버튼에 따라 개방되고 닫히는 문의 차이가 생기기도.

 

고전 액션 어드벤처 게임의 향취를 다시 느끼는 게임, 아니 이 게임 자체가 10년 전의 작품을 리메이크한 것이니 새롭게 단장한 고전 게임 자체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 해도 좋다. 물론 10년 전의 그것에서 내용물이 변한 것은 아니라 가끔씩 특정 구조의 틈을 지날 때 캐릭터가 지형에 가려져 불편한 시야를 야기하는 등의 고전적 불편함은 존재.

 


 

 

 

■ TME, 버튼 갈리겠다!

 

원작의 리마스터인 만큼 아스테릭스 특유의 유머 감각 등은 살리고 있다. 다만 10년 전의 작품을 리마스터하고 출시한 것이므로 다소 시대에 뒤떨어지는 게임이란 느낌을 받기는 쉬운 편. 애초에 일정 스토리를 진행할 때마다 나타나는 컷인 자체도 좀 더 작은 창 안에서 재생되고 화질도 조금 떨어진다.

 

다른 것을 떠나서 일단 적이 많이 나온다. 굉장히 나온다. 많아도 너무 많이 나온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고 에펠탑까지 다녀오는데에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고 스테이지로서도 초반부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많은 적이 나오기 때문에 피곤하다고 느끼기 쉽다. 이게 로마군과 싸울 때는 통로들이 막히는데 이런 구간이 적지도 않을 뿐더러, 일정 시점 이후에는 멀리서 물대포를 쏘면서 플레이어에게 경직을 먹이거나 일반적인 공격은 막아버리는 적이 무더기로 나오기 때문에 수십 명이나 되는 로마군과의 전투를 몇 번 치르고 나면 굉장한 피곤함이 몰려온다. 그야말로 투 머치 에너미로 인해 버튼이 갈릴 것 같은 그런 느낌.

 

한편 타이틀화면부터 꾸준하게 오역이 보이는데, 이게 단순 오역 정도면 몰라도 완전히 다른 정보를 가리키는 경우도 있다. 일단 35,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원작의 리마스터에 그친 본 작품을 구매할지에 대한 여부는 리뷰 등을 참조해 직접 판단해야 할 것.​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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